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방송 결산] 글로벌 OTT 'K콘텐츠' 돌풍…위기의 지상파
입력 2021. 12.20. 10:29:52

오징어게임-마이네임-지옥 포스터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방송가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특히 플랫폼 다양화로 인해 2030 시청자들 사이에서 본방사수 문화는 사라진지 오래다. 이들은 각종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방송을 보는 것에 익숙해졌다. 때문에 젊은 시청자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라 해도 그다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올해 내로라하는 톱 배우들이 지상파 드라마로 대거 컴백했지만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은 저조했다. 뿐만아니라 과도한 PPL과 역사왜곡 논란 등으로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K-콘텐츠 열풍이 불면서 전 세계적으로 한국 드라마가 큰 주목을 받았다.

◆ K-드라마 열풍 선두주자 '오징어게임'

'오징어게임'(연출·각본 황동혁)은 지난 9월 17일 공개 직후 전 세계 83개국 넷플릭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46일 연속 1위를 지키며 넷플릭스 사상 최장 기록을 세운 '오징어게임'은 달고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초록색 츄리닝 등 한국 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키며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에 지난달 30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 '2021 고담어워즈'에서 최우수 장편상을, 12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2021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올해의 정주행 시리즈상을 수상하며 K컬처 위상을 높였다.

또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3일(현지시간)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남우주연상(이정재)·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오징어 게임’을 올렸다. 한국 드라마와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으로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OTT플랫폼 확대 'K-콘텐츠' 흥행ing

'오징어게임'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10월 공개된 '마이네임'(연출 김진민·각본 김바다)은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차트 3위에 오르며 K-콘텐츠 위력을 보여줬다.

이후 11월 공개된 '지옥'(연출 연상호/ 각본 연상호·최규석 )은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멕시코, 벨기에, 아랍에미리트 등 24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TV쇼 부문 스트리밍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1위를 지키던 ‘오징어게임'이 한 계단 내려앉으며 한국 드라마가 1, 2위를 다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밖에도 디즈니플러스, 애플TV가 한국 시장에 상륙했으며 국내 OTT 플랫폼인 티빙, 웨이브, 왓챠 등에서도 글로벌 OTT에 맞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국내 콘텐츠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전지현-이영애-송혜교

◆ 전지현→이영애도 안 통한 안방극장

올 하반기 안방극장에는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라 불릴 만큼 화려한 스타들의 대거 컴백이 이어졌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회당 수 억 원의 출연료를 자랑하는 이들이 연달아 흥행 부진을 기록하며 굴욕을 맛봤다.

오랜만에 브라운 복귀로 방영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전도연, 이영애, 고현정이 각각 주연을 맡은 JTBC '인간실격' '구경이' '너를 닮은 사람'은 시청률 1~2%(닐슨코리아 기준)에 그쳤다. 전지현이 출연한 tvN '지리산'은 2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듯했으나 과도한 PPL과 어색한 CG로 혹평을 받으며 7%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한 채 종영을 맞이했다.

배우 송중기와 이혼 후 3년 만에 돌아온 송혜교가 출연한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1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기준 시청률 6.4%를 기록, 2회는 8.0%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에 올랐으나 방송 이후 혹평과 호평이 엇갈리고 있다. 뻔한 스토리와 송혜교의 멜로 연기가 식상하다는 평을 받으면서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더 이상 스타성과 시청률이 비례하지 않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OTT 시장이 성장하면서 위기에 빠진 지상파는 배우 유명세보다는 작품성에 더 치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역사왜곡 논란·과도한 PPL에 등 돌린 시청자

역사왜곡 논란, 과도한 PPL, CG 등 시청자들은 더 이상 불편함을 참지 않고 적극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올해 초 반중정서로 인해 사상 초유 드라마 폐지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 3월 방송된 SBS '조선구마사'는 동북공정과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영 2회 만에 폐지하는 사상 초유 사태를 낳았다. 이후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은 가상인물, 명칭을 사용했다고 밝히며 역사왜곡 논란에 선을 그었다. '조선구마사' 이후 SBS에서 첫 선보인 사극 '홍천기' 경우 역사 왜곡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원작에 등장한 실존 일물, 역사 설정을 모두 바꾸며 판타지라는 장르를 명확히 했다. 그 결과 논란 없이 시청률,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첫 방송된 JTBC '설강화' 같은 경우 방영 전 미완성 시놉시스가 일부 유출되면서 남파 간첩, 안기부 요원 캐릭터 설정 등으로 민주화 역사 왜곡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설강화' 측은 "정치, 이념에 중점을 둔 이야기가 아닌 사람 이야기"라고 역사 왜곡 논란을 부정했지만 방송 1회 만에 방영을 중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20만 명을 돌파, '조선구마사'때 보다 빠른 속도다. 논란을 의식한 듯 현재 '설강화' 측은 시청자 게시판, 톡은 비공개로 전환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리산'의 경우 김은희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방영전부터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평가받았으나 과도한 PPL과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엉성한 CG, 연출로 혹평을 면치 못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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