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VIEW] 심상치 않은 '구경이', 용두용미 기대되네
- 입력 2021. 11.06. 07:00:00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구경이’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이영애의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부터 두 개의 가면을 쓴 김혜준의 연기 변신까지 한 겹 베일을 ‘구경이’는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JTBC ‘구경이’
지난 30일 첫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구경이’(극본 성초이, 연출 이정흠)는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구경이(이영애)가 사고로 위장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구경이의 추리력은 김민규(김강현)의 사건을 수사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발휘한다. 평상시 게임 폐인으로 하루하루 의미없는 날들만 보내던 구경이는 나제희(곽선영)의 부탁으로 보험 가입자 김민규의 사망사건을 맡게 된다. 구경이는 그의 행적을 뒤쫓은 끝에 숨어있는 김민규를 발견했으나 이내 갑작스러운 폭발 사고로 김민규는 즉사한다. 알고 보니 그는 사망 보험금을 타기 위해 사망한 척 사기 행각을 벌였던 것. 그러나 김민규의 죽음은 케이(김혜준)이 계획한 죽음이었다.
그러면서 구경이와 케이가 구면 사이였음이 드러났다. 구경이는 케이가 고등학생 시절 그를 지도하던 교사의 아내였다. 당시 학교 경비의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 신분으로 온 구경이와 케이가 처음 마주한 순간이었다.
경찰은 사고사로 결론지었지만 김민규와 함께했던 공장 사람들이 잇따라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 구경이는 남다른 의심촉이 발동, 단순 사고가 아닌 타살임을 직감했다. 이후 드라마의 초점은 케이로 향했다. 자신의 의도대로 살인에 성공한 케이는 자축했다. 사실 그는 학창시절 고양이를 해친 수위 아저씨에 복수를 감행하는 등 아무렇지 않게 범죄를 저지른바. 섬뜩한 말들을 표정 변화 없이 내뱉는가 하면 일상이 돼버린 듯 다음 타깃을 찾는 케이에게 살인은 일종의 놀이처럼 여겨졌다.
한편 구경이는 김민규를 비롯한 관련 사건들이 모두 한 사람의 범행임을 짐작, 용국장(김해숙)이 조력자로 나서며 범인을 찾기 위한 팀원을 꾸렸다. 실적을 쌓기 위해 보험사기건들을 처리하던 중 구경이는 우연히 케이와 재회했다.
4년 만에 ‘구경이’로 화려하게 안방극장에 컴백한 이영애의 연기 변신은 합격점이었다. 그는 언제 씻었는지 알 수 없는 떡진 머리와 어질러진 집안에서 컴퓨터만 붙잡고 있는 게임폐인 등 가감없이 외적인 변화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털털한 말투이며 거침없는 걸음걸이, 걸걸한 목소리까지 이영애의 새로운 도전이 돋보였다.
더불어 구경이에 맞서는 케이역의 김혜준의 활약상 또한 눈 여겨 볼만하다. 케이는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행을 저지르면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반사회적인 인격체 특징을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겉으로는 평범한 여대생 같지만 해맑게 범죄를 꾸미는 김혜준의 섬뜩한 연기변신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과거 장면에서 잠깐 등장했던 멀끔한 제복을 입고있던 구경이가 어쩌다 경찰 옷을 벗고 게임폐인과 보험조사관을 겸하게 됐는지, 케이가 연쇄 살인마가 된 이유, 산타(백D철)와 건욱(이홍내)의 정체 등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인물들 각각의 이야기에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첫 방송 시청률 2.6%(유료가구기준/닐슨코리아 제공)로 다소 저조하게 출발했으나 이제 막 떡밥들이 던져진 만큼 ‘구경이’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넷플릭스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구경이’는 5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의 TOP10’ 한국 3위에 올랐다.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라는 장르를 앞세운 ‘구경이’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 범죄 사건을 다루되 웃음 코드와 추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사건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 간혹 범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의 경우, 극 중 초반에 거하게 풀어놓은 떡밥과 복잡한 세계관으로 인해 자칫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거나 몰입에 방해가 되는 등 용두사미의 결말을 맺곤 한다. 얽히고설킨 구경이와 케이가 종영까지 선과 악을 넘어선, 탄탄한 대결구도를 이어갈지 벌써부터 용두용미의 결말이 기대된다.
한편 ‘구경이’ 3회는 오늘(6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