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VIEW] 전도연X류준열 '인간실격', 수작 탄생 예감
- 입력 2021. 09.06. 12:30:03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전도연과 류준열이 성공적으로 안방에 안착했다.
JTBC '인간실격'
지난 4, 5일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인간실격’(극본 김지혜, 연출 허진호 박홍수) 1, 2회에서는 부정(전도연)과 강재(류준열)가 얽힌 각각의 사연이 그려졌다.
‘인간실격’은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와 결국 아무것도 못 될 것 같은 자기 자신이 두려워진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부정은 가족들에게 출판사를 관둔 사실을 숨긴 채 고급아파트에의 가사도우미로 출근했다. 고급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모욕적인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덤덤하게 삼키는 부정은 이미 고된 현실에 지쳐있었다. 그런 와중에 부정은 악플을 달았다는 이유로 아란으로부터 고소를 당해 경찰조사까지 받게 됐다.
무관심한 남편과 시어머니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부정은 의지할 곳 하나 없이 홀로 위태롭게 버티고 있었다. 아란과의 통화로 그동안 쌓인 감정을 퍼부은 부정은 홧김에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오열했다.
강재는 부정이 울고 있을 때마다 우연히 그의 앞에 나타났다. 역할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강재는 돈만 주면 어떤 모습으로든 변신하며 살아갔다. 갑작스러운 정우(나현우)의 죽음으로 장례를 치른 강재는 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가 남긴 일을 거절했다.
부정의 아버지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강재는 여러 번 마주친 적 있던 부정을 알고 있었다. 그런 부정이 마을버스 안에서 울고 있자 손수건을 건넸던 강재는 또 한번 옥상 난간에 서서 오열하고 있는 부정을 발견했다. 가지고 있는 사연도 배경도, 겹치는 구석이라곤 없는 부정과 강재가 같은 자리에서 운명처럼 재회했다. 인생의 벼랑 끝에 있던 두 사람의 만남으로 펼쳐질 ‘인간실격’의 본격적인 이야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5년 만에 ‘인간실격’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전도연, 류준열은 말이 필요없는 연기로 드라마를 꽉 채웠다.
전도연은 방송 내내 축 처진 어깨와 공허한 눈빛으로 절망적인 부정의 모습으로 열연을 펼쳤다. 감정에 북받쳐 말하는 떨리는 목소리부터 서럽게 울부짖는 등 부정의 깊은 감정선을 오롯이 전도연의 내공 깊은 연기력으로 완벽 소화했다.
아직 드라마에서 부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전도연의 눈빛을 따라가다 보면 부정에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되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드라마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전도연이 다시 한번 대체 불가 존재감을 재입증했다.
스크린에서 활약해오던 류준열 또한 강재 역으로 자연스럽게 안방에 스며들었다. 1인 다수의 역할을 맡으며 세상 걱정하나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고독함과 쓸쓸함이 있는 청춘의 얼굴을 담아냈다. 매 작품마다 변신을 거듭한 류준열 특유의 생활연기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때로는 어른다운 모습으로 분하는 강재의 직업이 다소 낯설 수 있으나 부정과 있을 때면 또래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결국 그도 그저 평범한 삶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한 명의 청춘임을 장면 곳곳에서 눈여겨보게 만든다.
두 배우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 ‘인간실격’의 첫 방송 시청률은 전국 기준 4.2%(닐슨)로 출발했다. 2회는 1회보다 0.4%P 하락한 3.8%를 기록했으나 1%대를 전전했던 전작 JTBC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에 비하면 무난한 성적표다. ‘인간실격’이 2회만에 하락세를 딛고 다시 시청률 성장세를 쓸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인간실격’은 영화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허진호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기도 하다. 허진호 감독만의 섬세한 연출력 또한 ‘인간실격’ 안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전도연과 류준열의 연기력과 허진호 감독의 만남으로 매 회 차가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라는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어두운 곳에서 만난 부정과 강재가 빛을 향해 나아가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그렸다는 ‘인간실격’. 과연 마지막에는 두 사람이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인간실격'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