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앤하이드' 짜릿한 이 순간…'록지킬' 신성록의 거침없는 에너지[무대 SHOUT]
입력 2021. 11.04. 07:00:00

지킬앤하이드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단 한 번도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다. 배우의 연기, 음악, 무대. 모든 요소가 왜 이 뮤지컬이 대한민국 대표 스테디셀러인지를 말해준다. 아홉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이야기다.

'지킬앤하이드'는 1886년 초판 된 영국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지킬과 하이드'라는 인물을 통해 조명하는 작품이다.

2004년 국내에서 초연해 17년간 흥행 기록을 이어온 뮤지컬로 흥행 대작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누적 공연 횟수 1,410회, 누적 관객 수는 무려 150만 명에 달한다.

공연계가 침체되어 있는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지킬앤하이드'가 올 연말 가장 기대되는 뮤지컬로 손꼽히는 이유는 그간 '지킬앤하이드'와 함께한 순간을 잊지 못하는 관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뮤지컬 문외한들도 한 번쯤은 '지킬앤하이드'의 유명 넘버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은 들어봤을 거다. 뮤지컬 애호가에게도, 뮤지컬 문외한에게도 그만큼 친숙한 작품이다.



'지킬앤하이드'는 기대 속에 지난달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굵직한 역사를 함께 이끌어왔던 전설의 주역들과 뉴 캐스트의 만남으로 기대감을 솟구치게 만들었다.

역시는 역시였다. 먼저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무대에 압도당한다. 특히 2층 구조의 다이아몬드형 무대와 1800여 개의 메스실린더로 꾸민 지킬의 실험실은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극대화시킨다.

귀도 즐겁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주옥같은 음악은 관객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한다. 뮤지컬계의 불후의 명곡 '지금 이 순간'이 울러 퍼질 때의 묵직한 여운은 오직 '지킬앤하이드'만이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묘미다.

가장 파괴력이 높은 곡은 두 가지 인격인 지킬과 하이드의 대립이 절정으로 치닫는 클라이맥스 곡 '대결(The Confrontation)'이다. 숨이 멎을 듯한 강렬한 퍼포먼스에 짜릿한 쾌감이 밀려온다.



배우들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시즌에 새롭게 지킬/하이드 역으로 합류한 신성록은 지킬과 하이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때론 부드럽고, 때론 거침없는 에너지를 내뿜는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관객을 압도하는 무대 장악력까지, 마성의 '록지킬'의 탄생이다. 신성록 외 '지킬앤하이드'의 상징인 '류지킬' 류정한, 그리고 압도적인 가창력의 '홍지킬' 홍광호가 지킬/하이드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지킬을 사랑하지만 하이드로부터 고통받는 '루시' 역에는 윤공주, 아이비, 선민이, 지킬의 약혼녀 '엠마' 역의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 등 쟁쟁한 스타 배우들이 함께한다.



다만, 아쉬운 지점은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몇몇 장면들이 나온다. 특히 여성을 성착취·상품화하는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표현된다. 불편한 요소를 굳이 웃음 포인트로 활용하는 장면들도 있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공연은 오는 2022년 5월 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계속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오디컴퍼니(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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