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더우먼' 진서연, 대체불가 배우 되는 그날까지 [인터뷰]
- 입력 2021. 11.11. 07:0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악역도 악역 나름. 이렇게 우아한 빌런이 또 있을까. 배우 진서연은 '원더우먼' 속 악역 한성혜를 자신만의 연기 색깔로 다르게 표현해 내며 또 한 번 진가를 증명해냈다.
진서연
'원더우먼'(연출 최영훈/극본 김윤)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 극 중 진서연은 자신의 길을 방해하는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조리 제거해버리는 악인 한성혜 역으로 분했다. 그는 코믹한 스토리와 인물들 사이에서도 한성혜만의 우아하고 서늘한 면모를 세밀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최대한의 움직임을 줄였다. 가장 안 움직이고 차분한 캐릭터였다. 많이 가지고 있고 가장 위에 있는 사람들은 잘 안 움직이고 말로 지시만 한다.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다 보니까 움직임도 말도 최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우아한 스타일링으로 완성된 세련된 비주얼까지 그야말로 한성혜 그 자체였다. 진서연은 무조건 화려하기보단 모노톤 의상을 선택해 눈빛, 대사 연기에 중점을 뒀다.
"부자 역할이라 명품을 입고 비싼 보석을 하고 표현할 수 있지만 한성혜는 화려한 금수저가 아닌 자기 욕망을 일에 투영하고 아버지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이다. 겉으로 화려하고 패션어블한 캐릭터라고 생각 안 했다. 중성적인 느낌의 부티, 우아한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 의상은 주로 모노톤 위주였다. 그중에서도 주로 화이트를 택했다. 단아하고 아무것도 없는 무의 느낌이 나는 사람이 눈빛, 호흡, 대사로 악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걸 상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빌런 활약으로 호평을 얻은 진서연은 사실 '원더우먼' 출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전작 '독전' 속 강한 이미지가 겹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고. 하지만 기존과 다른 빌런을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시청자분들이 나를 좋아해 주실까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 호감 캐릭터가 아닌데 또 미워하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기존과 다른 빌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출연했다. 다른 부분 봐주셨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독전'의 진서연을 떠올리면 어떡하지 불안감이 많았다. 같은 빌런이지만 다르게 표현했다. 그걸 알아봐 주시면 굉장히 행복할 것 같다"
여러모로 '원더우먼'은 배우 진서연에게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으로 남았다. 특히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연기에 도전하면서 배우로서 한 단계 나아가는 발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감정을 감추고 호흡을 빼고 눈빛으로만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작품이었다. 이런 식으로도 감정이 전달되고 충분히 표현할 수 있구나 알게 됐고 많이 공부한 계기가 됐다. 필모에 있어서 한 단계 나아가는 발판이 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흥행 여부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다른 연기 톤을 알아가게 된 계기인 것 같다"
주로 강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한 탓에 진서연은 '센' 이미지에 대한 인식이 강하다. 실제 굉장히 차분하고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낀다는 진서연은 코미디, 치정 멜로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외부에선 외향적이고 센 이미지로 생각하시는데 실제 나는 차분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책 보고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는 걸 행복해하는 소소한 사람이다. 코미디를 하고 싶은데 그런 면이 있다고 잘 생각 안 하시는 것 같다. 코미디를 너무 하고 싶다. 처음부터 옷 한 벌로 출연하는 백수 같은 역할(웃음). '부부의 세계'같은 치정 멜로나 휴먼 다큐 같은 것도 도전해 보고 싶다"
앞으로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는 진서연. 그런 그의 배우로서 목표는 '대체 불가 배우'가 되는 날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다. 그의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 될지 이후 행보에 기대감이 모인다.
"진서연 배우 말고 저 캐릭터를 누가 할까?라는 말을 듣고 싶다.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로 기억나고 싶진 않다. 그 캐릭터가 기억났으면 좋겠다. '독전'에 보령이 기억나듯이 '원더우먼' 한성혜가 기억나듯이 진서연이 아닌 캐릭터가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캐릭터들이 쌓여서 나이가 들어서까지 모든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