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업' 윤시윤, 망설이지 않고 도전한 이유[인터뷰]
입력 2021. 09.28. 10:00:00

윤시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착붙'이라는 말로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유 레이즈 미 업' 속 윤시윤은 위태롭고 불안한 청춘 그 자체였다.

윤시윤은 최근 셀럽미디어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전편 공개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극본 모지혜, 연출 김장한, 이하 '유미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유미업' 은 고개 숙인 30대 용식(윤시윤)이 첫사랑 루다(안희연)를 비뇨기과 주치의로 재회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섹시 발랄 코미디다.

윤시윤은 극 중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잃은 30대 공시생 도용식 역을 맡았다. 도용식은 '짠내' 폭발하는 현실 속 청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9년간 공시를 준비한 도용식은 이미 바닥까지 자존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발기부전까지 겪으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도용식'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봤다는 윤시윤은 자신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자존감이 떨어진 용식이라는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알게 됐어요. 실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잖아요. 복이 많은 사람이더라고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자기의 감정 표현을 안 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반면 저는 감정 표현을 잘하는 편이거든요. 용식이를 표현할 때 제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많이 죽이는 게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많이 절제하려고 했어요. 감정들을 가둬두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어요."



'섹시 코미디 장르'에 '발기부전'이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를 다룬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단다. "이 작품 하면서 '도전이 두렵지 않았냐', '망설여지지 않았냐'라는 질문을 많이 들었어요. 전혀 망설이지 않았어요. 그런 소재가 장애 요인이 될 거라고는 예상 못했어요. 누군가 '어떤 드라마야?'라고 물었을 때 저는 짧고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게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유미업'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료하다고 생각했어요. 힘과 파급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너무너무 하고 싶었어요."

벼랑 끝에서 도용식은 첫사랑 이루다(안희연)를 만나면서 조금씩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스스로 가둬버린 틀을 깨부수고 용기를 낸 도용식은 결국 우뚝 서게 된다. 능수능란한 완급조절로 도용식의 성장 서사를 차곡차곡 채운 윤시윤은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용식이가 한 발씩 발을 내딛으면서 자존감을 극복해나가잖아요. 자신감도 찾게 되고요. 저 역시 그 안에서 힐링이 많이 됐어요. 용식처럼 저 또한 더 단단해져 갔고,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죠.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안희연과 멜로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안희연을 최고의 파트너로 꼽은 윤시윤은 "멜로 호흡이라는 게 상대의 눈빛과 감성 그리고 언어에 집중하는 게 중요한데, 사실 내 것 하느라 바쁘고 힘들다. 그런데 희연 씨가 정말 잘해줬다. 루다에게 빠져들게끔 만들어주더라. 희연 씨의 감성과 에너지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그거에 대한 리액션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과정이 즐거웠다. '유미업'에서 애착이 가는 신들도 후반부에 용식이가 루다에게 진솔한 마음을 표현하는 신들이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멜로 장르에 욕심이 생겼다는 윤시윤은 "사실 멜로를 했을 때 지금까지 스코어(시청률)가 그렇게 좋진 않았다. 자신이 없었던 장르였는데 이번에 희연 씨랑 함께 하면서 재밌다고 느꼈다. 조금 더 여유와 역량이 생긴다면 멜로도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더라. 희연 씨 덕분이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윤시윤은 '유미업'이 OTT 플랫폼에서 공개되는 사전제작 드라마였다는 점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며 "모든 촬영 현장이 녹록지는 않지만, 충분히 의논하는 시간이 있었다. 무엇보다 감독님과 제작진들이 배우들의 컨디션을 고려하면서 촬영을 진행해주셨다.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좋은 컨디션에서 촬영을 했다. OTT 드라마는 처음인데 좋은 이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유미업'을 마친 후 아쉬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용식을 비주얼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았다. "몸을 만들고 있다가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유미업' 작업에 들어가게 됐어요. (벌크업이 된 상태라) 체중을 급하게 뺐어요. 초반부에 찍었던 걸 보니 몸이 좀 크게 나왔더라고요. 몸을 (캐릭터에 맞게) 만드는 것도 배우의 역할인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다만, 가발을 착용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며 "가발을 처음 썼을 때 안 웃기더라. 그냥 꺼벙해 보였다. 그런데 스태프들이 그 가발 쓴 모습을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 방송이 나가고 난 후에도 많은 분들이 그런 제 모습을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 가발 쓴 건 잘한 것 같다. 반응이 좋아서 기쁘더라"라고 말했다.

코믹 연기에 대한 욕망도 더 커졌다. "저에게 몹쓸 욕심이 하나 있어요. 웃기고 싶은 욕심이요(웃음). 신이 한 가지 재능을 주신다면 '유머'를 달라고 하고 싶어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게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거든요. 그렇다고 재밌게 연기를 해야겠다고 노력하지는 않아요. 노력해도 그렇게 웃기게 나오진 않더라고요. 캐릭터에 집중하고 몰입해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진짜 웃기고 싶어요. 언젠가는 웃긴 짤이 생기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런 날을 꿈꾸고 있어요."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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