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그자체" 박규영이 그려낸 '달리와 감자탕' [인터뷰]
- 입력 2021. 11.16. 07:00:00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제 20대 그 자체인 거 같다. 달리를 연기하는 박규영도, 연기를 한 박규영도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고, 주변에서 진심을 다해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셔서 성장할 수 있었다."
박규영
배우 박규영에게 '달리와 감자탕'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그는 "아쉽기도 하고 시원섭섭하다. 스태프, 배우분들 모두 정말 진심을 다해 촬영한 만큼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11일 종영한 KBS2 '달리와 감자탕'은 '무지-무식-무학' 3無하지만 생활력 하나는 끝내 주는 '가성비 주의' 남자와 본 투 비 귀티 좔좔이지만 생활 무지렁이인 '가심비' 중시 여자가 미술관을 매개체로 서로의 간극을 좁혀가는 '아트' 로맨스다.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으로 첫 회 시청률 4.4%로 시작해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5.7%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특히 박규영을 대세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했다.
"숫자에 크게 의미가 있겠냐고 생각을 했지만서도 마지막 자체 최고로 종영했다. 최고 숫자라고 하니까 기분이 좋았다. 힘이 많이 되기도 했다. 모든 배우, 스태프들 역시 좋아하실 거 같다.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반성도 많이 하고 힘도 얻고, 응원도 받았다. 기발한 수식어를 붙여주셔서 힘을 많이 얻었다. 무학이와 달리는 쌀알, 해파리로 표현해주셔서 민재 배우와 기분 좋아했다."
달리는 세인트 밀러 미술과 객원연구원에서 청송 미술관 관장이 됐다. 명망 높은 청송가 무남독녀였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 죽음과 파산으로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달리는 직업적으로 미술을 좋아하는, 미술이 전부인 사람이다. 학문이나 예술적으로 다방면으로 깊지만 일상의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무지렁이다. 표면적으로 미술에 종사하는, 예술에 종사하는 1차원적으로 보여드리고 위해서 과감한 헤어스타일을 시도하기도 했다. 참고한 인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본에 표현돼 있는 달리의 이야기, 살아왔던 삶들을 많이 녹여내고자 했다. 사실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편은 아니었다. 미술관 관장님이나 미술계통에 종사하고계시는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실무적인 부분보다는 미술을 대하는 마음, 미술관, 작품들을 대하는 마음을 알아가고자 했다."
무엇보다 기존의 로코물과 차별화해 수동적인 캔디형 주인공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인물로 변모하는 성장사가 그려지기도 했다. 온실 속 화초였던 달리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정말 닮은 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다 만들어가고,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달리의 순간들을 살고 나서는 달리와 닮아있구나를 느꼈다. 인물과 저를 완벽하게 분리하고 사는 건 어려운 거 같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느냐에 따라서 그 캐릭터가 돼 있기도 하고 입혀지기도 하다. 정확히 분리하기가 언제나 어렵다. 달리로 살아온 시점은 평소 말투로 차분하게 유지되는 부분들이 닮은 거 같다. 능동적이고 용기 있는 인물인 달리의 그런 점들을 닮고 싶다. 저에게 없는 능동적이고 용기있는 모습이 닮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다."
박규영이 하나 하나 애정을 담아 그려낸 달리의 모습에는 그의 애정이 묻어나 있었다. 특히 그의 연기에 대해 "50점"이라는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
"모든 장면을 완벽하게 했으면 좋았겠지만, 부족한 장면들도 많이 보이는 아쉬움과 또 그것을 좋아해주시는 시청자분들, 무사히 16부작까지 마친 것까지 합쳐서 50점을 주고 싶다. 축구 방송에도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마친 것에 대해도 스스로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웃음)"
김민재와는 영화 '레슬러'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 두 사람은 수많은 애정신으로 시청자들에게 대리 설렘을 전했다. 진심이 맞닿은 첫 입맞춤은 러브라인 전개에 불을 지피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첫 작품에서는 호흡이 많이 없었는데 이번에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 좋았다. 굉장히 유하고 부드러운 와중에 단단한 듬직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자상하기도 하다. 제가 이야기도 많이 하고 고민을 나눴던 거 같다. 드라마에서도 보셨다시피 이야기들도 귀엽고 유쾌한 장면들이 많아서 다들 에너지를 폭발하면서 재밌게 웃으면서 했던 거 같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첫 키스신을 꼽았다. 그는 "달리의 방식으로 무학을 위로하기도 했고, 많은 스태프분들이 그 장면을 예쁘게 담아주시려고 노력햇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거 같다.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무학이 달리에게 처음으로 터놓은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를 비롯해 황희, 권율, 황보라 등 극중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달리와 무학의 케미만큼이나 유쾌함을 전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박규영은 이들을 말하며 "꼭 다시 호흡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희 선배님은 원탁이 그 자체로, 달리에게 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배님이다. 원탁이 그 이상으로도 황희선배님에게도 박규영, 달리에게 따뜻함을 주셨다. 그래서 화면에 고스란히 담긴 거 같다. 권율 선배님은 호의적인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달리와 태진을 연기함녀서 따뜻한 에너지를 느겼다고 할 수 없지만, 뿜어내는 강한 에너지가 있다. 누구보다 태진을 완벽하게 표현해주신 거 같다. 태진을 표현해주셨기에 극적인 장면이 나왔던 거 같다. 강한 에너지를 본받고 싶다. 황보라 선배님은 현장에서 많이 뵙지는 못했다. 대면한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황보라가 김민재 배우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있다는 마음을 느껴 울컥했던 적도 있다. 그런 에너지를 받고 싶다. 풍요로운 에너지를 또 다시 받고 싶다."
박규영은 넷플릭스, 케이블TV, 지상파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작업했다. 또한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위트홈', '악마판사' 등 쉴틈없이 달려온 박규영은 스태프와 시청자, 팬들로 인해 꾸준히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고.
"사실 제가 지치고 있는지를 잘 몰랐다. 매번 맡는 캐릭터들이 호기심이 가득하고,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잘 해내고 싶고 재밌다는 마음을 표현하다보니까 다작을 했더라. 지친다기보다 그 캐릭터들을 진심을 다해 마음에 꽉 채웠기 때문에 또 다른 캐릭터를 진심을 다해 표현하려면 비워내야할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현명하게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원동력이라고 하면 현장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심을 다해 열심히 해주시는 스태프, 감독을 보면 또다른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기대에 부흥을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결과물이 세상에 나왔을 때 누구보다 캐릭터를 예뻐해주시는 시청자, 팬들의 반응이 또 다른 원동력이 되는 거 같다."
드라마와 함께 성장해 더욱 단단해진 박규영은 '달리와 감자탕'을 마친 후 자신의 20대를 돌아보기도 했다.
"'달리와 감자탕'은 제 20대 그 자체다. 제 나름의 고난과 역경이 있었고, 나름의 도움으로 잘 헤쳐나간거 같다. '달리와 감자탕' 속 달리도 고난과 역경 속에도 무학이나 원탁 등의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해나간다. 달리를 연기하는 박규영도, 연기를 한 박규영도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고, 주변에서 진심을 다해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셔서 성장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달리로서도 현장에서 박규영으로서도 많은 사랑과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시청자분들도 사랑넘치는 따뜻한 에너지를 받아가셨으면 좋겠다. 위로, 힐링이 되는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다."
또한 배우로서 그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으나 끊임 없이 본인을 발전시키고 경쟁력을 가져야하는 것도 장점이자 큰 의미이자 숙제인 거 같다"고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방법을 찾았다는 박규영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곧 30대를 맞이하게 된다. 내년에 30대를 맞이하는 게 그렇게 슬프지도 않은 게 올 한해동안 너무 감사했다. 저를 사랑하고 응원해주는 방법을 찾은 거 같다. 20대 초중반에 오면서 저를 굉장히 채찍질하고 혼내는 스타일이었다면 이제는 저에게 '괜찮다. 이정도면 썩 나쁘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마음이 굉장히 평온해졌다. 이런 방법을 찾은 후에 맞는 30대는 '얼마나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될까' 기대가 있다. 또 다른 역경과 고난, 태풍이 올 수도 있겠지만 단 한줄기의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서 기대가 된다. 30대가 얼마나 멋지고 좋은지 모를거라는 주변의 말에도 기대하고 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몬스터유니온, 코퍼스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