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도연·류준열 '인간실격', 평범한 이야기 통할까…믿보배 만남 [종합]
- 입력 2021. 09.02. 15:32:08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믿고보는 두 배우 전도연, 류준열이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인간실격’이 누구보다 가장 평범해지기를 바라는 두 남녀의 삶을 통해 위로를 전한다.
류준열 전도연
2일 오후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극본 김지혜, 연출 허진호, 박홍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전도연, 류준열, 허진호 감독이 참석했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
5년 만에 나란히 드라마로 컴백하는 믿고 보는 배우 전도연과 류준열 그리고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과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 등을 집필한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허진호 감독은 ‘인간실격’에 대해 “아무것도 되지 못한 여자와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 같은 남자가 만나서 둘이 가진 고통과 상처를 치유받고 회복해가는 이야기”라며 “두 배우가 만나는 느낌이 두근두근거리고 극 중 역할로 상처를 다독여주는 토닥토닥한 느낌도 있고 그러면서 주는 작은 감동들이 느껴지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매 작품마다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허 감독은 ‘인간실격’에서도 색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그려간다. 그는 “대본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 정서들이 있다. 굉장히 깊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을 어떻게 보편적인 느낌으로 이해시킬지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인간실격’은 그간 스크린에서 활약해왔던 허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기도 하다. 허 감독은 “제가 드라마를 맡게 될 줄은 몰랐다. 할 용기도 없었는데 대본을 받고 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용기가 생겼다. 그 만큼 대본이 좋았고 아무것도 되지 못한 것이 어떤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주변에서 보기엔 무언가 이뤘다고 보이는 사람도 느낄 보편적인 아픔이 와닿았다”라고 전했다.
전도연, 류준열의 캐스팅에 대해선 허 감독은 “이번 드라마가 좋았던 점이 처음 대본을 4회 차까지 읽고 그때 전도연 배우와 류준열 배우를 생각했다. 실제로 처음 생각한 배우랑 작업이 참 어려운 일이다. 시기도 맞아야 하고 대본을 좋아해줘야하는데 함께 찍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016년 ‘굿 와이프’ 이후 안방극장에 돌아온 전도연은 “긴장되고 떨리고 조금 부담이 된다. 그래서 사실 주변에서 하는 드라마들을 더 돌아보고 하나하나 더 따지게 되고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드라마 복귀작으로 ‘인간실격’을 선택한 이유에 전도연은 “설렘이었다. 벼랑 끝에 서 있고 죽음과 가까이 맞닿아있는 부정이라 생각했는데 강재를 만나면서 어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빛을 찾아가는 작은 설렘이 큰 힘이 됐다”라고 밝혔다.
류준열 또한 ‘운빨 로맨스’ 이후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그는 “영화를 잘 보고 있지만 드라마는 언제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제가 가린 건 아닌데 어쩌다 그렇게 돼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답을 드릴 수 있게 돼서 좋다. 드라마만의 긴 호흡이 갖는 매력이 있고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대감이 크다”라고 웃어보였다.
류준열은 ‘인간실격’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그는 “사실 안 할 이유가 있겠나. 전도연 선배님이 하신다고 하는데. 제가 처음 데뷔하고 선배님을 뵀던 때가 시상식 가는 엘리베이터였는데 그때 인사드릴 때가 ‘굿와이프’ 방송을 앞두고 있어서 떨린다고 인사하셨던 기억이 난다”라며 “그 이후 다음 드라마가 5년 만이고 그게 ‘인간실격’이고 저에게 제의가 왔을 때 첫 만남이 생각났다. 선배님의 설레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고 이 드라마를 통해 설레셨으면 좋겠고 제가 함께했을 때 시너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다양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류준열은 ‘인간실격’을 통해 또 다른 청춘의 이면을 그린다. 류준열은 “ 기존에 한 작품들과 결이 다르다. 전작들에선 성장하고 깨우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선 지금은 본인이 생각했던 정답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순간이 있고 그랬을 때 어디로 갈지 모를, 정말 길을 잃은. 그때 느끼는 외로움과 씁쓸함이 기존과 다른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굉장히 매력적이다”라고 답했다.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류준열은 “강재 입장에서 보면 별난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굉장히 평범한 고민을 하고 있고 강재가 하는 것도 남들이 다 하고 있는 것을 하고 싶어서 하는 선택 중 하나다. 삶에 다양한 사람이 있지만 그들이 가고 싶거나 도달하고 싶은 것은 다 똑같고 평범하다는 점을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전도연은 “부정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였다. 닫혀있는 인물이라 어떻게 마음을 열어가느냐가 크게 걱정됐다. 처음부터 부정이란 인물을 알고 싶어서 부단히 노력했다. 부정의 마음을 촬영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노력과 상관없이 강재로 인해 마음이 서서히 열리기도 했고 저 역시 부정과 같은 마음으로 류준열 씨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부정에 대해 모르고 보셨으면 한다. 알려고 해도 알아지지 않는 게 사람이기도 하듯이. 부정이를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인간실격’의 관전 포인트에 류준열은 “솔직한 지점들이 있다. 말하기 꺼리는 이야기를 말할 때도 있고 들키고 싶지 않은 감정들을 표현하기도 해서 전체적으로 있을법한 이야기를 더 있을 법하게, 어제 있었던 일을 보는 것처럼 그런 이야기가 담겨있다”라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긴 호흡과 이야기들에 감정과 에너지를 쓰는 장면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이 차별점이겠다.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는데 드라마 속 차가운 이야기를 따뜻하게 느껴주시면 좋겠다”라고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전도연은 “제목 그대로 인간 실격이 실격됐다고 생각하는 인물들로부터 시작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그 안에 내가 있고 내가 되고 싶었던 좌절, 공허함이 아닌 사람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 이야기가 크고 큰 사건이나 미사여구가 화려하지 않지만 인간이 느끼는 풍부한 감정들이 제일 재밌는 볼거리가 아닐까”라며 “저희 인간실격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관전 포인트다. 개인적으로 류준열 씨의 의상들도 흥미로웠다. 보시는 재미들이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허 감독은 “저도 계속 촬영을 하면서 이 드라마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 건지에 대한 질문을 계속 생각해봤는데 결국은 무엇이 되려고 하는데 되지 못한, 될 것 같지 않았던 사람들이 결국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는 과정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지금 이 어려운 시국에 삶의 온도를 조금이라도 올리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라고 소망했다.
‘인간실격’은 오는 4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