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업' 김장한 감독 "의미있는 성과 기뻐, 윤시윤에 감사"[인터뷰]
입력 2021. 09.24. 13:39:57

유미업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웨이브 첫 단독 오리지널 '유 레이즈 미 업'을 연출한 김장한 감독이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와 함께 못다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유미업'은 고개 숙인 30대 용식(윤시윤)이 첫사랑 루다(안희연)를 비뇨기과 주치의로 재회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섹시 발랄 코미디다.

'유미업'은 주간 웨이브 신규 유입 콘텐츠 1위, 주간 드라마 차트 상위권 랭크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남기며, 이후 웨이브의 오리지널에 대한 기대도 함께 높이고 있다.

김장한 감독은 최근 셀럽미디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유미업(극본 모지혜, 연출 김장한, 이하 '유미업')'과 관련한 촬영 비하인드, 시즌2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은 김장한 감독과의 일문일답.



◆ 입봉작 '유미업'을 성공적으로 마무한 소감은

- 입봉작이라 부족한 점들이 많았는데, 큰 사고 없이 촬영을 마치고 작품을 공개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고생해준 모지혜 작가님, 이상민 프로듀서님, 모든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 '웨이브' 공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1위 콘텐츠에 등극도 했다. 이런 반응 예상했나

-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고.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니 우선 기쁜 마음이 크다. 아무래도 TV에서 방송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보니 시청층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데, 시청자 분들께서 저희 드라마를 통해 웨이브를 많이 접해보시고 실제 서비스 이용까지 이어진다면 드라마와 OTT서비스가 윈윈하는 좋은 케이스가 될 것 같다.

◆ 기억에 남았던 시청자 반응이 있었다면?

-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는 청년들이 저희 드라마에 많이 공감해 주신 것 같습니다. 웃으려고 봤다가 울면서 시청을 마쳤다는 반응이 꽤 있었는데, 제가 의도했던 바가 어느 정도 적중한 것 같다고 생각되어 기억에 남는다.

◆ 감독님께서 앞서 "'발기부전'이라는 소재가 단순히 흥미 위주로만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다. 공개된 이후 감독님의 바람대로 소재보다는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더 집중해서 보시는 분들이 많았다. '유미업'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 공감을 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 소재가 자극적인 만큼 드라마를 안보시고 덮어놓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감을 얻은 이유는 그만큼 '고개 숙인'으로 상징되는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정말 갈등도 많고, 각박한 세상인데, 그럴수록 아직 자리잡지 못한 청춘들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제가 그들에게 대단한 메시지를 주거나 교훈을 남기고자 한 것은 절대 아니었고 그럴만한 사람도 아니다. 그냥 '유 레이즈 업'이 말없이 옆에 같이 있어만 줘도 위로가 되는 친구 같은 드라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유미업'은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는 8부작이었다.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애초에 필요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됐다면 7부작으로도 제작할 수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러닝타임의 제약이 없어서 과감히 들어낼 수 있는 부분은 들어냈고, 길게 보여주고 싶은 장면은 길게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대신 시간의 제한이 없는 만큼 편집은 더 오래 걸렸다.

◆ 모지혜 작가와의 협업 과정은 어땠나

- 작가님과는 5년 전에 이미 만났던 경험이 있고,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또래인지라 기본적인 소통이 굉장히 편했다. 사실 작가님도 좋은 작품이 오랜 시간 동안 빛을 못보고 있어 많이 속상하셨을텐데, 좋은 기회로 세상에 알리게 되어 저 역시 너무 기쁘다. 기본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과 유머감각을 갖춘 작가님이시며, 저의 의견들을 잘 수용해주셔서 즐거운 협업과정이었다.

◆ '섹시 코미디' 장르, 그리고 15세 관람가였기 때문에 표현하는 데 있어 제약이 있었을 것 같다. 다소 불편하거나 민망할 수 있는 장면들을 재치있게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은

- 사실 처음부터 민망한 장면을 민망하지 않게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제약이라고 생각하기보단 선을 넘기지 않고 은유적으로 표현할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1부 용식의 마스터베이션 장면에서 그런 장치들이 많이 활용되었는데, 자칫 불편할 수 있는 장면을 재치 있다고 받아들여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혹은 가장 공들였던 장면은

- 8회 용식의 프러포즈 장면이 기억에 난다. 두 사람의 서사를 KCM님의 '흑백사진'이라는 노래에 녹여 연출했는데, 실제로 KCM님을 섭외해서 출연하셨고, 한강에 요트도 띄우고 CG의 도움도 많이 들어간 씬이라 가장 공과 돈이 많이 든 장면입니다. 무엇보다 대본에 없는 노래와 설정을 저의 자의적 해석으로 연출한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게 용식과 루다의 서사가 풀려서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키스 연기 또한 굉장히 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 '유미업'은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윤시윤 배우의 열연이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윤시윤 배우와의 작업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특별히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유미업'이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윤시윤 배우가 합류했기 때문이었다. 작품을 공개하기까지의 과정에 1등 공신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입봉 연출과 입봉 작가의 지상파 작품도 아닐뿐더러, 발기부전 용식이를 연기해야한다는 어마어마한 시련이 있었는데, 오직 작품만 보고 캐스팅에 응해주신 것에 늘 감사 드리고 있다. 저와 동갑이지만 윤시윤 배우는 이미 업적을 남긴 배우이고, 저는 이제 첫 발걸음을 걷는 천지차이가 있을 것인데, 늘 제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믿어주었으며, 현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었다. 정말 힘든 연기에 저의 이런저런 주문들도 많았는데, 완벽히 용식을 소화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함께한 촬영들이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

◆안희연 배우와의 작업은 어땠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 역할에 대한 집중력이 굉장히 높고, 마음이 따뜻한 배우다. 작품을 오래 본 저나 작가님보다 더 좋은 캐릭터 해석을 내놓을 때도 많았다. 배역을 기능적으로 연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상황에 완전히 공감하고 몰입해서 촬영에 임하는 자세가 인상 깊었다. 아무래도 아직 연기 자체의 경력이 길진 않아서, 평범한 일상연기에 본인이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으나 제 생각에는 문제되지 않는 수준이었고, 감정연기와 눈빛 연기에 엄청난 강점이 있는 배우다. 앞으로 대성할 것이라고 생각되어 저를 모른 척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 주연 배우들이 '섹시 코미디 장르'에는 감독님이 최고라고 입을 모았었다. 스스로 평가 하자면

- 코미디는 좋지만 '섹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유머가 섞인 톤을 선호하는 편이다.



◆ 마지막회에서 용식(윤시윤)이 공무원 시험에서 탈락하고 작은 회사의 직원이 된다. 굉장히 현실적인 엔딩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용식이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는 점에서는 해피엔딩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감독님은 결말 어떻게 보셨나

-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뻔한 메시지일 순 있지만, 우리가 살면서 그렇게 마음먹기는 참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든다. 참 살기 힘든 요즘이기에 다소 뻔하지만 여러 번 강조해도 나쁘지 않은 메시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는 만족스러운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시즌2 계획도 궁금하다

- 시즌2는 글쎄. 용식이가 어딘가 또 상처를 입어야할텐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농담이다(웃음). 아직 논의된 바는 없다.

◆ '유미업'을 통해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잠 담아낸 장면, 대사가 있다면

- 2회 자살하려는 용식에게 루다 "너 할 수 있어 용식아. 내가 도와줄게",
- 6회 자신을 업고 가는 용식에게 루다 "너 할 수 있어. 난 너 믿어."
-7회 푸념하는 용식에게 꽃보살 "모든 게 퍼펙트한 인생이 100점이라면 우리 인생은 다 20점 30점 그렇게 비교하면 평생 우울하게 살아야 되는데, 그러기엔 8시간도 아니고, 80일도 아니고, 80년 가까이 되는 세월이 너무 길지 않아요? 어차피 100점이 못 될 거라면 20점 30점안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어쩌겠어요?"

◆ '유 레이즈 미업'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 소중한 시간을 저희 '유미업'에 내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호평과 악평 모두 잊지 않고 양분 삼아 더 좋은 작품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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