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화', 오늘(30일) '이퀼리브리엄' 방영…감상포인트는?
입력 2021. 10.30. 14:15:00

이퀼리브리엄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영화 '이퀼리브리엄'가 금주의 '세계의 명화'로 선정됐다.

30일 방송되는 EBS1 '세계의 명화'에서는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를 방영한다.

영화는 디스토피아 ‘리브리아’의 출범을 간단히 공표하고 시작한다. 21세기의 첫 해,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끝까지 살아남은 자들은 모든 폭력적인 전쟁의 원인이 인간의 변덕스러운 감정 때문이라 판단하고 감정을 없애는 방법을 개발한다. 총사령관은 고도로 훈련된 특수요원 클레릭들을 앞세워 감정을 소멸시키는 물약 프로지움을 시민들에게 투여한다. 거부란 있을 수 없다. 프로지움 투약을 거부하거나 감정을 드러내거나 감정을 유발하는 요소들, 가령 책이나 음반, 그림, 반려동물 따위를 소유한 자들은 발견 즉시 분신 처벌을 받게 된다. 1급 클레릭 존 프레스턴(크리스찬 베일)은 기계적인 태도로 ‘반역자’들을 숙청해왔으나 어느날 신뢰하던 동료 에롤(숀 빈)과 아내가 반역 혐의로 사살당한 일을 계기로 서서히 감정을 가지는 걸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한다. 반군 색출 임무를 받아 일하던 존 프레스턴은 조금씩 프로지움 투약을 중단한다.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복잡한 감정들이 존 프레스턴을 잠식해가자 존 프레스턴은 반군을 도와 총사령관의 독재 체제를 멈춰야 한다는 사명을 깨닫는다. 자신을 감시하는 듯한 다른 동료 브랜트(타이 디그스)의 눈을 피해 존 프레스턴은 반군과의 접촉을 시도한다.

훌륭한 디스토피아 영화들이 이미 충분히 나온 지금 '이퀼리브리엄'은 지나치게 단순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권력욕과 폭력성이 대전쟁의 원인이 되고 그를 수습하려는 수단이 또다시 권력욕과 폭력성을 통해 드러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대고하를 막론하고 현재의 인류 역사가 거쳐온 과정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계급 폭력을 다루는 이 영화는 베를린을 배경으로 촬영되었기에 어쩔 수 없이 홀로코스트의 비극과 냉전을 연상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더불어 인류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 책과 음반, 그림을 불태우는 설정은 필연적으로 진나라의 분서갱유를 떠오르게 한다.

이 무렵의 크리스찬 베일은 '샤프트'(2000)에서 과격파 인종차별주의자를, '아메리칸 사이코'(2000)에서 미치광이 살인마를 연기했기에 '이퀼리브리엄'에서의 그의 기계적인 살육전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긴장의 끈을 당겼다 놓으며 슬로우모션을 적극 활용하는 편집술이 지금의 액션영화에선 보편적이지만 당시엔 무척 감각적으로 여겨진 스타일 중 하나였다. 지나친 먼치킨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1급 클레릭으로서 보여주는 크리스찬 베일의 현란한 일대다수 권총 액션도 백미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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