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업계, ‘극장 10시 제한’ 강한 반발 “도미노식 붕괴 우려” [전문]
- 입력 2021. 12.16. 12:40:41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극장 영업시간이 다시 제한되자 영화계가 강한 반발에 나섰다.
16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상영관협회 등은 “극장 영업시간 제한은 영화산업의 도미노 붕괴를 가져온다”라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단체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감안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움직임에 충분한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면서도 “다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조정 시 다음과 같은 극장 및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예외로 인정해 줄 것을 영화계 전체의 이름으로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적 모임 허용인원을 4인까지 축소하고, 전국에 걸쳐 동일하게 적용한다”라고 발표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르면 유흥시설 등 1그룹과 식당, 카페 등 2그룹 시설은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으며 3그룹 시설 중 영화관과 공연장, PC방 등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이번 조치는 오는 18일 0시부터 특별방역시간 종료일인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적용되며 연말에 방역상황을 다시 평가,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
강화된 거리두기 발표에 따라 현재 흥행 신호탄을 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예매 취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킹메이커’ 역시 개봉 취소를 검토하고 있어 영화계 전반에 비상불이 켜졌다.
이하 긴급 성명 전문.
1. 2년여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2억3천만 명에 육박했던 국내 관람객은 지난해 6천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영화산업 내 누적 피해액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피해보상은 없었다.
2. 그럼에도 극장들은 코로나로 관객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영업 활동을 이어왔다. 극장이 문을 닫는 순간 한국영화를 상영할 최소한의 공간이 없어지고, 이는 곧 영화계 전체의 생존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3.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극장들은 정부 지침보다 훨씬 강화된 방역활동을 적용해왔다. 상영관 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며 현재 취식도 금지되어 있다. 특히 방역 패스 적용으로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만 입장을 허용함에도 자율적으로 띄어앉기까지 적용하고 있다. 이 모든 조치는 코로나19에 대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임을 증명한다.
4. 기존 거리두기 4단계와 같이 영업시간 제한 22시를 적용할 경우 영화의 상영 시간을 감안하면 19시 이후 상영 시작은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극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화 관람 회차를 줄임으로써 국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으며, 영화의 개봉을 막음으로써 영화계 전체에 피해가 확산되고 결과적으로 영화산업의 도미노식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극장과 영화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의 방침을 충실히 따라왔지만 돌아온 것은 처절한 암흑의 시간이었다. 이제 영화산업의 최소한의 생존 조건은 보장해 주길 요청한다. 극장의 영업시간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영화산업의 최소한의 생존 조건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소니 픽쳐스('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킹메이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