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닥터 첫방] 가볍게 보긴 좋지만, 아직까지는 미적지근한
입력 2022. 01.04. 10:27:22

고스트 닥터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정지훈, 김범의 코믹 브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 '고스트 닥터'가 베일을 벗었다.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아직까진 미적지근하다.

tvN 새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극본 김선수, 연출 부성철) 1회는 지난 3일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흉부외과 최고의 써전 차영민(정지훈)과 의사로서의 소명의식이나 사명감이라고는 없는 의료계의 '황금 수저' 흉부외과 신입 레지던트 고승탁(김범)의 심상치 않은 첫 만남이 그려졌다.

차영민, 고승탁은 배경·실력·성향도 극과 극인 인물이다. 차영민은 첫 출근날부터 자신의 권위를 깔아뭉개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고승탁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차영민은 고승탁의 기세를 누르기 위해 계략을 짠다. 과거 학부 시절 고승탁이 실습만 하면 이런저런 핑계로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차영민은 고승탁을 자신의 수술에 불러낸다.

차영민의 예상대로 고승탁은 환자 앞에서 얼어붙는다. 차영민은 그런 고승탁을 밀어내고, 빠르고 정확한 손놀림으로 수술을 마무리한다. 이론적으로는 교수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고승탁은 졸지에 '입만 나불대는 똥손'이 된다. 차영민은 인턴들과 고승탁 동기이기도 한 오수정(손나은) 앞에서 대놓고 고승탁에게 망신을 준다.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차영민은 눈엣가시였던 고승탁에게 자신의 목숨을 맡기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차영민은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영혼과 몸이 분리된다. 응급실로 실려왔지만 수술을 할 의사가 마땅치 않았다. 고스트가 된 차영민은 응급실 당직 의사 고승탁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게 된다.

위급한 상황 속 고승탁은 끝내 수술할 의사가 나타나지 않자 직접 차영민을 수술을 결심했다. 차영민은 '똥손' 고승탁을 믿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했다. 차영민은 메스를 잘못된 곳에 가져다 대는 고승탁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신기한 일이 생겼다. 고스트 차영민이 고승탁에게 빙의하게 된 것. 차영민은 고승탁의 몸을 빌리게 됐고, 자신을 직접 수술하게 된다.

이렇듯 1회에서는 극과 극 캐릭터의 흥미로운 바디 공유 스토리의 시작을 알리며 다음회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고스트 닥터'는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와는 확실히 달랐다. 판타지와 메디컬이 복합된 장르이기 때문에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와는 달리 무게감이 덜하다. 묵직한 메디컬 드라마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더 가볍게 느껴질 수 있겠다. 하지만, 병원을 주 무대로 의사인 4명의 주인공이 등장하기 때문에 메디컬 드라마만이 다룰 수 있는 볼거리들은 향후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더 크다. '극과 극 캐릭터의 바디 공유'라는 설정은 흥미로웠지만, 극을 이끄는 두 캐릭터만 놓고 봤을 때는 그리 신선하진 않았다. 캐릭터 자체도 다소 진부한 면이 있는데, 이를 연기한 정지훈, 김범도 대중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기대만큼의 흥미는 자극하지 못했다. 1회에서 여자 주인공 장세진(유이), 오수정(손나은)의 존재감도 미미했다.

코믹적인 요소들도 1회에서는 그리 살지 못했다.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키고 분위기를 환기시켜줘야 하는데, 그런 포인트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됐다는 인상을 주진 못했다. 냉소적이고 독설만 할 줄 아는 차영민의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데 급급해 보였다.

우려했던 CG는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어수선하지 않았다. '고스트'와 '빙의'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냈고, 몰입도를 높이는 데 주효하게 작용했다.

호불호가 다소 갈린 가운데, 1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시청률 4.432%를 기록했다. 는 전작인 '어사와 조이'의 최종회 시청률 3.799%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다만, '어사와 조이' 1회 시청률(4.961%) 보다는 낮다.

정지훈의 바람대로 '산소호흡기 같은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남은 회 동안 '코미디 메디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고스트 닥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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