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뉴 이어’ 한지민 “짝사랑 전문 소진과 닮아 이해갔죠” [인터뷰]
입력 2022. 01.06. 12:13:46

'해피뉴이어' 한지민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멜로 눈빛’이란 이런 걸까. 사슴 같은 눈망울이 빠져들게 만든다. 믿고 보는 ‘멜로 퀸’, 배우 한지민의 이야기다.

‘해피 뉴 이어’(감독 곽재용)을 통해 관객과 만난 한지민. 그는 영화 공개를 앞두고 빠듯한 홍보 일정에 이어 차기작인 ‘욘더’와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으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은 ‘괜찮은 나’로 돌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한 해였어요. 2020년에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은 것처럼 저도 개인적인 일들로 침체돼 있었죠. 어떻게 하면 생기 있는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면서 ‘해피 뉴 이어’를 선택하게 됐어요. 그런 노력들로 꽉 채웠던 한 해였죠. 배우로서 한지민을 많이 채워주려고 노력했어요.”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드라마 ‘봄밤’, 영화 ‘조제’에 이어 멜로물로 돌아온 그다.

“로맨스 연기를 할 때 ‘나라면 어떨까?’ 생각을 많이 해요. 캐릭터에서 나오는 상황들이라 대사로 계속 저를 이입해보죠. 예를 들면, ‘봄밤’의 정인이 같은 캐릭터는 제가 안 갖고 있는 모습이에요. 멜로 연기를 할 때 저를 대입하면서 캐릭터로 생각하며 배우게 됐죠. 로맨스 장르는 다시금 저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한지민은 극중 15년째 남사친에게 고백을 망설이고 있는 호텔 엠로스의 매니저 소진으로 분했다. 사랑과 우정 사이 갈등하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한지민은 이런 소진을 보며 공감이 앞섰다고 한다.

“저 역시 소진이었다면 오랜 시간 용기를 못 냈을 것 같아요. 소진의 마음이 이해됐죠. 저 역시 누군가 마음에 들었을 때 용기 내 표현하기보다 혼자 삭히고, 좋아하는 편이에요. 소진의 모습들이 많이 와 닿았죠. 소진은 허술한 면이 많아요. 호텔 안에서는 캡틴이다 보니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려 해요.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죠. 저 역시 현장에서 연기를 하고, 인터뷰를 하고, 일을 할 때 모드와 일상의 제 모습이 주변분들 말에 의하면 다른 사람 같다고 하더라고요. 일을 해내는 게 기특할 정도로. 긴장 모드를 켰을 때와 아닐 때 다른 모습인 것 같아요. 그런 지점이 소진과 닮아있었어요. ‘내가 소진이라면?’ 생각했을 때 안타깝더라고요. 한 번쯤은 (승효와) 서로 마음이 맞는 시기가 있었을 텐데…. 사실 과거 신을 촬영한 적 있어요. 편집됐지만 확장판에서는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서로 용기를 내서 입맞춤을 하려고 하는데 소진이 준비가 안 됐다고 해서 양치질을 하고 돌아와요. 그때 친구들이 와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인연은 타이밍이 맞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진으로 인해 변화한 건,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구나, 조금 용기내 볼 필요가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해피 뉴 이어’에는 14명의 인물들이 각기 다른 로맨스를 보여준다. 풋풋하고, 설렘을 자아내는 사랑부터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까지 떠올리게 만든다. 다양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로맨스 중 가장 공감이 갔던 스토리는 무엇일까.

“이영(원진아)과 호텔 사장 용진(이동욱)의 로맨스는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볼 수 있는 동화 같은 로맨스란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설렜던 커플은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첫 로맨스였죠. 친구들이 놀리지만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사랑이 순수해보여서 마음에 들었어요. 이혜영, 정진영 선배님의 커플은 나이가 들어도 똑같이 사랑스러울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이 갔던 커플 이야기는 강하늘, 윤아 씨였죠. 강하늘 캐릭터의 경우, 누구나 한 번쯤 극한의 상황에 놓이잖아요. 모든 일이 잘 안 되고, 세상이 날 도와주지 않는 느낌이 들 때 그 친구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사랑이 아닌, 작은 말 한마디, 소통이겠구나 생각이 들어 마음이 많이 갔어요.”



앞서 한지민은 ‘아는 와이프’에서 똑 소리 나는 활기찬 커리어 우먼 우진 역으로 대중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후 ‘봄밤’에서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도서관 사서 정인의 현실 로맨스를, ‘조제’에선 처음 경험하는 사랑의 감저에 설렘과 불안을 함께 느끼는 조제의 내면을 섬세한 눈빛으로 완성시켰다. ‘해피 뉴 이어’를 통해 다시 한 번 로맨스 연기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을 선택할 때 포인트는 작품이 주는 전체 느낌으로 선택했어요. 소진에 집중하기 보다는 다른 작품에 비해 중압감, 부담감이 덜해 선택하기도 했죠. 선택할 당시만 해도 코로나가 거의 끝나가고, 그때쯤이면 이런 영화가 너무 보고싶겠다는 생각에 선택한 거예요. 지금의 제가 선택한 작품들은 사람 사는 이야기에 포커스가 맞춰진 느낌이에요. ‘해피 뉴 이어’도 여러 커플 이야기에서 그 나이대를 느낄 수 있어 선택한 거죠. 저는 ‘사람’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들어오는 작품들의 경우도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을 보며 고려하고 있죠.”

‘러블리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풍부한 표정은 물론, 표정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운 한지민. 그는 앞으로 또 어떤 로맨스로 관객과 만날까. 변주해나갈 그의 얼굴이 기대된다.

“예전에는 로맨틱 코미디가 좋았다가 어느 순간 판타지 느낌이 들어간 로맨스 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걸 선호하게 됐어요. 그래서 고른 작품이 ‘봄밤’이었죠. ‘사랑 다음 단계를 결혼으로 가져가야하는가?’가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로코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 하다 보니 지금 시기가 지나면 로코를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요즘엔 로코를 선택하고 있어요. 제가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도 좋아하는데 그 캐릭터가 사랑스러워 그런 느낌의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 티빙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