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th BIFF] “생태 교란종 같은 영화 기대”, 뉴 커런츠 심사 시작
- 입력 2021. 10.07. 13:34:05
- [부산=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팬데믹 2년, 아시아 영화들이 영화의 바다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자 한다.
뉴 커런츠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는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크리스티나 노르트 베르린국제영화제 포럼 위원장, 장준환 감독, 정재은 감독 등이 참석했으며 디파 메타 심사위원장은 화상으로 연결해 이야기를 나눴다. 진행은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정재은 감독은 “뉴 커런츠 심사는 처음이다. 20년 전, 뉴 커런츠 후보로 온 적 있다. 뜻 깊은 자리라고 생각한다”라고 심사위원으로 발탁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준환 감독은 “멋진 작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요즘 영화계가 많이 침체되어 있는데 영화의 바다에서 새로운 물결, 새로운 생태 교란종, 우리를 흥분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나길 기대하며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런 영화를 발견해서 여러분들에게 전달해드리고 싶다”라고 바랐다.
크리스티나 노르트는 “부산에 올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기대하고 있다. 뉴 커런츠 섹션에 많은 영화들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멋진 심사위원들과 대화를 할 거라 기대된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위원장인데 제가 맡은 것도 젊은 감독들의 영화를 보고 발굴하는 것이다. 아시아 영화들을 뉴 커런츠 섹션에서 만나게 되고 새로운 감독들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디파 메타는 “지금 성장하기 어려운 시기다. 생각의 변화가 있을 때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현실에 거울이 아니다. 현실의 조각이다. 현실의 조각들을 보면서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 성장할 수 있는 변화에 영화를 보고, 심사하게 돼 기쁘고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시선으로 보고, 신선한 시선으로 보는 것,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다르다고 셰익스피어가 말했다. 새로운 시선으로 영화를 본다는 건 특권이고, 기쁘게 생각한다. 아시아 영화에서 신선한 시선들을 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뉴 커런츠 부문은 아시아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을 소개하는 경쟁부문이다.
심사기준에 대해 디파 메타는 “심사위원으로서 중요한 건 어떠한 편견도 없이 영화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인도 출신 감독이다. 인도 영화를 좋아하지만 한국, 카자흐스탄, 이란, 중국, 일본 등에도 똑같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느 국가에서 만들어졌냐가 중요한 게 아닌 비전이 중요하다. 편견을 버리고 영화를 접하려 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한다. 인도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의 퀄리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노르트 역시 “디파 메타 감독님이 말씀했듯 우리는 모든 선입견을 없애고 영화를 봐야한다. 영화는 훌륭한 예술 형태라 생각한다. 편견을 극복하고, 안전지대를 벗어나 자신의 생각의 지평선을 넓히는 것이다”라며 “새로운 스토리텔링, 내레이션 등 예술적, 미학적 수단에 관심 있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장준환 감독은 “‘지구를 지켜라’ 만든 후 저에겐 굉장히 기괴하고, 괴랄한 취향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살다보니 저에 대한 편견이기도 했던 것 같다”라고 스스로 가진 편견을 언급한 뒤 “어떤 기준이 없다는 게 기준이 될 것 같다.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생각을 하는지 흥미로워지는 부분이 있다. 그런 저에게 솔직하게 다가가는 심플한 접근법이 가장 효율적이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재은 감독은 “심사를 하다보면 어느덧 제가 옹호하는 영화, 뽑고 싶은 영화, 뽑고자하는 영화가 달라 오랫동안 토론을 한다. 제가 뽑으려는 영화가 안 되면 굉장히 속상하다. 섭섭하고 속상할 때가 많지만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요즘 생각하는 건 이 영화가 시간이 지난 후에도 좋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심사를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 감독은 “20년 전, 뉴 커런츠 부문으로 영화제를 처음 경험했다. 부산영화제를 통해 제 영화는 해외에 소개됐다. 해외에 먼저 소개를 하거나 이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부산영화제에 왔던 해외 게스트들이 가져가셨고, 그게 발판이 됐다”면서 “외국에서 개봉하고, 소개되는 계기가 됐기에 아시아 감독들이 세계로 나가기 위한 창구 같은 영화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 커런츠 심사를 하며 격세지감을 느끼고 의미심장하다. 팬데믹 상황에서 젊은 감독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만들었을까 생각하면 걱정되고, 좋은 작품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뉴 커런츠 부문에서 만날 영화들을 기대했다.
아시아 영화만이 가지는 강점으로 디파 메타는 “아시아 영화 본연의 맛이 더 느껴지고, 특성들을 느낀다. 가족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주제다. 또 더 나아지고 싶다는 욕망, 어딘가 받아들여지고 소속되고 싶다는 생각, 빈곤, 팬데믹에 대해 투쟁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아시아 영화에서 보여진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장준환 감독은 “아시아 영화는 큰 바다의 조류일 거라 생각한다. 오랜 세월 돌다보면 전 세계 바다의 일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의미에서 생태 교란종이 뉴 커런츠에서 발견되길 바라고 있다”라고 소망했다.
정재은 감독은 “아시아 국가들이 고도의 경제 성장 과정 안에서 극심한 빈부격차가 생기게 되고, 젊은이들이 빈곤한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젊은이들의 생존 문제가 강력하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아시아 사회 특징은 급속한 사회발전 하에 디지털 환경이라는 게 구축됐다.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사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실현된 것도 아시아 국가다. 비대면 문화, 극장에 가지 않는 문화가 2년째 지속되고 있는데 사회적인 변화 안에서 젊은이들에게 영화가 무엇이고, 극장이라는 게 그들에게 무엇인지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보는 영화들이 비대면 상황에서 메타버스 등 여러 소통의 방식이 얼만큼 우리에게 다가와 있는지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뉴 커런츠 후보작은 ‘감독은 부재중’(감독 아르반드 다쉬타라이)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감독 김세인) ‘기억의 땅’(감독 킴퀴 부이) ‘복사기’(감독 레가스 바누테자) ‘붉은 석류’(감독 샤리파 우라즈바예바) ‘세이레’(감독 박강) ‘소행성’(감독 메흐디 호세인반드 아알리푸르) ‘시간의 집’(감독 라즈딥 폴, 사르미사 마이티) ‘실종’(감독 가타야마 신조) ‘안녕, 내 고향’(감독 왕얼저우) ‘페드로’(감독 나테쉬 헤그드)이다.
한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 전당, 센텀시티,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극장 상영은 전체 좌석수의 50%만을 운영해 거리두기를 실행하며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아시아 총 70개국 총 223편을 상영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