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화', 오늘(20일) '안나 카레니나' 방영…감상포인트는?
입력 2021. 11.20. 13:15:00

안나 카레니나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세계의 명화'에서 금주의 영화로 '안나 카레니나'를 선정했다.

20일 EBS1 '세게의 명화'에서 '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를 편성했다.

영화는 안나라는 여성을 통해 그녀가 처한 현실과 그녀의 심리를 따라가는데 집중한다. 미모와 재력 등 모든 것을 갖춘 여성 안나. 하지만 그녀가 결국 원하고 갈망한 것은 그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의 사랑하고 사는 것이다.
안나는 끝이 뻔히 내다보이지만 결국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고 그 감정을 따라가 보는 길을 택한다. 19세기 귀족 사회에서 남성에 비해 사회적 제약이 훨씬 많았을 여성이 자기 자신의 감정을 발견한다는 건 사실 엄청난 일이다. 당대 사교계와 카레닌의 엄숙주의를 깨뜨리는 안나는 분명 도발적인 인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여성 화자의 심리를 예민하게 포착하는 감독의 장기가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연극 '안나 카레니나'의 막이 오른다. 때는 1874년 제정 러시아. 무대 위로 쉼 없이 오가는 등장인물들, 막이 오르고 내리길 수차례 반복하는 사이 관객은 정신없이 극에 몰두해갈 것이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를 연출한 조 라이트 감독은 '안나 카레니나'를 마치 한편의 연극처럼 꾸며놓았다.

극중극 형식을 빌려오면서 톨스토이의 원작 소설은 조 라이트 감독만의 인장으로 만들어졌다. 그와 동시에 '안나 카레니나'는 극중극에서 빠져나와 영화적 장면으로 돌아와 ‘이것이 영화’임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시도가 불러일으키는 효과는 분명하다. 하나는 당대 러시아 사교계가 어떤 식으로 그들의 놀이 문화를 만들고 향유했는지를 극중극의 무대를 통해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교계 인사들은 춤을 추고, 연극을 보는 등의 놀이 문화를 통해 무성한 소문들을 만들어내고 서로를 탐하는 눈빛을 주고받는다.

또 하나는 '안나 카레니나'가 사랑 때문에 파멸에 이르는 안나의 여정 속에서 그녀의 심리적 동세를 좇아갈 때 연극과 영화의 세계를 오가는 방식이 주효했다. 카메라가 극중극에서 빠져나와 영화적 진행을 이어갈 때 관객이 느낄 혼란이 안나의 혼란한 심리 상태와 맞물리는 식이다. 또한 관객의 눈과 귀가 즐거운 작품이다.

러시아 사교계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인 만큼 화려한 의상들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조 라이트 감독의 전작인 '어톤먼트' '오만과 편견' 등에서도 호흡을 맞춘 재클린 듀런 의상감독의 솜씨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에서 의상상을 수상했다.

또한 '어톤먼트'로 오스카 음악상을 받은 다리오 마리아넬리의 음악도 영화의 서사를 이끄는데 중요했다. '어톤먼트'의 시머스 맥가비 촬영감독까지 가세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조 라이트 감독과 그의 오랜 파트너들이 협업으로 빚어낸 훌륭한 성취의 예라 할 수 있다.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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