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방송 결산] K팝 오디션 프로그램, 새 바람…新 시도→시즌제
- 입력 2021. 12.22. 15:09:44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K팝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21년 방송가에는 또다시 오디션 프로그램 바람이 불었다.
라우드-걸스플래닛999-방과후설렘-야생돌
트로트 오디션 열풍이 점차 사그라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계는 변화를 꾀했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플래닛, 야생, 학교 등 색다른 포맷을 첨가해 차별점을 두었다. 또는 옛 명곡들을 통한 신인가수 발굴, 레전드 가수들의 대결 등 장르 불문 뮤지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뿐만아니라 판소리, 크로스오버 음악, 댄스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분야를 확장시키며 전례 없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전 시리즈 인기를 구가하는 시즌제 오디션 프로그램들까지 앞다투어 등장하며 올해 방송가는 오디션 프로그램 풍년이었다.
◆차세대 보이그룹X걸그룹 데뷔 열전
SBS는 지난 5월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과 피네이션(P NATION)의 수장 싸이와 손잡고 초대형 보이그룹 프로젝트 ‘LOUD:라우드’를 론칭했다. JYP엔터테인먼트와 피네이션의 수장들이 직접 프로듀싱해 두 보이그룹을 데뷔시킨다는 설정은 신선함을 자아냈다. 이후 6개월의 대장정 끝에 JYP 데뷔팀 5명, 피네이션 데뷔팀 7명이 최종 선발됐다. 그러나 SBS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라우드’는 시청률 한 자릿수를 전전하며 시청자들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Mnet은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Girls Planet 999, 이하 ‘걸스플래닛999’)으로 앞서 ‘프로듀스 조작 논란’ 오명을 벗고자 했다. ‘걸스플래닛999’은 한중일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로 각 문화권에서 모인 99명 참가자들의 데뷔 여정을 그렸다. 최종 TOP9에 오른 이들은 그룹명 케플러(Kep1er)로 정식 데뷔, 2년 6개월간의 활동을 펼친다. ‘걸스플래닛999’은 글로벌 투표와 매주 다양한 미션으로 국내외 화제성을 잡았으나 시청률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MBC는 올해 보이그룹, 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동시에 선보였다. 먼저 베일을 벗은 ‘극한데뷔 야생돌’(이하 ‘야생돌’)은 야생에서 체력과 실력, 숨겨진 가능성을 고루 평가받으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다. 주어진 극한 환경에서 경쟁하며 리얼 성장에 초점을 맞춘 ‘야생돌’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어 MBC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방과후 설렘’은 Mnet ‘쇼미더머니’ ‘프로듀스 101’ 기획, 연출 등을 담당한 한동철 PD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방과후 설렘’은 방송에 앞서프리퀄 ‘등교전 망설임’을 통해 연습생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또한 학교 테마 아래 멘토와 연습생을 담임선생님, 학생 콘셉트로 두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초심으로 돌아간 오디션…꿈의 무대
KBS2는 레전드 가요 환생 오디션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이하 ‘새가수’)를 론칭, 10주간 감동을 선사했다. ‘새 가수’의 차별 포인트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천재들은 옛 명곡들을 재해석해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이에 ‘새가수’는 신인 가수 발굴과 더불어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명곡을 현세대 감성으로 새롭게 노래,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의미를 더했다. 최종 우승자는 류정운이다.
MBN ‘보이스킹’은 오직 목소리로 승부, 숨겨진 남성 음악 고수를 찾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경력, 장르 불문 조건을 내건 ‘보이스킹’은 내로라하는 대한민국의 남자 보컬들이 총출동했다. 김동명, 김종서, 조장혁 등 레전드 보컬들의 대결로 매 미션마다 예측 불가 결과를 낳으며 이목을 끌었다. 이 가운데 리누가 20년간의 무명 생활을 털고 ‘보이스킹’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미스터르톳’, ‘미스트롯’ 등을 연이어 히트시킨 TV조선이 야심차게 새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TV조선 오디션 제작진이 준비한 ‘내일은 국민가수’는 글로벌 K팝 스타 탄생 프로젝트로 출중한 실력자들이 앞다투어 등장했다. 각각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의 성장사와 이들의 안정적인 라이브 무대는 대국민 응원 투표 열기로 이어지며 ‘국민가수’는 탄탄한 팬덤을 확보했다. 23일 최후의 결전만을 앞둔 TOP7 가운데 과연 누가 ‘국민가수’의 자리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시즌제 귀환→스핀오프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Mnet ‘쇼미더머니’가 올해 10주년을 맞아 어김없이 돌아왔다. ‘쇼미더머니 10’은 국내 대표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명성에 걸맞게 5주 연속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경연곡들은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쇼미더머니’의 위력을 재입증했다. ‘쇼미더머니 10’의 우승자는 조광일이었다. 준우승자 신스는 여성 래퍼 최초로 파이널에 진출하며 ‘쇼미더머니 10’은 또 다른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승윤, 이무진, 정홍일 등을 배출해낸 JTBC ‘싱어게인’이 시즌 2로 안방을 찾았다. ‘싱어게인’은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비운의 무명 가수들이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돕는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으로 화제성과 인기를 다잡았다. 실력을 갖춘 보컬임에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기회를 준 ‘싱어게인’은 냉철한 서바이벌 분위기와는 다른 따스한 기획 의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즌1에 이은 시즌2에서는 또 어떤 유명가수들이 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슈퍼밴드’도 시즌 1에 이어 시즌2를 제작했다. ‘글로벌 K-밴드’ 발굴을 목표로 한 ‘슈퍼밴드’는 천재 뮤지션들이 음악적 동지를 찾아 밴드를 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개인으로 참가한 서로 다른 개성의 지원자들이 밴드를 결성하는 포맷이다. 지원자들의 케미스트리를 보는 재미와 더불어 이들이 완성해가는 음악 또한 힐링을 선사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제2대 슈퍼밴드’ 자리의 영광은 크랙실버에게 돌아갔다.
Mnet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새 도전을 시도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는 최고의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로 여덟 크루의 댄서들이 출격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댄서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반신반의로 시작했으나 방송 직후 댄스 챌린지 열풍까지 가세하며 ‘스우파’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에 5주 연속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또한 ‘스우파’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 인기 여운을 이어갔다.
‘스우파’의 인기로 Mnet은 스핀오프 콘텐츠 ‘스트릿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도 론칭했다. ‘스걸파’는 대한민국 최고의 틴에이저 걸스 크루를 선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스우파’ 출연 크루들이 심사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이에 ‘스우파’ 인기에 힘입은 ‘스걸파’는 지상파 포함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큰 주목을 받진 못했으나 의미있는 족적을 남긴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있다. 다양한 장르와 국악의 파격적인 크로스 오버를 선보이는 대한민국 최초 퓨전 국악 오디션 MBN ‘조선판스타’, 국내 최초 뮤지컬배우 오디션 채널A ‘2021 DIMF 뮤지컬스타’,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국악이 가진 멋과 매력을 선사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악 경연 프로그램 JTBC ‘풍류대장 - 힙한 소리꾼들의 전쟁’ 등 괄목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더라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판도를 뒤집을 만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척하며 오디션 한계의 폭을 한 층 넓혔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MBC, KBS, TV조선, Mnet,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