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26년차, 후회 없이 최선 다했다고 생각해" [인터뷰]
입력 2021. 10.18. 15:00:00

차태현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요즘 트로피를 볼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든다. 가수, 드라마 등 많은 일을 했구나 싶다.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한다."

어느덧 데뷔 26년차를 맞은 차태현은 가수, 예능, 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연예계 대표 '만능 엔터테이너'로 통한다.

지난 5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은 온몸 다 바쳐 범인을 때려잡는 형사(차태현)와 똑똑한 머리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해커 출신 범죄자 학생(진영)이 경찰대학교에서 교수와 제자의 신분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펼치는 좌충우돌 캠퍼스 스토리.

형사이자 교수인 유동만 역을 맡은 차태현은 "6개월 동안 함께 했다. 정도 많이 들었고 결과적으로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거 같아 기쁜 마음이 크다. 많은 친구들을 알게 됐고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된 부분이 크게 와 닿는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본에 쓰여진 대로 분석하고 연기하려고 했다. 교수와 경찰이라는 점을 다 해야 하니까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교수 역할을 해본적이 없어서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교수는 안 해본 역할이라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던 거 같다"며 "수사에 대한 강의를 해야하는 장면에서 전문적인 용어를 필요로했다. 덜 어색하게 보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결과물을 봤더니 어색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캐릭터에 대해 몰두하거나 말투, 연기적인 면에서 바꾼다기 보다 전체적인 그림을 생각하는 편이다. 형사와 캐릭터를 오가는 캐릭터이다 보니 형사일 때는 조금 더 과감하게, 교수일 떄는 신뢰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를 초반에 생각하기 때문에 캐릭터 소화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수업'은 전국 기준 6.3%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최고 시청률 8.5%까지 기록하며 꾸준한 관심이 이어졌다. 26년차 배우 차태현도 시청률과 흥행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차태현은 "너무 부담된다. 부담으로 작용해야 되는 거고, 항상 생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 등 목표는 본전이다. '경찰수업'은 본전 그 이상인 거 같다"라며 "시청률이나 흥행이 안 됐을 때 힘들다. 일희일비하고 있다. 잘 될 때는 좋아하고, 안 될 때는 괴로워하고 항상 그러는 거 같다"고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본전 이상을 한 작품이 많지만, 항상 망한 작품이 각별하다. 흥행이 안 된 작품에 대한 미안함과 아픈 손가락처럼 신경이 쓰인다. 그 작품을 했던 분들과 다시 해서 꼭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찰수업'과 방송시간이 겹친 Mnet 예능프로그램 '스우파', '슈퍼밴드2'에 대해서는 열혈팬임을 인증하기도 했다. 그는 "'스우파'로 항상 채널을돌렷다. 마음 같아선 그 전부터 돌리고 싶었다. 월요일은 반대로 '슈퍼밴드'를 보다가 '경찰수업'으로 돌리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인적 평가보다 작품이 사랑받는 게 더 중요하다"는 차태현은 "'경찰수업'은 본전 이상을 충분히 했던 작품이다. 기쁘게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유동만 캐릭터로 감동이 첫 번째, 감동을 못 주면 재미라도 주자라는 생각이었다. 모든 부분에서 생각했다"며 "시즌2가 만약 만들어진다면 당연히 출연할 것"이라고 했다.

함께 출연했던 진영, 정수정과는 어땠을까. 그는 "요새 하는 드라마들에 비해 등장인물도 많았고, 신인 배우들도 많이 출연했다. 그 친구들과 호흡도 중요했고, 또래 친구들끼리 어떻게 친하느냐에 따라 드라마가 보여지는 게 중요했던 거 같다. 또래 친구들이 잘 지낸 거 같다. 재미나게 찍었다"며 "후배들에게 어렵지 않은 선배가 되길 바란다. 조인성이나 다른 동생들과 실제로 조언을 구하기보다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차태현은 서글서글한 친근한 이미지를 더욱 굳히게 된 계기는 예능을 통해서다. tvN '어쩌다 사장'부터 KBS2 '1박 2일' 등 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힘든 걸 알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은 거 같다. '다수의 수다'를 희열이 형과 하면서도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차태현이라는 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장단점이 있는 거 같다. 무엇보다 사람에게 웃음을 준다는 건 힘들 일이다. 개그맨들이 대단한 거 같다"며 ". 예능프로그램은 부담없이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매력이라 생각한다. 시즌제 예능을 할 수 있는게 오히려 좋은 거 같다. 배우를 하는 입장에서 어느 한 예능을 오래하는 거 보다 여러가지를 보여줄 수 잇는 상황과 환경이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빠진 그는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다 있다. 재미와 드라마, 감동이 다 있다"며 "'예전에 데뷔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나는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한다. 예전 생각을 하면서 나는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나 싶다. 재미를 느끼면서도 각성을 많이 하는 거 같다. 초심까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노력을 해야겠구나 싶다. 그런 생각을 항상 하면서 보는 거 같다"고 스스로 돌아보기도 했다.

평소 자신의 필모그래피도 돌아본다는 차태현은 "집에 있는 트로피를 볼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든다. 가수, 예능, 드라마 등 많이 하다보니까 트로피가 이것 저것 많더라. 정말 많은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도 지금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때로 돌아가면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 싶지만, 크게 후회되거나 하는 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차태현은 강풀 작가의 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 영화 '멍뭉이', JTBC 예능 '다수의 수다' 등으로 찾아올 계획이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로고스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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