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빠진 로맨스’ 전종서, 퐁당 빠져든다 [인터뷰]
입력 2021. 11.26. 16:30:41

'연애 빠진 로맨스' 전종서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전종서에게 이런 얼굴이?’

강렬한 연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반전’이다. 사랑스러움도 지닌 그였다. ‘버닝’ ‘콜’에서 보여준 얼굴과 전혀 다른, 새로운 매력이다.

배우 전종서는 데뷔작 ‘버닝’으로 칸 영화제에 진출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출연한 ‘콜’에서는 연기력을 입증해 단 두 편의 영화로 ‘괴물 신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강렬하고 센 역할을 주로 맡았던 전종서가 이번 ‘연애 빠진 로맨스’(감독 정가영)에선 보여주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일, 사랑, 욕망에 뚜렷한 주관을 지닌 자영으로 분해 기존 로맨스 영화의 캐릭터와는 차별화된 설렘과 공감을 자극한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시작한 그들만의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연애와 욕망에 대한 솔직하고도 거침없는 묘사로 이목을 집중시킨 정가영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정가영 감독님의 별명이 ‘여자 홍상수’라는 걸 최근에 알았어요. 대사를 재밌게 잘 쓰시고, 기존에 다른 영화와 다르게 대사 양이 책에 많아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아요. 감독님도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정가영 감독님만의 대사 맛이 있고, 발칙하고, 당돌한, 솔직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였어요. 영화를 다 만들고 나서 기존 로코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죠.”



자영은 솔직하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스물아홉의 자영.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을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을 더해 완성해냈다.

“차기작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로맨스를 할 줄은 저도 몰랐죠.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전적으로 시나리오가 재밌어서였어요. 전작과는 무관하게 선택을 했던 작품이죠. 자영이라는 캐릭터가 평범한 것 같으면서 그렇지 않았어요. 상대배우와 주고받는 티키타카가 필요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었죠. 이 영화를 찍기 전, 전작들은 갇혀있거나 알 수 없고, 독립적이며 혼자 하는 역할들이었어요. 이건 혼자 닫힌 상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었죠. 계속 눈을 쳐다보고, 뭔가를 주어야하고, 귀를 열고 들어가 거기에 맞게 반응해야 했어요. 이런 것들이 각자에 맞게 잘 이뤄져야했죠.”

‘연애 빠진 로맨스’는 실패해 볼 만큼 해보고, 호구 당할 만큼 당해 본 두 남녀가 어플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내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연애에 지칠 대로 지쳤지만 외로움만은 참기 힘든 현실 남녀들의 솔직한 연애관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한 끗 차이로 아예 다른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우려가 처음 책을 읽을 때부터 있었어요.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았고, 자칫 비호감스럽거나 반감과 오해가 들 수 있는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가볍지만 가벼운 게 다가 아닌, 뭔가 펀치는 있어야할 것 같아 ‘조심하자’는 생각을 중점적으로 가졌죠. 왜 이러는지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보시면서 알고, 따라왔으면 했어요. 모든 플롯이 단순하게 느껴지고, 단순하게 하고 싶었어요. 어렵지 않게. 단순하게 하면서 조심스럽게 그려냈죠.”



‘버닝’ ‘콜’ 이후 최근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전종서가 첫 로맨스에 도전했다. 전작의 이미지와 180도 다른 변신이다. 이 작품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버닝’은 저에게 운명적으로 다가왔던 작품이었어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같은 경우,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죠. 제가 선택한 작품들은 취향이 반영된 거예요. 공통된 부분은 ‘재밌다’를 느꼈고, 보시는 분들도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죠. 연기하면서도 재밌을 거라 생각했고요. 각자 만의 이유가 있었지만 결국, ‘재미’였어요.”

통통 튀는 매력이 사랑스러움을 더한다. 로맨스 장르의 ‘뉴페이스’ 등장이다. 그동안 역할에 가려졌던 얼굴도 눈길을 끈다.

“영화를 할 때 예뻐 보이고 싶었던 적은 없었어요. 이 영화에서도 예쁘고 싶진 않았죠. 캐릭터에 맞는 리뷰를 더 듣고 싶었어요. 그래서 ‘연애 빠진 로맨스’를 보신 분들이 뭐라고 할지 궁금해요.”



색다른 조합이다. 손석구와의 신선한 케미에 빠져든다. 첫 연기 호흡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감 나는 로맨스 케미를 완성해냈다.

“호흡이 잘 맞았어요. 상대배우와 이 정도로 대화하거나 신이 겹치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유머코드가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웃음 포인트가 비슷했죠. 담백하게 대해주시는 것들도 편했어요. 굳이 격식을 차린다거나 그러지 않아도, 아무 말 안하고 같이 있어도, 연기를 하지 않는 순간에도 따로 있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었죠. 한, 두 마디 더 해보고 싶은 사람이었어요.”

전종서가 걸어온 길을 놓고 이야기하면 ‘도전’을 빼놓을 수 없다. 매번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로 관객 앞에 서는 그다. 역할마다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배우 전종서. 앞으로 또 어떤 얼굴을 기대할 수 있을까.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다른 멜로도 해보고 싶어요. 저의 실제 연애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 솔직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그런 로맨스를 해보고 싶죠. 로봇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AI 같은.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거든요. AI 연기는 흥미로울 것 같아요. 또 아빠와 딸의 관계에 대한, 부성애에 관한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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