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일이', 전태일의 따뜻한 일생…장동윤 목소리로 재탄생 [종합]
- 입력 2021. 11.11. 16:36:07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전태일 열사의 숭고함을 담은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다.
영화 '태일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태일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장동윤, 홍준표 감독, 명필름 심재명 대표가 참석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연출을 맡은 홍준표 감독은 전태일의 일생을 애니메이션 영화로 풀어낸 소감에 “전태일 열사에 대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 전태일이라는 상징적인 인물을 다뤄야하는데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세대로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받고 전태일에 대해 더 들여다보고 알아보니까 단지 어떤 열사의 이미지만 갖고 있던 건 아닌 것 같았다. 20대 초반, 비슷한 동료들을 제 세대가 이야기하면 다른 시각으로 다음 세대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태일이’의 전태일 역을 제안받은 장동윤은 고민없이 바로 출연에 응했다고. 그는 “저는 전태일 이라는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 실존인물에 대한 연기를 하는 것에 욕심이 있었다. 실사 영화가 아니라 애니 더빙이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전태일 열사에 대해 평소 잘 알지 못했지만 이번 기회로 알게 됐고 전태일 열사가 의미가 있는 인물이니까 한편으로는 태일이를 연기할 수 잇다는 것이 영광스러웠다. 그래서 제안받았을 때 거리낌 없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오래 전부터 영화 제작을 꿈꾸고 있었다는 명필름 심재명 대표 “90년대부터 전태일 열사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는데 1995년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나와서 꿈을 접었다가 한참 시간이 지났다.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만들고 그 영화가 많은 관객을 동원해서 용기를 얻게 됐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보면 어떨까 결심한데에는 최우철 만화가의 태일이 만화 원작을 보고 이 사람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좋겠다 싶었다. ‘마당이 나온 암탉’의 용기, 최우철 만화가의 원작 그리고 영화 산업에서 장편 애니메이션를 하고 싶은 도전의 마음으로 제작을 결심했다. 시간이 지나 완성하게 돼서 보여드리게 됐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홍 감독은 “50년 전 태일이가 있었고 그 당시 노동 환경이 있었다. 저도 영화를 만든 앞서 노동자인데 지금 세대에 노동자들이 많이 있다. 노동 환경에 많이 있는데 같은 이야기를 아직도 하지 않고 있다.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다양한 방안이 마련됐지만 현장에 있는 어려움은 그때나 지금이나 맥락상 크게 다르지 않다. 여러 가지 것들 환경에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어쩌면 꾸준히 전태일이 말한 내용을 반복하고 해나가면서 시대에 맞게 개선해 나가야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태일이’에는 배우 장동윤을 비롯해 염혜란, 진선규, 권해효, 박철민, 태인호 등 대세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 연기가 만나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주연배우들은 성우가 아닌 배우들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한 대표는 “실제로 목소리 더빙을 성우로 하는 경우가 많다. 저희도 일부 성우 더빙이 있지만 주연 배우는 배우로 캐스팅한데에는 좀 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을 원했다. 같은 톤으로 성우 더빙에서 느낄 수 있는 풍부함이 있겠지만 실제 연기를 하고 표현하시는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고 싶었고 조금 더 평범하고 일상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싶어서 주연배우들은 배우로 캐스팅을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심 대표는 “장동윤, 염혜란, 진선규 배우의 실제 인물 이미지 느낌이 애니메이션에 반영하면 좀 더 감독님이 말씀하신대로 풍부한 정서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흥행 측면에서도 실사연기를 하시는 신뢰도 있는 배우들이 참여해주시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제작자의 마음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첫 더빙 연기에 도전한 장동윤은 연기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됐다고. 그는 “실사 매체 연기를 할 땐 몸도 활용하고 표정도 활용하고 신체를 활용해서 표현했는데 목소리로 표현하려니까 그게 낯설더라. 애니메이션이 나왔을 때 입모양도 맞추고 주위 인물들과 호흡을 맞춰야했다. 많이 부족했지만 애니메이션 태일이의 모습과 제 목소리가 부합했을 때 그 성취감도 있고 또 다른 연기의 재미를 찾은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더빙연기에 또 참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심 대표는 “장동윤 배우의 외모, 목소리가 ‘태일이’ 주인공 맞춤화라 생각했다. 캐릭터를 잡을 때 리얼리즘이 있었는데 배우의 외모를 닮아가며 완성됐다. 이소선 여사를 맡은 염혜란 배우와 장동윤 배우가 서로 목소리 연기할 때 실사 영화 이상의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실제로 장동윤 배우도 한두 번 목소리 더빙하면 될 줄 알았는데 굉장히 많이 오셨다. 추가 녹음과 서로 호흡하려고 7번 정도 했던 것 같다. 제작자로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라고 장동윤의 열정에 대해 언급했다.
장동윤은 전태일 열사를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이에 따라 실존 인물이기도 한 전태일을 이해하고, 보다 진심이 담긴 목소리 연기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장동윤은 “전태일이라는 인물을 잘 몰랐다가 이번 작품에 참여하면서 평전을 처음 읽어봤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라서 전태일하면 떠올리는 어떤 업적이나 위인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그가 어떤 일상을 살아왔는지 표현하고 최대한 22살 그 어린 친구가 어떻게 그렇게 하게 됐는지 생각하면서 임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태일 열사가 평소에 글을 많이 썼더라. 그래서 그런 글들을 보면서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재단에 한번 방문해서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저랑 세대 차이가 많이 나서 어쩌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을 많이 찾아내서 정서적으로 많이 찾고 그러다보니 친숙해지더라. 태일이의 그런 부분에 도움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관전 포인트에 홍준표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정신없이 만드는 과정이 있었다. 많은 응원과 성원을 받으면서 끝까지 완성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까지 엄청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후원해주신 걸 목격했다. 벅차고 너무 감사하고 그 분들이 있었기에 영화가 완성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잘 만들었으니까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여러 세대에 걸쳐 시각적으로 어렵지 않게 접근한 장르기도 하고 무거운 이야기도 너무 무겁지 않게 이야기하는 게 애니메이션의 장점이 아닌가. 그런 지점에서 전태일에 대해 많이 아시는 분도 잘 모르는 분들도 전태일에 대해 잘 알게 되길 바란다”라고 바랐다.
장동윤은 “이 영화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탄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애정이 갔다. 그만큼 애정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저도 사실 일정 때문에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마지막에 많이 뭉클하고 눈물이 났다. 영화가 전태일의 어떤 행한 업적이나 일들을 부각시키는 게 아니라 그가 살아온 인생을 그려주고 그런 인간적인 측면을 보면서 따듯함도 느끼고 무겁지 않게 풀었다. 저처럼 전태일을 잘 모르고 기존에 잘 알고 계시던 부모님 세대, 모든 분들이 따뜻함도 느끼고 깊은 울림을 느끼셨으면 한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심재명 대표는 “전태일 열사가 살아계셨다면 73세 노인이셨을텐데 만약 이 영화를 보셨다면 어떤 말씀을 하실지 궁금하다. 노동운동의 상징이자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 노동자의 삶을 많은 분들에게 환기시키고 그러면서도 따뜻하고 착한, 아름다움 친구같은 청년, 그분의 삶을 영화로 만들었지만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하길 바란다. 많은 분들이 그랬으면 좋겠고 함께 인간다운 삶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가족과 자녀들과 봐주시면 어떨까라는 희망을 품는다. 누적 2만 여명이 후원해주시고 지지해주셨다. 이분들의 응원하는 마음이 관객들과도 일치했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태일이’는 오는 12월 1일 개봉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