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자연인이다' 오세찬, 15년동안 산 생활…무슨 사연?
- 입력 2021. 09.01. 21:5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자연인 오세찬 씨를 만난다.
나는 자연인이다
1일 오후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가자! 꿈꾸던 땅으로! 자연인 오센찬' 편으로 꾸려진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산중의 모든 것들을 적시던 어느 날. 비닐로 직접 만든 우비를 입고, 땀과 빗물로 뒤범벅이 된 얼굴을 연신 닦아내며 산비탈을 누비는 자연인 오세찬(72) 씨. 바닥에 떨어진 솔가지와 솔잎은 빗물에 젖어 축축하고 무겁지만, 간간이 쓸 한여름 땔감으론 훌륭하다며 지게에 한가득 싣고서야 숨을 돌린다.
그러다 정착하게 된 건 화물차 운전 일.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는 삶은 그의 적성에 딱 맞는 듯 보였다. 도로 위에서의 시간이 쌓일수록 점차 벌이도 좋아졌고, 가족을 건사하는 일에도 걱정을 덜게 됐다는데. 하지만 좁은 운전석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 삶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조금씩 건강에 흠집이 나기 시작하고, 창밖의 양지바른 산천이 눈에 아른거리자, 그는 홀린 듯 산속의 땅을 사고 쉬는 날마다 그곳에 들러 나무를 심고 터를 닦으며 정성을 쏟았다. 언젠가 이곳에 나만의 왕국을 만들겠다는 꿈과, 부모님 산소만큼은 양지바르고 풍경좋은 곳에 쓰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바람까지 담아.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자, 그는 20년 경력의 화물차 일을 정리하고 어머니의 산소를 마련하며 산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15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황량하던 산비탈은 그야말로 그만의 작은 왕국이 되었다는데. 집과 샤워실, 건조실, 저장실, 장독대실(?) 등 별채가 수두룩하고, 없는 걸 찾는 게 빠를 정도로 수십 가지의 작물이 싱싱하게 자라난다. 집터에서 가장 풍경 좋고 양지바른 곳에 부모님 산소까지 모신 자연인. 얼핏 그의 꿈은 이뤄진 듯 보이지만, 그에게 남은 마지막 소원이 있다고 한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