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n 캐릭터] '너닮사' 신현빈 "헝크러진 머리+녹색코트, 예뻐 보이지 않게"
입력 2021. 12.08. 08:00:00

신현빈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신현빈이 캐릭터 스타일링에 대해 언급했다.

신현빈은 최근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카페에서 JTBC '너를 닮은 사람'(극본 유보라, 연출 임현욱, 이하 '너닮사')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무미건조한 표정과 보풀이 잔뜩 인 낡은 녹색 코트, 헝크러진 헤어스타일은 구해원(신현빈)이라는 인물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이미지였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무표정은 구해원의 메마른 정서를 나타냈다. 정돈되지 않은 헤어스타일과 녹색 코트는 어느새 시청자들에게 구해원 그 자체로 각인시킨 의상이 됐다.

먼저 녹색 코트가 갖는 의미에 대해 신현빈은 "낡은 녹색 코트는 설정이 돼있었고 개인적으로 시위하는 거라 생각했다. 희주(고현정)가 애정을 갖고 준 물건이고 해원이에게 과분한 물건이었는데 그걸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며 "자꾸 인정하지 않으려하고 기억조차하지 않는 인물로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상징적인 물건이라 끝없이 나타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현빈은 "할아버지 돌아가신 후 녹색 코트를 없애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희주에 대한 마음을 놓아버리고 달라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미안하단 사과도 받고 싶지 않다는 해원의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라며 "노란색 드레스도 그렇다. 노란색이 검은색을 만났을 때 유일하게 변한다는 나레이션이 나오기도 했는데 그런 설정은 작가님이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외적인 변화에는 신현빈의 의견도 반영됐다. 차갑다 못해 숨이 턱 막힐 정도의 건조한 구해원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신현빈은 정확히 원하는 사람의 이미지가 있었다. 그는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은 제가 정해나갔다. 좀 더 건조하고 피폐한 사람. 메마른 사람 느낌이 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감독님, 작가님께 드린 말씀도 길에서 만났을 때 말 시키고 싶지 않은 사람같은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현빈은 "예쁘게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일말의 반짝임이 없는, 퍽퍽하고 말라비틀어진 사람으로 살려두고 싶었다. 머리도 방치된 것 같고 '머리 좀 잘랐으면 좋겠다'는 그런 느낌이 나는 머리였다. 화장도 한 건지 번진건지, 오늘 한 화장인지 어제한 화장인 정도를 봤던 것 같다. 그런 식으로 모습을 잡아갔고 누가 '메말라서 정수리부터 물을 주고싶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저와 감독님이 원했던 느낌이었고 시들어있는 화분같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너를 닮은 사람'은 지난 2일 총 16부작으로 종영했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본컴퍼니,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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