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의 재화’ 곽선영,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올라프 그 사이 [종합]
- 입력 2021. 12.17. 14:53:48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올까’. ‘불운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김재화의 인생 우기 탈출기가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보통의 재화'
17일 오후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단막극 ‘보통의 재화’(극본 김성준, 연출 최연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최연수 PD, 배우 곽선연, 김나연 등이 참석했다.
‘보통의 재화’는 불운의 아이콘인 것도 모자라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아버린 보통 아닌 여자 김재화(곽선영)의 인생 우기 탈출기를 다룬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최연수 PD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해서 슬픈 이야기가 아니다. 최대한 모두가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최연수 PD는 앞서 KBS 단막극 ‘비트윈’을 선보인 바. 두 번째 작품으로 ‘보통의 재화’를 선택한 그는 “제가 성숙해지고 싶은 미성숙한 사람이라 이런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다. ‘보통의 재화’는 대본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일반적인 드라마 타이즈와 달랐다. 재화가 일상과 상담실을 왔다 갔다 하는 에피소드가 신선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음으로 재화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느낌이었다. 독특하고 이상한데 보다보면 사랑스럽고 매력 있더라. 마치 내 이야기 같았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보다보니 내가 재화인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드라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누군가 겪었을 법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다들 보시면서 그렇게 공감하지 않을까”라며 “선영 선배님도 첫 미팅에 고민했다며, 공감이 갔다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제목이 갖는 의미에 대해 최연수 PD는 “재화가 처음 느꼈을 땐 다른 사람이라고 느끼지만 보고 나면 이 친구도 나와 다르지 않구나 생각할 거다. 그래서 ‘보통의 재화’라고 우선적으로 지었다”면서 “두 번째는 재화가 공황장애를 앓으면서 극복해나가고, 보통의 나날을 찾으려고 애쓴다. 그런 모습이 짠하고 안쓰러워서 ‘보통의 재화’로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운도 지지리도 없는’ 김재화로 분한 곽선영은 “김재화는 우리 주변에서 한 번쯤 볼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보통의 우리들이다. 불운의 아이콘, 머피의 법칙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인물처럼 그려지지만 우리 일상에서 항상 겪는 일이다. 다들 매일 겪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와 가까운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대본에 충실하면 크게 애를 쓰지 않아도 인물이 만들어진다. 상대배우 복이 많은 저다. 나연 양, 최대훈 선배가 모두 인물로서 재화를 만나줘 어려움이 없었다. 드라마 내용에 나온 것처럼 재화가 안 좋은 일이 닥친다고 해서 괴로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올라프처럼 이겨내려 한다. 밝은 면이 보이도록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김나연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희정이는 굉장히 아이면서, 어른인 척 한다. 모두가 그렇다시피 컸다고 생각하는데 ‘애기다’라고 하면 싫어하지 않나.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학폭 피해자가 되고, 이상한 여자를 만나면서 인생이 꼬였다고 생각한다”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어른인 척 하는데 딱 봐도 눈에 보이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다. 이상한 아줌마를 만나면서 ‘짜증난다’라는 게 있지만, 왠지 모르게 의지를 한다. 그런 것들을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출연 이유는 “대본 처음 본 게 오디션이었다. 왠지 모르게 제 얘기 같았다. 저도 아직 어리긴 하지만 어리다라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들으면 싫어하지 않나. 희정이와 비슷한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면서 “감독님을 처음 뵀는데 예쁘시더라. 감독님인지 몰랐다. 너무 매력적이라 그냥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곽선영은 “대본 자체가 정말 재밌었다. 김재화라는 인물이 남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고, 항상 배려하면서 살고 있다고 자기 입으로 얘기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모순적인 모습이 인간적으로 끌렸다. 재화, 희정이, 병모까지 모두가 각자 성장하고 있는 모습들이 그려졌다.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저부터 성숙하고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 고민한다. 그런 것처럼 필요한 드라마라고 생각해 선택했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을 캐스팅한 최연수 PD는 “재화는 다른 인물을 구상했다. 대본 이름이 김재화인데 실제 김재화 배우님이 계시지 않나. 작가님이 생각하신 분도 김재화 분이셨다”라고 비화를 전했다. 또 “제가 레퍼런스를 잡은 게 영국 드라마다. 재화 역시 독특함을 더 살려줄 수 있는, 강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사람을 구상했다. 그렇다고 선영 선배가 캐스팅 리스트엔 없지 않았다. ‘슬의생’ 때 익순이 미팅 영상이 돌았다. 그걸 보니 제가 생각한 이미지와 다르더라. 뭔가 독특하고, 이상하고, 귀여웠다. 이런 분이 재화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가 포기했다. 너무 잘나가는 분이라서. 단막 같은 경우에는 예산이 작기 때문에 개런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얼마 뒤 제작 PD님을 만났는데 선영 선배님 소속사와 아는 사이라 하시더라. 대본을 보니 계속 선영 선배 이미지로 보이더라. 누가 봐도 단아하고 예쁜데 상상 속 재화가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주변에서 다 안 된다고 했는데 밑져야 본전이라고 막무가내로 대본을 넣었다. 하고 싶어하신다고 칼답이 왔다”라며 “캐스팅 된 후 선배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곽선영은 “대본 파일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열어 읽었다. 1초의 고민도 안 되더라. 바로 이걸 하겠다고 연락을 드렸다”면서 “운명이다”라고 흡족해했다.
최연수 PD는 “희정 역은 아무도 상상하지 않았다. 저는 희정이가 다운 톤으로 보이더라. 재화는 엉뚱발랄한 업된 톤이었기 때문. 김나연 배우를 만나보고 싶다고 했는데 정변의 아이콘처럼 잘 컸더라. 목소리 톤도 제가 생각한 희정이와 같았다. 연기를 하면서도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틀에 박히지 않은 연기로 앞으로가 기대된다”라고 칭찬했다.
거듭되는 악재에도 감정을 꾹꾹 눌러 담던 김재화는 정신과 의사 최병모(최대훈), 여중생 한희정과 얽히기 시작하면서 공황장애의 진짜 원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공감과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연수 PD는 “전작 ‘비트윈’ 때도 마찬가지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비슷하다. 인생에서 나로 잘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에 대해,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면서 “나는 과연 나를 잘 아껴주고, 행복을 생각하는가 하셨으면 한다. 소중한 나를 뒷전으로 살아가는 것 같은데 이걸 보시고 나를 보듬어주셨으면”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보통의 재화’는 오늘(17일) 오후 11시 35분에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