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년차 배우 유진의 또 다른 얼굴 [인터뷰]
입력 2021. 09.14. 07:00:00

유진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펜트하우스'를 통해 파격 연기 변신을 예고했던 배우 유진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5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유진은 섬세한 감정연기로 독보적인 활약을 이어가며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지난 10일 종영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 지난해 10월 시작한 '펜트하우스'는 시즌1부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시즌3까지 제작됐다.

최근 긴 여정을 마무리한 "오윤희로 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스펙터클하고 흥미진진했다. 예상치 못한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을 산 기분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유진이 연기한 오윤희는 딸 배로나(김현수)를 위해 굴욕적인 모습을 참고 넘어가는 엄마지만 자신의 인생을 망쳐버린 천서진(김소연)을 향한 복수를 위해선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유진은 그간 본 적 없는 강렬한 눈빛과 처절한 감정 연기로 180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오윤희라는 캐릭터가 실제 성격하고 굉장히 다르고 드라마 전개가 빨랐다. 초반엔 감정을 쫓아가기가 버겁긴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져서 어려움은 덜했던 것 같다. 천서진에 대한 복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었던 것 같다. 과거 천서진에게 당했던 서러움, 자격지심 등 학창 시절부터 이어왔던 그 감정이 오윤희라는 캐릭터를 많이 만들어 낸 것 같다. 굉장히 힘은 들었지만 복수가 시작되면서 캐릭터가 확 드러나고 오윤희에 내재되어 있던 감정들이 보이는 시점이었던 것 같다. 오윤희 자체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그 안에 가지고 있는 서러운 자격지심, 슬픔, 아픔, 욕망에 중점적으로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펜트하우스'는 시즌제였던 만큼 매 시즌 성장하고 달라지는 인물 서사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유진은 지난 시즌과 달리 시즌3에서 는 차분하고 성숙한 느낌의 오윤희를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시즌3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었다. 감옥에 갔다가 나오면서 시작된다. 시즌2에서 심수련(이지아)에게 민설아(조수민)을 죽인 일을 용서받으면서 시즌3은 무언가 새롭게 주어진 인생을 사는 느낌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연기톤도 감독님과 많이 대화하고 고민해서 조금은 차분하고 성숙한 느낌으로 했다. 시즌2까지는 기복이 심하고 즉흥적이었다면 시즌3에서는 조금 더 다운돼서 정리된듯한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데뷔 이후 첫 단발머리에 도전하며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인 유진은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터. 유진이 '펜트하우스'를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캐릭터를 보고 저랑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작가님께 여쭤봤더니 그래서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작가, 감독님께서 의외성을 바라신 것 같다.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이 이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에 용기를 얻어서 캐릭터를 결정하게 됐다"

이처럼 이번 작품은 배우 유진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큰 경험이었다. 그는 대본에 쓰여있는 이상으로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구하며 그 어느 때보다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복이 심한 캐릭터, 휘황찬란한 삶을 산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런 역할을 해봤단 자체가 큰 경험이었다. 얼마큼 소화했는지 제 자신이 평가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고 그 어떤 역할보다 혼신을 쏟았다. 그렇지 않으면 표현될 것 같지 않더라. 초반에 캐릭터적으로 욕을 많이 먹어서 속상하긴 했는데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조금 더 공감을 얻기 위해 대본에 쓰여있는 이상으로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구해서 연기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호평을 해주시니 감사하다"

시즌제 드라마에 첫 참여한 소감에 대해서도 전했다. 길어지는 촬영에 체력적 소모가 힘들기도 했지만 캐릭터를 연결해 나가면서 변화를 주고 고민하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었다고 한다.

"촬영이 길어지니까 지치기도 하고 아이들 걱정도 됐지만 많은 사랑 받아서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다. 다들 지칠 수 있고 코로나라는 환경에서 겁도 나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많은 사랑을 받고 반응이 좋아서 힘내서 촬영했다. 시즌제가 우리나라에 많지는 않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길게 촬영을 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이 힘들었다. 반면 오랜시간 같은 사람들과 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다. 미드 시즌제 볼 때의 재미를 이번에 느꼈다. 일단락된듯 하지만 또 다른 시작이 있고 캐릭터를 연결해나가지만 변화를 주고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더라"

감정 소모가 큰 캐릭터를 오랜 시간 연기하면서 몰입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진 않았을까. 유진은 오윤희와 엄마 김유진의 삶을 오가며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빠르게 정리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는 것 같다. 두 아이가 있기 때문에 육아 모드로 들어간다. 오윤희를 생각할 여력이 없다. 촬영장에선 오윤희로 살고 집에선 엄마 김유진으로 살았다.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리프레싱이 되는 것 같다. 육아하다가 힘들 때 오윤희 삶을 살다가 오윤희로 힘들 때 집에 오면 아이들 보면 행복해졌다"

육아와 연기 무엇하나 놓치지 않고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유진은 올해 어느새 데뷔 20년 차에 접어들었다. '펜트하우스'를 통해 도전 정신이 생겼다는 유진은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작품,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번에 새로운 장르 도전하면서 예상보다 재밌다고 느꼈다. 처음엔 부담도 크고 두려움, 걱정도 많았는데 하면서는 힘듦보다는 즐거움이 더 컸다. 앞으로도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장르나 캐릭터가 있으면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까지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멋모르고 시작했다. 그때 생각하면 부끄럽지만 정말 즐겁게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작품 하나하나 하면서 연기하는 게 정말 즐겁고 내 직업 만족하면서 살아온 것 같다. 어렸을 때 더 많은 작품을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은 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배우로서 소망이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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