박정민·이성민·임윤아·이수경 '기적', 추석 극장가 저격할까 [종합]
입력 2021. 09.01. 12:35:54

박정민 임윤아 이수경 이성민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기적’이 꿈을 향한 기적 같은 감동을 전한다.

1일 오전 영화 ‘기적’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이장훈 감독이 참석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 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찻길은 있지만 기차역은 없는 마을이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궁금증을 자극하는 ‘기적’은 1988년 역명부터 대합실, 승강장까지 마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

실제 역사가 담긴 양원역을 비롯해 ‘기적’은 인물들의 현실적인 사건과 판타지적 요소가 등장, 동시에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연출하면서 초점을 둔 점에 이장훈 감독은 “양원역 외에 모든 인물들은 허구로 만들어졌다”라며 “유머와 감동, 실화와 판타지, 준경과 보경, 준경과 라희, 준경과 아버지 등 인물들의 여러 관계와 장르적 균형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그럴 때마다 생각한 건 한 가지였다. 이 이야기는 결국 준경이의 이야기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입장에서 준경이에 감정이입이 될 것이기 때문에 준경이의 마음을 따라가고자 했다. 어떤 균형을 조절하려고 하다기보다 준경이의 감정을 어떻게 따라가야 재밌게 보여질 수 있을지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기적’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그 시대 레트로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다. 특히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옛 가요와 유명 주제가를 통해 당시 추억을 되살려주기도 했다. 영화 배경을 과거로 설정한 이유에 이 감독은 “양원역이 실제 세워진 시기를 맞추다 보니 1970-80년대 벌어지는 이야기로 잡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 시절의 음악을 적어도 두 곡 정도는 쓰고 싶어서 그 시절 음악과 가요를 다 찾아 들어보면서 그 구간에 들어갈 음악들을 상상했는데 딱 맞아떨어지는 음악이 있었다. ‘라붐’ 주제가 같은 경우는 약간 상투적으로 예능에서 많이 소비되는 음악을 찾고 싶었다. 그런 상황에서 의례적으로 쓰이는 음악을 의도했던 거고 관객들이 웃을 수 있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마침 음악감독님이 그 음악을 찾아주셔서 좋았고 가사 또한 저희 영화가 이야기하는 부분과 맞겠단 생각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기적’에는 변신을 거듭하는 박정민,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 충무로 대세로 자리매김한 임윤아 그리고 매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이수경까지 연기력은 물론 개성과 매력을 모두 갖춘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를 모았다. 이성민은 “‘기적’이라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 저의 고향이었다. 배우를 해야겠단 꿈을 가졌던 데였고 제가 살았던 곳이 영화의 배경이었다. 배우가 되고 난 후 ‘저희 고향 말로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까’라는 꿈을 가졌던 곳이 현실로 다가온 작품이 ‘기적’이란 영화였다. 운명처럼 해야겠단 생각을 했고 물론 이 영화가 가진 감동이 선택하는데 추진력을 더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성민은 준경의 아버지이자 원칙주의 기관사 태윤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이 영화에서 어떤 역을 주셨어도 했을 거다. 역할 선택을 했다기보다 저에게 주어진 축복받은 캐릭터를 잘 연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며 “제가 준경이 나이일 때 저희 아버지가 저보다 젊으셨는데 대화가 없었다. 그런 지점이 제가 연기한 역할과 비슷했고 초반에 준겸이와 대화 없이 밥 먹는 장면으로 표현이 된 거 같다. 저는 마지막에 준경이와 긴 대화하는 경험을 실제로 겪지 못했다. 지금 제 기억 속에 기차역에서 아버지가 해주셨던 젊은 시절 연애 이야기가 기억나는데 처음으로 들은 아버지의 추억 이야기였다. 그때 그 정서가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작은 영향을 미쳤다”라고 전했다.

극의 중심을 이끌어간 준경 역의 박정민은 “시나리오를 받아 보고 눈물을 많이 흘렸다. 고민을 하다가 한 번 더 읽었는데 또 읽어서 출연을 결심했다. 상황은 다르지만 누구나 꿈을 갖고 살 텐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 항상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고 저 또한 그런 적이 있어서 공감이 됐고 준경이에게 마음을 내어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보경과 아버지의 관계부터 라희와의 로맨스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선보인 박정민은 배우들과의 완벽했던 호흡을 자랑했다. 그는 “특별히 노력한 부분은 없었다.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이성민 선배님도 그렇고 임윤아, 이수경 씨와도 애틋함이 생겼다. 격 없이 친하게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라희를 대하는 거나 윤아 씨를 대하거나 별반 다를 것 없이 의지하고 그랬다. 동료 배우와 감독님, 선배님들에게 얹혀갔단 생각이 든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임윤아는 “라희라는 캐릭터가 너무나도 매력있고 좋았지만 시나리오부터가 너무나도 굉장히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있었다. 저 역시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이건 바로 해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확신이 있었다. 이런 작품에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는 의미가 가장 컸던 것 같다.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라고 시나리오에 대한 무한 신뢰를 표했다.

극 중 고등학생 역을 맡은 임윤아는 10대 특유의 발랄함과 순수한 모습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에 대해 임윤아는 “고등학생 연기를 해본 적이 많지 않아 오히려 반가웠고 지금과는 다른 시대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런 의상이나 소품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는 요소가 있을 거라 생각해서 큰 부담감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정민과의 로맨스 호흡에 “첫 만남부터 친근하고 편한 마음으로 대해줘서 오히려 편하게 촬영했다. 영화 초반에는 준경과 라희 부분이 나오고 라희는 사실 준경이와의 장면이 전부라서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사투리라는 숙제가 공통적으로 있어서 초반에 적응해나가는 시기를 겪다 보니 더욱 편하게 가깝게 지내면서 촬영했다. 티키타카가 좋았다”라고 웃어보였다.

준경의 누나이자 반전키를 쥔 보경 역의 이수경은 “시나리오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선택하게 됐다. 저는 오디션을 본 입장이었는데 오디션에 너무 합격하고 싶어서 눈물이 잘 나오지 않는 스타일인데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부분에 부흥하고자 안 나오는 눈물을 짜내는데 노력했다. 보경이를 연기하면 그전에 연기한 캐릭터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기적으로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이수경은 “반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특별히 설정한 것은 없다. 대신 보경이처럼 ‘이토록 내가 누군가에게 헌신한 적이 있었나’라고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연구했다”라며 “저는 막내라서 동생이 있어본 적은 없는데 동생이 있었다면 ‘이렇게 해줬을 거다’라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 같고 박정민 씨랑 친하게 지내면서 남매 사이에 칠 수 이는 애드립도 해서 연기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보경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기적’에서는 꿈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싶었다는 이 감독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어린 친구들이 꿈에 도전하고 부딪치고 실패하는 걸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꿈을 가지라고 했을 때 의문이 생겼고 어른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결코 꿈은 혼자 실현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알았다. 저도 영화감독이 되기까지 가장 힘이 된 게 가족이기 때문에 라희는 동굴 안에 있는 준경이를 밖에서 끌어내줬다면 보경이는 안에서 밖으로 끌어주는 인물이었다. 라희와는 로맨스로 재미나게 풀어냈다면 준경이와 누나는 감정적인 부분을 건들어줄 인물이 필요했다”라고 강조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이어 ‘기적’으로 또 한번 따뜻한 정서로 돌아온 이 감독은 꿈에 대한 남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요즘 현실이 너무 힘들다 보니 행복이 현실에서 만족하는 것으로 유행이 된 세상이 됐는데 많은 경험과 도전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그러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막 시작하는 친구들에게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꼰대 소리를 듣고 현실 감각 없단 소릴 들어도 꿈을 가졌으면 좋겠단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꿈을 갖고 부딪혀보고 실패도 해보고 이런 실패를 감싸 안아줄 수 있는 사회, 어른들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한 차례 개봉을 연기한 ‘기적’은 추석 연휴에 맞춰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이성민은 “요즘 같은 상황에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가 된다. 모쪼록 저희 영화가 좋은 개봉 시기를 맞췄다 생각하길 기원하고 요즘 같은 처지에도 극장에 와주셔서 저희 영화에 많은 사랑 주시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박정민은 “요즘 개인적으로 ‘기적’과 같은 재질의 그런 영화를 꽤 오래 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착하고 따뜻하고 가슴을 울리는 영화를 안 본지 오래됐더라. 마침 추석에 영화가 개봉한단 소식을 듣고 시기적으로 잘 맞다는 생각도 들고 적극적으로 영화관에 와달라는 말씀을 드리기 죄송스럽지만 많은 지지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임윤아는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이렇게 저희 영화가 개봉하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다. 무엇보다도 이 ‘기적’이란 영화가 처음에 봤을 때도 촬영했을 때도 처음 감정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보시는 분들이 제가 느낀 감정을 충분히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지만 현장도 즐겁다보니 ‘기적’이란 영화에 남다른 애착이 생겼다. 많은 분들이 마스크 잘 착용하시고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독려했다.

이 감독은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뻔한 맛인데 보고나면 ‘어 이거 뭐지?’ 이런 느낌이 드실 수 있다. 너무 속단하지 마시고 한번 오셔서 봐주시면 분명히 들어오실 때보다 나가실 때 더 기분이 좋아지고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답게 보이는 기분을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기적’은 오는 9월 15일 개봉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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