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도시여자들' 이선빈, 스스로 만점 준 인생캐 [인터뷰]
입력 2021. 12.09. 08:00:00

이선빈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이선빈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인생의 희노애락이 녹아든 소희로 이선빈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줬다.

지난달 26일 전편이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극본 위소영, 연출 김정식, 이하 ‘술도녀’)은 미깡 작가의 다음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동갑내기 세 친구의 우정을 그린 작품. 이선빈은 극 중 일할 때만큼은 업무력 만렙 예능작가이면서도 하루의 끝은 술로 마무리해야 하는 안소희로 분했다.

인터뷰를 위해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선빈은 ‘술도녀’에서 본 안소희 그 자체였다. 힘찬 인사와 함께 시작된 인터뷰는 이선빈 특유의 쾌활, 명랑한 에너지로 가득 찼다. 이선빈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잠깐의 틈도 없이 진행된 인터뷰는 ‘술도녀’ 속 소희와 수다를 나누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편이 공개된 이후 인기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선빈의 근황을 들어봤다.

“코로나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보니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쉬고 있다. 아직 끝났다는 느낌이 안 든다. 홍보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인기가 좋으면 계속 뭘 하기도 하니까. ‘술도녀’의 연장선처럼 홍보 활동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티빙에서 제작, 단독 공개한 ‘술도녀’는 올해 OTT 드라마계의 인기작 중 하나가 됐다. SNS 등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탄 ‘술도녀’는 일일 가입기여 최고 수치를 갱신했을 뿐만 아니라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가입 기여 1위를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게 진짠가 싶었다. 믿기지 않았다. OTT 작품은 처음 해보기도 하고 시청률 집계가 돼서 눈에 띄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정말 입소문으로 시작된 인기라 처음 겪는 일이다. SNS 팔로워 수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5만 정도 늘어난 것 같다.”

누구도 작품의 인기 여부는 베일을 벗기 전까진 가늠할 수 없다. 특히 최근 OTT 플랫폼 오리지널 드라마들 또한 TV드라마 못지않은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OTT 드라마에서 탄탄한 시청자층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은 추세다. 그럼에도 ‘술도녀’는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드라마 인기 비결에 이선빈은 ‘공감’을 언급했다.

“대본을 볼 때부터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은 대본만 봐선 절대 모른다. 다 나와 봐야 안다는 주의라 그걸 감히 먼저 생각하지 못하는데 자신감이 있었던 건 내가 배우로서 읽는 건데도 공감이 많이 갔다.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들어본 말들도 많고 비슷한 상황도 겪어보고 웃기겠더라. 워낙 신선하기도 했고 OTT라 대사들도 막히는 것도 없었다. 욕이 나오는 대사들도 날 것 그대로 나와서 19금 판정을 받긴 했지만 자유로웠다. 자유로워지는 순간, 표현해낼 수 있는 게 많다는 걸 느꼈다.”

대학생 시절부터 사회초년생을 거쳐 제2의 직업까지 갖게 된 모든 순간에도 소희, 지연(한선화), 지구(정은지) 세 사람은 늘 함께였다. 또래 배우들이었기에 더욱 ‘찐친’ 바이브가 잘 살아났지만 촬영을 하면서 실제로도 가까워졌다고. 덕분에 친구로서 서로를 대하는 연기들을 좀 더 현실감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을 보면 눈빛이나 말투, 성격으로 어느 정도 느낌이 오지 않나. 처음 리딩하고 같이 밥을 먹었는데 그때부터 이미 굉장히 말이 잘 통했다. 성격이 다 다른데 잘 들어주고 셋이 너무 잘 맞는단 생각이 들었다. 정말 우리 셋이 친해져야 살릴 수밖에 없는 대사들도 정말 많았다.”

소희, 지연, 지구는 각각 뚜렷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로 매력을 뽐냈다. 이 중에서는 소희는 지연과 지구의 중립을 지키는 역할이기도 했다. 5화에서 소희의 퇴근이 늦어지면서 지연과 지구 사이에는 뜻밖의 마찰을 빚기도 한다. 그 자리에 소희가 있었더라면 생기지 않았을 해프닝이다. 이처럼 같은 무리에 있던 한 친구의 부재만으로도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진다. 실제 친구들 사이에서 이선빈은 어떤 친구일까.

“친구들끼리 있으면 본인이 제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친구들은 다 자기가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서로가 똑같다. 서로 텐션이 높다가 중재하기도 하고. SNS에서 보니까 보신 분들이 나는 소희, 지구, 지연 중 누구 같다라고 고르시기도 하더라. 개인적으로 드라마 다 끝나고 깨달은 사실은 소희랑 지연, 지구가 한 사람이구나 였다. 친구들에게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지연이처럼 긍정적이기도 했다가 친구들과의 의리를 보여줄 땐 지구의 모습도 있고 한 사람이 갖고 있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모습을 세 명으로 나눈 것 같아 공감됐다. 세 캐릭터 모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그래서 인 것 같다. 저에게도 그런 세 명의 모습이 다 있는 것 같다.”

소희에게 강북구(최시원)는 뜻밖의 로맨스 상대다. PD와 예능작가로서는 불협화음이면서도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묘한 끌림을 느낀다. 소희는 의도치 않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북구에 대한 감정을 키워갔다. 강북구를 연기한 최시원은 남다른 유머감각과 능청스러움을 발휘하며 소희와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너무 재밌다. 젠틀함과 매너의 끝판왕인데 센스가 좋다. 신기하게 디테일하고 특이한 데서 포인트를 잘 찾아낸다. 웃기게 하다가도 어떤 게 웃긴지 잘 아는 사람이고 에필로그에 잠깐 나오는 설레는 한 두 마디 눈빛도 너무 잘 잡아낸다. 키스신, 베드신도 웃기게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웃길 수 있을지 액션신 찍듯이 전투적으로 준비했다. 굉장히 재밌게 억지스럽지 않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재밌고 편하게 했다. 오빠랑 촬영하는 장면들이 재밌었기도 했고 티키타카를 살리면서 대사를 하니까 박자감이 느껴지더라. 희열을 느꼈다.”

이선빈은 ‘술도녀’를 통해 소박한 꿈도 이뤘다. 실제로 연습생 시절을 보내기도 한 이선빈은 정은지, 한선화와 짤막하게 K팝 무대를 선보였다.

“두세 번 정도 만나서 연습했다. 그 장면을 찍으면서 감정이 이상했다. 데뷔는 못 했지만 아이돌 준비도 했고 춤이나 노래를 좋아해서 음악하는 사람들 존경하고 좋아한다. 에이핑크와 시크릿을 보며 꿈을 키웠던 입장으로서 제 옆에 두 언니가 있는 게 너무 신기하더라. 연습하면서 고등학생 때부터 연습한 느낌이 떠올라서 희열감이 있었다. 진짜 신나고 데뷔한 건 아니지만 아이돌로서 꿈을 살짝 이룬 느낌이었다. 연습하면서 같이 팀 준비하는 연습생 느낌이 난다는 말도 했었다.”

그간 바라오던 장르를 하게 된 ‘술도녀’는 이선빈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연기적으로 새 도전을 이뤘고 또 확신을 얻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 됐다는 이선빈이다.

“친구를 만나게 해준 작품이다. 전에 인터뷰에서 다음에는 어떤 작품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사람 냄새나는, 워맨스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는데 하게 돼서 기뻤다. ‘정답이야. 잘했어’라는 칭찬을 받은 작품. 저에게 점수를 준다면 일단 만점 주고 싶다.(웃음)”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니셜 엔터테인먼트, 유영준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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