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만 로맨스’ 오나라, 긍정 에너지의 원천 [인터뷰]
- 입력 2021. 11.18. 11:05:33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인간 비타민’이란 수식어가 찰떡이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든다. 배우 오나라의 이야기다.
'장르만 로맨스' 오나라 인터뷰
오나라는 최근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 개봉을 앞두고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면에 얼굴을 비춘 그는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개봉을 앞둔 설렘 가득한 마음을 드러냈다.
“코로나19가 시작하기 전에 촬영을 했어요. 1년 넘게 2년 가까이 (개봉을) 기다렸다가 하게 되니까 감격적이었죠. 얼마 전, 무대인사에서 극장에 왔던 분들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감동적이었죠.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다. 오나라는 극중 현(류승룡)의 전 부인이자 완벽주의 워킹맘 미애로 분했다. 현의 절친이자 출판사 대표 순모와 비밀 연애 중인 인물이다.
“감독님이 현과 순모와의 연기에서 온도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현과 있을 땐 시니컬한 미애가 멋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순모와 연기할 때는 사랑에 빠진 미애의 모습을 예쁘게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시크하게, 시니컬하게란 부분에 있어 미애의 첫 장면이 아들과 담임선생님과의 대화 신이에요. 그때 미애의 대사가 길지 않아요. ‘아들, 집에 문제 있어?’라고 묻고, 선생님에게 ‘없답니다’ 표현하기까지 감독님과 수 만 번 이야기했죠. ‘없답니다’ 첫 대사에 미애의 성격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주셨어요. 연기했던 신 중 가장 만족하는 신이었죠. 표정, 대사 뉘앙스, 공기가 맞아 떨어졌던 신이었어요.”
오나라는 전 남편 현에게는 쿨하고 시니컬한 표정으로 일관하며 액션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하는 몸싸움과 긴장감을 자아내는 한편, 순모 앞에서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통통 튀는 매력을 전한다. 류승룡과 김희원 사이에서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사이좋은 게 느껴지지 않았나요? (웃음) 류승룡 선배님은 편하게 해주시는 걸 너무 잘해주세요. 배우들의 연기가 편해야 좋은 게 나오는데 선후배 사이에 벽이 있으면 안 된다는 걸 깨트려주셨죠. 후배가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 있어 다 받아주셨어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으니 좋은 분위기에서 티키타카가 이뤄진 것 같죠. 김희원 선배님과도 마찬가지에요. 너무 유연하시더라고요. 제가 상상하지 못했던 타이밍에 대사가 들어왔어요. 그걸 기다리는 ‘마’가 굉장히 재밌었죠. 뜨는 마 때문에 생활 연기처럼 보이는 게 생기고, 독특한 타이밍에 들어오니 재밌었어요. 삐걱 거리는 것도 ‘케미’거든요. 그런 것들 덕분에 시너지가 크지 않았나 싶어요. 새롭게 발견한 게 있다면 김희원 선배님은 눈물 연기 체질이세요. 류승룡 선배님도 생활 연기에 최적화된 분이라는 거죠.”
‘장르만 로맨스’는 단편 영화 ‘2박 3일’로 2017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능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조은지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조은지 감독의 영화였기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한 오나라다.
“조은지 감독님의 팬이었어요. 연기하시는 캐릭터들이 독특해서 저와는 달랐죠. 연기하는 스타일이 독특하다고 생각한 동료 배우였어요. 그러다 감독님으로 만났잖아요. 쑥스럽고, 어색할 줄 알았는데 영화를 위해 준비해온 모습이 감독님으로 느껴졌어요. 동료 배우를 넘어 진심이라는 걸 느꼈죠. 감독님에게 의지하고, 대화를 많이 했어요. 저에게는 영원한 감독님이죠.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거예요. 미애의 대사가 매력적이었고, 말맛이 있었죠. 이 작품을 하면서 애드리브를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필요 없을 정도로 말맛이 있었죠.”
오나라는 사춘기 아들 성경(성유빈)과 공감 가득한 연기 호흡을 선보이기도. 앞서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SKY캐슬’ 등에서 아들 역의 배우들과 남다른 케미를 펼친 그이기에 이번 작품에서도 자연스러운 모자 관계를 보여준다.
“저는 이상하게 다 큰 아들을 만나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고3 아들을 맞이했을 때 이상하지 않았죠. 탕준상 씨도 아들이었고, 유진이도 큰 아들이었어요. 성유빈 씨를 자연스럽게 맞이할 수 있었죠. 현장에서 연기하는 걸 보며 ‘정말 잘한다’라는 생각을 한 두 번 한 게 아니에요. 원래 성유빈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고 소문나 있잖아요. 그건 잘 알고 있었는데 현장에서 연기하는 걸 보니 진지함이 과하니 웃기더라고요. 치열함을 진심을 다해 연기하니 재밌는 신들이 진행됐어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성경이와 정원(이유영)이의 신들이 질투나더라고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했던 지점도 있어요.”
극 후반, 아들 성경의 폭로로 현에게 순모와의 관계가 들통 난다. 이후 이들은 육탄전을 벌이는데 이 장면은 영화의 또 다른 재미로 꼽힌다.
“저희는 ‘거실대첩’이라고 불러요. 그게 하이라이트이기도 하고, 모든 배우가 총출동해서 액션을 벌이는 말도 안 되는 장면이 블랙코미디처럼 매력적으로 다가와야 한다는 미션을 받았죠. 미션을 클리어 하기 위해 더운 공간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더 재밌게 나온 것 같고요. 하하. 한여름 엄청 힘들었지만요. 그때 류현경 배우님을 처음 만났어요. 다른 작품에서 만난 적 없고, ‘장르만 로맨스’에서도 처음이었죠. 서로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했던 신을 하루 종일 찍다보니 정이 많이 들었어요. 제가 주먹이 좀 세요. 저도 모르게 날린 펀치가 아프거나 힘들진 않았나라고 물어보기도 했죠.”
오나라는 1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밝은 미소와 에너지를 뿜어내 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들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반전인 사람이 누구냐고 했을 때 저를 뽑으시더라고요. 텐션이 높고, 에너지가 넘치는 게 연출, 연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간다고 해서 반전이라고 하셨죠. 저는 타고난 것 같아요. 사람들을 만나면 더 에너지를 얻는 스타일이죠. 칭찬해주면 더 날 수 있게 해주는 힘이에요. 사람들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죠. 사람들을 만나야지만 사랑을 느껴요. 텐션도 높아지고, 행복함을 느끼고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