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VIEW] 이제서야 '환골탈태'하겠다는 '골때녀', 용서 받을 수 있을까
입력 2021. 12.27. 16:44:24

골때녀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골 때리는 그녀들' 환골탈태하겠습니다"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측이 시즌1, 시즌2 조작 편집을 인정하며 이 같이 사과했다. '환골탈태하겠다'는 거창한 말과 함께 문제를 일으킨 제작진을 즉시 교체하고 징계 절차도 밟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수습에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27일 '골때녀' 측은 시즌2 조작 논란이 불거진 지 4일만에 시즌1 역시 조작된 부분이 있었다며 시인했다. 자체 조사 결과, 일부 회차의 골 득실 순서가 실제 방송된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연일 논란이 커지자 '골때녀' 측은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교체하여 제작팀을 재정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하기 위해 12월 29일 방송분은 결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성원 속에 성장했음을 잊지 않겠다. 여자 축구를 향한 출연진의 진심을 잊지 않겠다. 2022년 새해에는 더욱 진정성 있는 스포츠 예능으로 거듭나 시청자 여러분께 돌아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시청자들은 이미 등을 돌린 상황이다. 여성 스포츠 예능의 한 획을 그은 '골때녀'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 '골때녀'의 조작이 '악마의 편집'보다 더 큰 배신감을 느꼈다는 시청자들도 많다.

더 실망감을 안긴 건 '골때녀' 제작진의 대처다. 시즌2 조작 편집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했던 '골때녀' 측은 당시 시즌1 편집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빼먹었었다. 그저 '저희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라며 해명마저 안일하게 했었다.

처음 조작 논란이 불거졌을 때, 시즌1도 편집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골때녀' 측이 과연 몰랐을까. 시즌2 조작 편집을 인정할 때, '골때녀' 측은 이번 사안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파악하고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안일한 사과문이 아닌 진심을 다해 용서를 구했어야했다.



시즌1에서 이미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편집이 있었다면 '골때녀'에 출연한 선수, 감독 및 진행자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이들 모두가 과정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묵인했다는 뜻이다.

'골때녀' 측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골때녀'의 인기 비결이었고, 스포츠 예능이 1순위로 지켜야 할 가치인 '진정성'을 훼손시켰다. 이는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의 존폐를 거론할 정도로 분노에 차 있는 이유다.

과연 신뢰를 잃어버린 '골때녀'가 다시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을까. '골때녀'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단 한가지다. 진심을 다해 용서를 구하고 떠나간 시청자들을 무던히 기다리는 일 뿐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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