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좀비 이어 K사자’…연상호 감독의 ‘지옥’ 월드 [종합]
입력 2021. 11.16. 12:40:03

'지옥'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전 세계, ‘K좀비물’의 흥행을 일으켰던 연상호 감독이 좀비에 이어 ‘사자’를 선보인다. ‘지옥’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으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에 맞서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16일 오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상호 감독,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이 참석했다.

‘지옥’은 ‘서울역’ ‘부산행’ ‘반도’, 최근 ‘방법: 재차의’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독창적인 세계관을 만들어온 연상호 감독의 첫 시리즈물이다. 연상호 감독은 “서울 한복판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 현상으로 인해 여러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충돌하는 걸 다룬 작품이다. 친한 친구인 최규석 작가와 제가 그린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해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에는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을 비롯해 김도윤, 김신록, 류경수, 이레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유아인은 “제목 자체가 너무 셌다. 지옥에 대한 콘셉트 이미지는 여러 작품에서 봤지만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처음이라 그 자체에 끌림과 호기심이 생겼다. 연상호 감독님의 세계 속에 내가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까란 것들이 많이 궁금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유아인이 맡은 정진수는 서울 한복판에 지옥행 시연이 일어나고 이 현상을 신의 행위라 설명하는 새진리회의 의장이다. 유아인은 “초자연적인 현상, 천사의 고지와 지옥행 시연이라고 할까. 초자연적이고 충격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세상에 의미와 질서를 부여한다. 정의롭게 살 것을 사람들에게 권장하는 인물이다. 흔히 우리 세상 속에서는 사이비 종교 교주라 하지만 정진수는 스스로 교주라 하지 않는다. 미스터리한 현상을 쫓아 파헤치고 다니는, 스스로 연구하는 사람이다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라고 맡은 캐릭터를 언급했다.

이어 “현장에서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만큼 글이 잘 쓰여 있었다. ‘내가 어디까지 갈 수있을까?’라고 생각하며 현장에 저를 풀어놨다. 사전에 인물에 대한 설계를 하거나 계획을 가지고 임하기보다, 현장 속에서 인물이 어떻게 반응할지, 어느 지점까지 나아갈지 스스로 열어두고 현장에 자연스럽게 임했다”라며 “시나리오 보기도 전에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전달해주는 분이 계시지 않나. 몇 줄의 설명만으로도 끌림이 있는 작품이 있다. 반평생 배우로 살면서 그런 작품을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지옥’은 책을 보기도 전에 마음이 끌렸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연상호 감독은 “꿈을 꿨는데 유아인 배우가 전화 와서 ‘할게요’라고 하더라. 꿈이어서 눈물 한 방울을 흘렀다. 그런데 연락이 온 거다. 하기로 했다고. 그 자리에서 2M 점프해 ‘야호’라고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현주 역시 “‘지옥’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굉장하구나를 느꼈다. 원작 있거나 실존 인물 표현하는 게 창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 도전을 꺼려했다. 웹툰을 봤을 때 너무 사실적으로 표현된 인물의 표정, 감정들이 와 닿았다. 배우로서 ‘얼만큼 표현해낼 수 있을까’란 모험심이 있었다. 새로운 작업 현장에 참여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현주는 극중 소도 합동 법률 사무소의 변호사 민혜진을 연기한다. 그는 “변호사이며 화살촉 집단에 선동을 받고, 고지 받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정진수와 부딪히는 인물이다. 사람이 만든 정의를 믿는 사람”이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연상호 감독은 “‘미스터리한 인물’ 워딩이 붙어있는 인물을 연기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 미스터리하게 만들수록 미스터리하지 않은 인물인데 유아인 배우가 정말 잘해주셨다. 민혜진 변호사는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이다. 기묘하게 뒤틀린 모습이 통하지 않는 인물이라 그게 묻어나야한다고 생각한다. 김현주 배우님의 아주 오랜 팬이기도 하고, 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베이스가 됐다고 생각한다. 민혜진이란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김현주 외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다”면서 “하나의 드래곤볼, 사성구를 모았다고 생각한다”라고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옥’ 웹툰을 먼저 본 박정민은 방송국에서 새진리회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배영재 PD로 분한다. 그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들인데 읽다보니 ‘과연 초자연적인 현상이 우리의 현실에 반영되어 있지 않을까’란 의문이 들더라. 저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의미를 다룬 작품을 드라마로 만든다고 해서 뜻 깊었다. 웹툰 기반 작품은 굉장히 많지만, 웹툰 만든 사람이 시리즈를 만드는 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작품에 발을 담굴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원진아는 배영재의 아내 송소현을 맡아 가족에게 행해지는 지옥행 고지를 보고 위태롭게 흔들리는 평범한 사람의 내면을 그려낸다. 원진아는 “비현실적 배경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지나치게 현실적이라 매력을 느꼈다. 연 감독님의 새로운 세계관에 참여할 기회가 영광스러웠다. 같이 하는 선배님들 성함을 들었을 때 같이 하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라고 했다.

양익준은 사자 출현 사건을 수사하는 진경훈 형사로 등장, 정진수와 대립한다. 양익준은 “지옥이라는 세계가 현실 안에 벌어지는 감정의 세상이지 않나.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 제가 결혼을 안 했는데 아빠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부성, 가족, 지켜야할 사람, 상상도 못할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남겨질 감정의 표현이 어떨지 궁금했다. 연상호 감독님과는 예전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녹음을 했다. 세계를 바라보고 이야기화 하는 게 독창적이시다. 극영화에서 같이 경험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감독님이자 동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옥’은 앞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3회 선공개된 바. 기억에 남는 부국제 반응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한 중학생이 ‘지옥’ 장면 중 ‘절하는 장면에서 나도 같이 절할 뻔 했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으며 유아인은 “앞에 있던 객석의 관객분들이 미동도 없이 집중하고 계신 느낌과 기운을 느끼면서 저도 빠져들었다. 화장실을 가시는 분들도 제 눈에는 안 보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현주 또한 “관객분들이 ‘왜 4화 안 보여주나, 절망이 크다, 4화도 1~3화처럼 이렇게 보여주면 내 인생작이 될 거다’라고 하는 평이 기억에 남는다.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연상호 감독은 “캐릭터들이 다 우리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있을 법한 인간들이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 다 다르다”면서 “관객분들도 신념에 동의하거나 각자 다를 거라 생각한다.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 그 모습을 통해 사회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나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언급했다.

‘지옥’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공개에 앞서 웹툽을 찢고 나온 듯한 사자들의 충격적인 비주얼이 화제를 모았다. 연상호 감독은 ‘사자’에 대해 “고대의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상상을 덧붙여 지금의 악마, 천사를 상상했다고 생각한다. 원형이 무엇일까 상상하며 만들었다. 천사를 표현한 그림 중 거대한 얼굴, 이미지가 있었다. 뭘 봤을 때 이런 걸 만들었을까 상상하면서 원형에 가까운 걸 찾아보자고 하면서 이미지를 만들었다. 사자는 우리가 상상하는 지옥이란 것들을 캐릭터 구현은 어떤 모습일까 구현했다”면서 “무리지어 다니는 건 집단에 의한 린치가 공포 키워드인 것 같다. 소수 인물에게 행해지는 집단의 린치. 집단으로 느껴지기 위해서는 최소의 인원이 몇일까 생각하며 셋으로 설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지옥’을 통해 첫 시리즈물을 선보이게 된 연상호 감독은 “‘지옥’이라고 하는 세계관은 영화적으로 놀 수 있는 걸 만들어내고 싶었다. 저의 영화적 놀이터로 언제든 가서, 새로운 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게 ‘지옥’이라는 세계관이다. 첫 번째 놀이 같은 느낌으로 만든 작품이 이 시리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되는 작품이 아니라 여러 담론을 생산해내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지옥’은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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