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백성철, 자신감 있어서 가능했던 산타 [인터뷰]
입력 2021. 12.17. 11:56:22

백성철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눈여겨볼 만한 신예 배우다. 배우 백성철이 안방극장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늘 발전된 모습로 대중들을 만나고 싶다던 백성철의 다음이 기다려진다.

JTBC '구경이'(극본 성초이, 연출 이정흠)는 게임도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 지난 12일 총 12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백성철은 극 중 게임 파티원으로 만나 뜻밖에 구경이의 조수로 발탁된 산타 역으로 분했다.

종영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예 배우 백성철은 ‘구경이’ 속 산타의 모습 그대로 풋풋한 소년미를 뽐내며 등장했다. 촬영 일정을 이제 막 끝낸 직후라 아직 종영이 실감 나지 않다며 운을 뗀 백성철은 마지막 촬영 현장 분위기도 회상했다. 실제로도 막내 배우였던 만큼 백성철은 선배 배우들의 내리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실감은 아직 안 난다. 촬영장을 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너무 애정이 많았던 캐릭터고 현장에서 막내다 보니까 선배님들이나 감독님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6개월 정도 찍었는데 마지막 촬영 때는 울컥했다. 다 같이 끝난 건 아니라 한 분 한 분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했는데 보고 싶다.”

오디션을 통해 산타 역을 만난 백성철은 첫 대본에서부터 ‘구경이’에 매료됐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몰입감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개는 배우라면 누구든 욕심낼 만한 대본이었다. 백성철 역시 대본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산타를 연기해보고 싶었던 열망이 컸다.

“대본을 받고 집에서 읽는데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었던 것 같다. 산타 캐릭터를 너무 하고 싶어서 감독님한테 어필도 많이 했다. 되고 나서 솔직히 부담도 컸지만 워낙 감독님이 저를 예쁘게 봐주셔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자신감도 있었다.”

산타는 극도로 말수가 적지만 해맑게 잘 웃고 어느 분위기에서든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물이다. 특히 물 흐르듯 주변과 융화되면서 곧잘 추리에 도움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있는 듯 없는 듯하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야 했던 산타는 마냥 단순하고 연기하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왠지 모르게 산타가 친근했다는 백성철. 알고보니 그의 본체 성격과 산타는 꽤 닮아있었다. 덕분에 산타를 연기하면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백성철이다.

“실제로 저랑 너무 닮은 부분이 많았다. 공통점이 많다 보니까 캐릭터를 더 잘 알지 않을까하는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산타 청결을 중요시하는 캐릭터인데 저도 청소하는 걸 좋아한다. 또 사람들 만났을 때 잘 챙기는 것도 비슷한 것 같고 잘 웃는다. 감독님께서도 제가 잘 웃는 상이라서 산타랑 잘 맞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산타는 그림자처럼 늘 구경이의 뒤를 따라다녔다. 사건들의 실마리를 풀어가면서 구경이와 산타는 일심동체를 이뤘다.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백성철은 촬영 현장에서도 누구보다 가까이 이영애를 봐왔다. 이영애는 현장에서 어떤 선배 배우였을까. 소소하게 챙겨주고 자주 응원의 말을 건네준 이영애에 백성철은 감사함을 표했다. 더불어 백성철은 선배 배우들이 짧은 순간에 발휘하는 몰입감에 존경심을 표했다.

“촬영이 끝날 때마다 저한테 오셔서 잘했다고 격려해주셨다. 매번 촬영하면서도 ‘산타 많이 힘들지’하면서 비타민도 챙겨주셨다. 특히 이영애, 곽선영 선배님 두 분이 촬영하실 때 옆에서 봤는데 드라마 방영도 안 했는데 눈앞에서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몰입감이 있었다. ‘진짜 대단하시다’라고 감탄하면서 봤던 것 같다.”

인터뷰 전 워낙 말수가 없는 산타로 봐왔던 백성철이기에 그가 말하는 모습은 좀처럼 가늠할 수 없었다. 인터뷰에서 만난 백성철의 목소리는 긴장한 듯하면서도 조곤조곤 말하는 따뜻함이 내재돼있었다. 캐릭터 특성이긴 했지만 이렇게 좋은 목소리로 연기를 펼치지 못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백성철은 못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그로 인해 있었던 NG를 언급했다.

“대사가 없어서 아쉬운 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한 번은 답답한 나머지 대사를 해서 NG를 낸 적이 있다. 산타에 몰입하다 보니 구경이랑 사건 수사를 같이 하다가 구경이가 일을 터프하게 하는 스타일이니까 ‘구경이 조사관님 또 저러신다’라고 무의식적으로 말이 나왔다.”

산타는 의심 많은 구경이가 옆에 둘 정도로 자연스럽게 그의 조수로 녹아들었다. 구경이를 돕는 귀엽고 듬직한 산타에 시청자들은 ‘키링남’이라는 애칭을 달아주기도. 산타는 미남계로 구경이가 가지지 못한 친화력을 발휘해 정보를 얻기도 하고 구경이의 집안일까지 도맡아 해주는 등 키링남 면모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에 백성철은 SNS를 통해서도 인기를 체감한다고.

“‘키링남’이라고 불러주셔서 마음에 들었다. 산타와는 딱 맞는 수식어인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촬영 도중에는 SNS를 잘 확인하지 않았는데 팔로워 수도 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같고 댓글도 많이 달린다. 귀엽다고 해주시고 하트도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배워야 할 것들은 앞으로도 많지만 ‘구경이’를 통해 백성철은 배운 점도 많았다. 선배 배우들의 연기를 비롯해 촬영 분위기나 현장도 조금은 익숙해졌다는 백성철에게 ‘구경이’는 배움터 그 자체였다.

“많이 배웠다. 촬영 현장에서도 배웠고 훌륭하신 선배님들이랑 찍어서 너무 많이 배웠다. 연기적인 부분도 있고 신인이라 카메라 보는 법을 잘 몰랐을 때였는데 아직 부족하지만 다른 촬영장에 가서는 조금 나아질 것 같다.”

지난 2019년 모델로 데뷔한 백성철은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자로서 발을 내딛게 됐다.

“중2 때 키가 162cm 정도였는데 고등학교 입학할 때 20cm가 컸다. 그때는 모델이 멋있어 보여서 모델에 도전했다. 모델일을 시작하고 영상 콘텐츠를 찍다 보니까 감정이 들어가고 조금 더 대사가 많고 감정이 들어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현장에서 각자 다르게 준비해 온 것들로 많은 배우 분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서 흥미를 느꼈다.”

카카오TV ‘아직 낫서른’, 티빙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에 이어 JTBC ‘구경이’까지 2021년 여러 작품을 통해 대중을 만난 백성철.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백성철은 이제 막 연기자로서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목표라는 백성철의 앞으로가 기대를 모은다.

“믿고 보는 배우, 늘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직 신인이라 초심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데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궁금해서 한 번이라도 찾아보고 검색해보게 만드는 그런 배우를 꿈꾼다.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열심히 한 만큼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좋은 작품으로 더 발전해서 찾아뵙겠다. 다음에는 말할 수 있는 캐릭터로(웃음).”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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