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독립영화제2021’ 코로나 2년…‘역대 최다 공모’ 기록한 결산 축제 시작 [종합]
- 입력 2021. 11.03. 12:16:48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신진 감독들의 빛나는 데뷔작을 만나볼 수 있는 ‘서울독립영화제2021’이 총 9일간의 축제를 시작한다.
'서울독립영화제2021'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는 ‘서울독립영화제2021’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영우‧정지혜 프로그래머, 한준희‧최승연 감독, 배우 권해효, 공민정, 임지호, 전신환, 송덕호, 최준혁 등이 참석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사)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독립영화 국제이자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경쟁 영화제다.
올해 작품 공모는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30일까지 진행됐다. 단편은 1432편, 장편은 118편이 접수되면서 최종 공모 편수는 총 1550편이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 공모’를 기록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의 슬로건은 ‘백투백(Back To Back)’이다. ‘연이어 가다, 등을 맞대어, 나아가다’라는 뜻이다. 스포츠 용어로는 ‘연타석 홈런’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해 영화제에는 1550편이 출품됐다.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작품이 출품 됐는데 ‘올해는 어떨까, 작년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더 많은 작품이 출품됐다.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 지원, 창작자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걸 증명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 집행위원장은 “상영작은 120편이며 여성 창작자 비율은 54.62%다. 지난해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과반 이상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계속적인 여성 창작자에게 기회를 주는 영화제로써 좋은 플랫폼이 되는 것 같다”라며 “또 하나 주목할 것은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인데 올해 신진 작가들, 장편 데뷔작을 만든 감독님 비율도 과반을 넘어섰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중심 인프라가 집중되어있지 않나. 최근에는 지역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20여 편 이상이 지역에서 만들어졌다는 게 유의미하다. 창작자들과 함께 지역영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관객상을 진행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CGK관객상을 만들었다. 4회째 진행되고 있는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에는 1977년에 만든 ‘짚신’부터 저예산 독립영화 ‘바디 페인트’까지 한국영화가 변하는 지점에 있던 작품들을 전하고 있다. 특징을 살펴볼 수 있고, 강재규 감독의 천만 영화 등 작품을 소개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정지혜 프로그래머는 “팬데믹 상황 속 창작자가 직면하는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형식적인 틀을 벗어난 시도들을 계속해서 해오고 있다. 디스토피아적이고, 이 시대를 반영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거기에 비관하거나 안주하기보다 형식적으로 돌파하려는 작품들이 많았다. 장르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기존 과격하고, 파괴적인 현실을 그리기보다 개인의 감정의 측면에 집중해서 들여다보는 작품이 많았다”라고 올해 출품된 작품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또 “장편의 경우, 여성 창작자가 많았다. 모녀관계에서 욕망을 집중하는 서사들이 많다는 게 특징적이었다. 각본에 스토리텔링을 잘 이해하고 창작한 작품이 많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집중해서 봐 달라”면서 “다큐멘터리의 경우, 매혹적인 인물들에게 집중하고 있다. 지금 직면하고 있는 현실의 이슈들을 당차고, 적극적으로 파헤쳐가려는 다큐가 상당히 눈에 띄었다. 페스티벌 초이스의 경우, 한국독립영화 가운데 화제작을 집중해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해외 섹션도 올해 처음 소개한다. 하마쿠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도 서울에서 처음 상영한다. 하마쿠치 감독의 경우, 배우의 연출, 대화의 기술에 대해 고도로 연구를 해온 창작자이기 때문에 이 세편을 한 편에 보면서 집중적으로 하려한다. 감독님과는 온라인으로 스페셜 대담을 준비했으니 관심 가져 달라”라고 전했다.
본선 장편경쟁 심사위원으로는 조민수, 한준희 감독, 홍지영 감독, 본선 단편경쟁 심사위원은 김선 감독, 김초희 감독, 이영진 편집장이 위촉됐다. 신진 감독들의 새롭고 참신한 작품 세계에 주목하는 새로운선택 부문 심사는 김대환 감독, 김동령 감독, 이우정 감독이 진행한다. 캐논코리아의 후원과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의 기획으로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 새롭게 신설된 CGK촬영상은 김병정 촬영감독과 이선영 촬영감독이다.
심사위원으로 합류하게 된 한준희 감독은 “서독제가 시작 할 때쯤 연말을 실감한다. 매년 10월 부산영화제, 11월 서독제가 하면 한 해가 끝나더라. ‘나는 올해 무얼 했던가’ 하면서 영화제에 와 많은 작품을 봤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 감독은 “심사라는 과분한, 기분 좋은 숙제를 주셔서 감사하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저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면서 “새로운 영화의 만남을 기대하는 영화제다. 굉장히 이상하고, 신박하고, 완성도를 떠나 ‘어떻게 이런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지?’라는 작품을 찾고 싶다”라고 바랐다.
독립영화 진영의 신진 배우를 발굴하고, 활동을 독려하고자 기획된 ‘배우프로젝트’는 올해 4회차를 맞이했다. 지난 2018년 권해효의 제안으로 시작돼 첫해부터 1440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역대 심사위원으로는 배우 이정은, 조우진, 양익준, 감독 변영주, 민규동, 전고운, 강형철, 김의석, 김도영 등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발굴된 배우 중에는 홍경, 오경화, 옥자연 등이다.
올해 ‘배우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은 9일이라는 공모 기간 동안 총 2059명의 지원자를 기록했다. 8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23명의 배우들은 서울독립영화제가 개최되는 기간 중 본선 공개 자유연기에 참여한다. 선정된 총 7명의 수상자는 폐막식에서 상패 및 상금을 받는다.
올해 개막작은 최승연 감독의 ‘스프린터’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서울독립영화제의 후반제작지원작이며 영화진흥위원회와 지역 영상위원회에 지원금으로 제작됐다. 인생을 흔히 마라톤으로 비유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은 단거리 육상 선수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세 선수의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최승연 감독은 “이 영화는 100M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는 세 선수의 이야기다. 스포츠에 가깝지만 편하게 볼 수 있다. 지금의 나의 모습, 과거의 나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면서 “이 영화에 좋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참여해주셨다. 이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의미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관객들에게 조금 빨리 보여주고 싶은 영화다”라고 소망했다.
영화에는 박성일, 공민정, 임지호, 전신환, 송덕호, 최준혁 등이 출연한다. 출연 배우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화에서 맡은 인물 소개 및 소감을 밝히며 공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독립영화제2021은 오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9일간 CGV아트하우스 압구정과 CGV압구정에서 개최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