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작가가 밝힌 #이세영 #이준호 #이덕화 #각색 #역클리셰[인터뷰]
입력 2022. 01.05. 16:24:32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직감배(작가, 감독, 배우)가 완벽한 드라마" MBC 사극의 완벽한 부활을 알린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이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옷소매'는 전국 시청률 5.7%로 시작해 방송 4주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에 힘입어 전국 17.4%로 종영하며 첫 회 대비 3배 상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TV화제성 지수 기준으로 '옷소매'는 드라마 부문 8주 연속 1위를 차지, 첫 방송 직후 단 한 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나아가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올해의 드라마상'을 비롯해 '남자 최우수상(이준호)', '여자 최우수상(이세영)','베스트 커플상(이준호-이세영)', '공로상(이덕화)', '작가상(정해리)', '여자 조연상(장혜진)', '남자 신인상(강훈)' 등 8관왕을 차지하며, '킹소매 돌풍'을 증명했다.

'옷소매'로 작가상을 수상한 정해리 작가는 최근 셀럽미디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와 함께 못다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집필하시게 된 경위, 그리고 준비하신 과정이 궁금하다.

- 2018년 12월, 정지인 감독님으로부터 '옷소매 붉은 끝동'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처음에는 거절했다. 아기를 낳은 지 백일도 채 되지 않았던 때였다. 갓난아기를 두고 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원래 영정조 시대를 가장 좋아해서, 그 시대를 놓치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정감독님이 '대장금' 이후로 궁녀를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가 거의 없었는데, 우리가 궁녀 이야기를 제대로 그려보자, 이 이야기를 하셨던 게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결국 하겠다고 했고, 3년 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간신히 완성하게 되었다.

▶ 본 방송을 보셨을텐데 소감이 어떠셨나.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는데

- 정말 놀랐습니다. 미술 세트, 소품과 의상부터 시작해서 연출, 배우들의 연기, 편집, 음악까지 정말 모든 게 완벽하게 완성되어 있었다. 호평을 받아 정말 기쁘다. 열심히 준비하고, 호평받을 때의 기쁨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작의 각색 방향, 그리고 각색에 있어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 원작 소설은 참 재미있게 읽었고, 특히 엔딩의 여운이 길게 남았다. 각색 작업을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신경 썼던 부분은 분량 문제였다. 주인공의 내면묘사로 이루어지는 소설과는 다르게, 드라마 대본에는 오직 '사건'과 '대사'만이 존재한다. 그래서 소설을 대본으로 옮길 땐, 분량이 턱없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정조가 왕이 되기 전까지 세손 시절의 분량을 많이 늘렸다. 그리고 원작 특유의 절절한 감정을 최대한 위화감 없이, 부드럽게 담아내려고 애썼다.

▶ 영-정조 시대의 깨알 같은 고증들(ex.고추장을 좋아한 영조, 야자타임을 하곤 했던 정조, 반성문 마니아 정조 등)과 '친잠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궁중 행사들을 대본에 녹여 내신 점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조사를 굉장히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자료 조사는 어떻게 하셨냐

- 이 부분은 드라마를 고증해주신 조경란 선생님께 감사드려야 한다. 쓰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선생님께 전화를 했는데, 정말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알려주셨다. 5부에서 호평받은 '시경'의 시 '북풍' 또한 선생님께서 찾아주신거다. 제가 좋은 시를 찾지 못해서 끙끙 앓고 있으니까, 선생님께서 며칠 동안 시경을 읽으시더니 이 시가 적합한 것 같다며 찾아주셨다. 조경란 선생님, 정말 감사드린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역클리셰 맛집으로 화제입니다. 클리셰 비틀기를 의도하신 것인지, 반응에 만족 하셨냐

- '역클리셰 서고씬'은 처음에 제가 '클리셰' 그 자체로 썼다. 산이 덕임이를 뒤에서 받아주고, 무심하게 돌아서서 책을 고르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정감독님이 너무 뻔하다고 이 씬 아예 빼자고 그러시더라. 그래서 제가 빼지 말고 기다리라고, 한 번 고쳐보겠다고 하고, 고민을 했다. 넘어지는 덕임이를 산이 뒤에서 확 밀어버리고 덕임이가 서고 선반에 머리를 꽝 박아버리는 걸로 썼더니, 정감독님이 그제야 좋아하시더라. 방송에 나온 걸 보니 선반이 아니라 책에 머리를 박는 걸로 바뀌어 있었다. 쓸 때는 이 씬이 위험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메이킹을 보니 세영씨가 의자에서 떨어지는 게 엄청 위험해 보여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몸을 사리지 않은 세영씨의 열연 덕분에 이 씬이 빛났다고 생각한다.



▶ 배우 이준호, 이세영 씨가 각각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로 연기호흡을 맞췄다.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으셨을 때 어떠셨는지, 실제로 연기하는 것을 보고 계신데 만족도는 어떠신지 궁금하다

- 캐스팅이 확정된 후, 정감독님이 저한테 '작가님, 이제 우리 드라마는 대박 난다' 이러시더라. 그래서 전 속으로 '캐스팅이 이렇게 완벽한데, 이제 감독님만 열심히 해주시면 된다' 이랬던 생각이 난다. 이준호씨와 이세영씨의 연기는 완벽 그 자체다. 보면서 그저 행복할 따름이었다.

▶ 이준호-이세영 배우 뿐만 아니라 강훈-이덕화-박지영-장희진-장혜진 등 탄탄한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 열연해주시는 모든 배우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특히 이덕화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이덕화 선생님께서 영조로 열연해주셔서 이 드라마가 전 세대를 어우르는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극에서는 '왕'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화면에 등장한 순간, 존재 자체만으로 긴장감을 자아내야 하는데 이덕화 선생님께서 정말 완벽하게 열연해주셨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냐

- MBC에는 훌륭한 사극들이 정말 많았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그 뒤를 이어가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 '허준', '대장금'을 다시 보면서, 오마주 장면도 몇 개 넣었다. 보면 '줄을 서시오.' '맛이 있구나.' 등등, 몇몇 유명한 대사들이 들리실거다. 훗날, 후배 작가님이 MBC에서 사극을 쓸 때 '옷소매 붉은 끝동'의 대사도 오마주 해준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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