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 이봉련 "인기 실감, 여화정에 공감해주셔서 감사"[인터뷰]
입력 2021. 10.19. 10:30:00

이봉련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아쉬워요. 시작하자마자 바로 끝난 기분이에요. 제가 출연한 드라마이지만 시청자로서도 재밌게 봤어요. 아쉬운 마음이 가장 커요."

배우 이봉련에게 '갯마을 차차차'는 유독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다. 그 어떤 현장보다 따뜻했던 순간들이 이봉련에게는 배우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이봉련은 최근 셀럽미디어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극본 신하은, 연출 유제원)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갯마을 차차차'는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과 만능 백수 홍반장(김선호)이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17일 자체 최고 시청률 12.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갯마을 차차차'의 인기와 함께 극 중 '케미 요정'으로 활약했던 이봉련을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봉련은 "많은 관심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식당에 가면 상당히 힘들다(웃음). 요즘 많이들 알아보신다. 식당에 가면 서비스를 주시기도 하더라. 사진도 찍어달라고 요청해주시고, 사인도 해드렸다"라며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봉련은 극 중 공진동 5통의 통장 여화정 역을 연기했다. 여화정은 공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물. 마을 주민들이 위기에 처하거나 불화가 생길 때마다 발 벗고 나서는 공진 마을의 '찐' 리더다.

이봉련은 여화정에 대해 "여화정은 당차고 씩씩한 사람이다. 하지만 장영국(인교진)과 이혼 후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큰 일을 겪었기 때문에 힘든 사람의 마음을 헤어릴 줄 안다. 상대방이 상처 받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대한다. 따뜻한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봉련은 전 남편 인교진(장영국 역)과의 미묘한 관계부터 재결합에 이르기까지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극에서 여화정, 장영국의 의 이혼 사유는 '공진의 미스테리' 중 하나. 알고 보니 술에 취해 영국이 자신과 결혼 생활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대화 내용을 들은 화정이 다음날 잠에서 깨어난 영국에게 빨랫감을 쏟아버리고 울분을 토하며 이혼을 통보했다. 두 사람의 이혼하는 과정에 대해 이봉련은 "대본을 보면서 두 사람 모두 안쓰럽고 안타까웠다"라고 털어놨다.

"화정이도 안쓰러웠지만 장영국도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더라. 어쨌든 왜 이혼했는지에 대해 몇 년을 모르고 산 거 아니냐. 화정이 '양말 뒤집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장영국에게 화를 내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찍을 때 실제로 몸이 굉장히 아팠다. 온몸으로 찍은 장면이었다. 인교진 씨도 굉장히 집중해서 촬영했던 장면이다. 정말 장영국처럼 보여서 꼴 보기 싫더라(웃음). 몰입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조력자다. 인교진 씨와의 케미가 아니었다면 그런 장면은 없었을 거다. 그 신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극 후반부 여화정과 장영국은 극적인 화해를 하고 다시 재결합을 약속한다. 일부 시청자들은 너무 쉽게 용서해주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이봉련은 "여화정이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삶을 살아온 사람이고, 용서가 가능한 배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라면 장영국을 용서할 거냐고 되묻자 "잘 모르겠다. 전 여화정이 아니니까(웃음). 시청자 중에서 '영국이랑 재결합하지 마. 화정 언니'라는 댓글을 남긴 분이 있더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웃었다. 이어 "그냥 저라면 '그냥 이렇게 지내자'라고 했을 것 같다. 관계를 회복하는 건 중요하니까,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푸는 건 좋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 사람의 진심을 듣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여화정은 장영국의 첫사랑인 유초희(홍지희)의 짝사랑 상대이기도 했다.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이봉련은 "(일부러) 더 여화정-유초희의 케미스트리에 집중하진 않았다. 세 사람 모두에게 그 젊은 시절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자체에서 오는 케미스트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더 젊은 여화정의 일상을 충실히 살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여화정은 유초희의 마음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돌아온 유초희를 매정하게 밀어낸 이유에 대해 이봉련은 "화정이는 이미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다. 유초희를 밀어냈던 건 단순히 장영국 때문은 아니다. 유초희를 지켜주려고 했던 마음이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숙 역으로 분했던 차청화와는 앙숙 케미를 보여줬다. 이봉련은 차청화와의 호흡에 대해 "차청화 씨는 정말 유연한 배우다. 항상 총알이 장전되어 있는 것 같다. 어떤 상황이든 다 가능한 사람 같더라. 그런 배우가 옆에 있으니까 같이 서있기만 해도 케미가 잘 살더라.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하는 배우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갯마을 차차차'는 신민아(윤혜진 역)와 김선호(홍두식 역)의 로맨스 케미부터 각양각색 매력을 지닌 공진즈들의 활약,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은 무공해 힐링 스토리로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며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봉련은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묻는 말에 "일단 두식과 혜진이 정말 사랑스럽지 않냐. 그리고 인간적이다.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이 참 따듯하고 좋더라. 그리고 두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공진 마을 사람들도 정말 모두 따뜻하다. 그런 점들이 저 역시 시청자로서도 넋 놓게 보게 되는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공간에 있으면 정말 공진 사람이 됐다. 놀라운 경험을 했다. (여화정 캐릭터가) 실제 저와는 다른 기질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 마을만 가면 자연스럽게 여화정이 됐다. 실제 기질도 바뀌는 경험을 했다. 그런 것들이 드라마에 다 증명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 배우들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정말 행복했다"라며 화기애애했던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갯마을 차차차'는 이봉련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갯마을 차차차'는 굉장히 소중한 작품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여화정을 연기했던 배우로 저를 기억해주지 않을까 싶다.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 그리고 제 나이대의 여자분들이 공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저에겐 잊지 못할 작업이었다."

한편, 이봉련은 '갯마을 차차차'를 마친 뒤 JTBC 새 드라마 '한 사람만'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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