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이원근의 확고한 신념 [인터뷰]
입력 2021. 11.12. 07:00:00

이원근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지난 1월에 전역한 배우 이원근이 '원더우먼'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데뷔 10년 차를 앞둔 이원근에게 '원더우먼'은 성공적인 복귀작이자 대표작이 되었다. 늘 그래왔든 겸손한 마음으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배우 이원근이다.

'원더우먼'(연출 최영훈/극본 김윤)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

극 중 이원근은 조연주(이하늬)와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현재 서평지청 검사 안유준 역으로 분했다. 연주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9년이나 지닌 채 그녀의 곁을 세심하게 챙기는 유준의 애잔 포인트는 설렘을 유발하며 '서브병 유발자'라는 호평을 얻었다.

"저뿐만 아니라 배우분들이 자기 작품에 대해 만족은 할 수 있지만 자기에 대해서 만족은 하지 못할 것 같다. 배우의 직업이란 끝없이 경험하고 표현하고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보여드린다고 할 때 만족하면 그 순간 안일해지고 성장이 멈춘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제 자신에게도 채찍질을 하면서 성장했던 부분도 있지만 더 경각심을 갖고 작품에 임하자는 취지로 좋은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이원근은 연하남 검사 안유준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헤어스타일부터 세밀한 감정 연기까지 신경 쓰고 준비했다. "머리를 짧게 자르겠다 했더니 감독님께서 좀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머리도 길어보자고 하셨다. 그 당시 머리가 엄청 길었는데 이 모습 그대로 해보자고 하셨다. 유준역 자체가 연하남 검사이기 때문에 순둥해보이면서도 때로는 되게 남자답게 보이도록 큰 폭을 두자고 생각을 했다. 한없이 해맑게 웃다가도 조사를 할 때만큼은 인상도 쓰면서 그런 변화를 가장 중점을 두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작품은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이원근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남달랐다. 오랜만에 현장에서 느끼는 모든 것들이 새롭고 낯설었지만 금세 적응하며 본인의 역량을 해냈다.

"전역 이후 첫 작품이라 긴장도 많이 하고 공간도 낯설었다. 카메라가 무섭고 신기하기도 하고 현장의 공기가 달랐다. 또 근로기준법이 생겼고 생기고 첫 촬영에 임하는 거였다. 모든 게 낯설고 신기했다. 그래도 빨리 적응하자는 마음에 먼저 다가가서 하다 보니 긴장도 풀리고 마음도 편해졌다. 8부까지 대본을 보고 촬영에 들어갔다. 안유준 캐릭터는 연주를 응원해 주면서 서포트 해주는 역할이다. 연하남에 대한 설정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고백을 하거나 마음을 표현하는 식의 과정, 흐름은 생각을 못 했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키다리 아저씨처럼 어떤 상황이든 과거에 함께 했던 관계를 우선시 생각하려 했다. 연주는 나는 10년 이상 된 캐릭터인 만큼 정말 친해 보여야한다고 생각해서 현장에서 농담도 건네고 접근을 했다"

하지만 분명 어려움도 존재했다. 혼자 하는 연기에 어려움을 느꼈던 그는 이번 기회를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고 대본에 더욱 열중했다.

"혼자 하는 연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후반부에 혼자 하는 신들이 나온다. 대본 볼 땐 '혼자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 들어가서 하니까 호흡을 함께할 상대방이 없다는 게 정말 어렵다고 느꼈다. 더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대본을 여러 번 보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됐다.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대본의 흐름을 숙지했다. 큰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모든 답은 대본이 있다고 깨달았다"

이러한 이원근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더해져 '원더우먼'은 마지막 회까지 시청률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원근에게 대표작으로 남은 '원더우먼'은 단순히 시청률적인 부분을 떠나 배우에게 모든 순간이 배움의 장이었다.

"좋은 시청률이 첫 회부터 나오고 끝날 때까지 유지돼서 너무 신기하고 낯설었다. 감독님들에게도 대표적이 생겼고 저에게도 대표적이 생겼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너무 감사한 입장이다. 시청률로서 배우들의 노고를 따질 수는 없지만 각별한 사랑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하늬 선배님이 대본 회차마다 8할을 차지했는데 대사 NG를 안 내시더라.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후배로서 배울 점도 많지만 궁극적으로 좋은 사람이 뭔지, 그런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모든 공은 이하늬가 세운 공이라고 생각한다"

2년의 군백기가 무색하게 성장한 모습을 선보인 이원근은 군 생활 동안 꾸준히 다양한 작품을 접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내가 어느 정도 위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하루하루에 감사하고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허투루 하지 말자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는 모습은 보이지 말자는 게 배우로서 모토다. 군대 간다해서 입지가 줄어들거나 그런 건 생각해 본 적 없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겸손하자고 생각했다. 군 생활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배우, 인간 이원근으로 생각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됐다. 그런 마음가짐이 배우로서 조급해하지 않고 겸손한 저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늘 노력하는 이원근은 어느새 30대, 데뷔 10년 차 배우가 됐다.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원근. 초심을 잃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신념대로 한 길을 걸어가는 배우 이원근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어느새 9년 차, 내년이면 10년 차가 된다. 늘 처음 회사 계약 때부터 지금까지 늘 변함없는 생각 한 가지가 있다. '변하지 말자'였다. 예전에 한 실무진이 '뜨면 변하더라, 원근이도 변하겠지' 비꼬는 듯이 말씀을 하셨다. 그게 마음에 큰 상처였다. 나는 정말 마음을 열고 람들에게 모든 걸 쏟아주었는데 이분들은 내가 쏟아준 마음을 믿지 않고 비아냥 거리듯이 이런 말씀을 하신 게 큰 상처였다. 그때부터 20대도 30대도 그 모습을 잃지 않고자 한다. 늘 감사함과 겸손함을 유지하는 배우가 되려고 한다. 30대가 되어서도 그런 모습 잃지 않고 시청자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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