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 PD가 밝힌 #캐스팅 #송지아 분량 #시즌2 #러브라인 [인터뷰]
입력 2022. 01.16. 07:00:00

김나현-김재원 PD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 몰이 중이다.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솔로지옥'은 미국 인기 데이팅 프로그램 '투 핫'의 한국판으로 불리며 방영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18일 공개된 이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세계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외딴 섬 안에서 펼쳐지는 남녀들의 러브 라인으로 설렘을 자극했다. 특히 최고급 스위트룸에서 럭셔리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천국도'를 가기 위한 매력 대결은 재미와 함께 긴장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JTBC '트래블러 - 아르헨티나' 등을 연출한 김재원 PD와 '1호가 될 순 없어'의 김나현 PD가 탄생시킨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다희 홍진경 규현 한해가 MC로 출연했다.

'솔로지옥'은 최종 4쌍의 커플을 탄생시켰다. 화제의 중심이었던 김현중, 송지아가 서로를 선택했고, 김준식-안예권, 오진택-강소연, 문세훈-신지연이 최종 커플 매칭에 성공했다.

데이팅 프로그램 마니아 김재원 PD와 김나현 PD는 예능 지옥에서 살아남아 한국 예능의 첫 월드 차트 진입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솔로지옥'의 핫한 인기 비결과 각종 비하인드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한국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글로벌 TOP10에 진입했다. 인기를 실감하는지.

김재원 PD: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글로벌에서 반응이 있는 거 같아서 기쁘고, 비현실적인 느낌도 든다. 외국에서 반응이 있었던 적이 없어서 꿈 같고 몰래 카메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김나현 PD: 하루하루 반응이 있다는 순위를 접할 때마다 신기하고 '몰카 아닌가'라고 저희끼리 얘기할 정도다. 신기하면서 기쁘다.

◆ 송지아, 차현승 등 연예계와 밀접한 관련 있는 인물들을 캐스팅 하게 된 이유는?

김나현 PD: 꼭 연예계와 관련 없는 일반인들만 섭외한다는 강박은 없었던 거 같다. 솔직하게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 분들을 출연자들을 뽑자는 생각이었다. 댄서인 차현승, 유튜버 송지아라는 거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김재원 PD: 섭외 단계에서 다른 결을 찾고 싶었다. 특정 키워드를 말씀드리면, '운동하는 OO'이라는 해시태그로 검색했다. 기존에 그런 분들을 못 본거 같아서 인스타그램 DM이나 지인들, 모집 공고 등 다양한 경로로 찾아봤다. 길거리에 나가서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다. 결이 맞는, 색이 맞는 출연자를 맞기 위해 노력했다.


◆ '솔로지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해외 시청자들이 즐긴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한.

김나현 PD: 해외 시청자분들이 저희 프로그램을 좋아한 이유를 고민해봤는데, 나름 대로 생각한 부분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에 큰 부분은 한국적인 데이팅 프로그램이기 보다는 솔직한 친구들로 만들다 보니까 그들이 보여주는 감정 변화가 빨라서 호흡을 빠르게 가져갈 수 있었던 거 같다.
또 한 가지는 저희 프로그램을 보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자막을 넣지 않았다. 한국 프로그램에는 자막이 많은데, 꼭 룰을 설명해야 되는 게 아니면 자막을 쓰지 않았다. 자막을 안 써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하려고 했다. 제작진이 강요하는 게 아니라 보는 분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그대신 편집에 더 공을 들여서 만든 거 같다. 넷플릭스 같은 경우는 자체 자막도 있어서 해외 시청자분들도 편하게 보지 않았을까 싶다.

김재원 PD: 운동하는 친구들을 많이 모집했다고 했는데, 모아 놓고 보니까 결이 감정이 솔직하고 자존감도 높았다. 매력도 넘쳤고 여러 가지 결을 다른 나라분들이 봤을 때도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자막이 오히려 진입 장벽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40~50분 러닝타임인 해외 예능처럼 가능하면 한국 예능보다는 짧게 가려고 했다. 길어도 70분까지는 가지 않도록. 러브 라인과 관련 없는 것들은 없애려고 했다. 러브 라인에만 집중했다.

◆ 최종 4커플이 탄생했다. 매칭률이 높았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또 현재 4커플이 교제 중인지.

김재원 PD: 무인도에 갇혀서 연애만 하다 보니까 매칭률이 높았던 거 같다. 6개월이 지난 상황이라 그분들의 사생활을 언급하는 건 어렵다. 차차 그분들께서 각자 원하는 방식이나 경로를 통해서 언급하시지 않을까. 각자의 선택에 맡기겠다.

◆ '솔로지옥' 공개 이후 송지아가 화제다. 섭외하게 된 배경부터 송지아의 매력은 어땠는지.

김재원 PD: 섭외 단계에서 지인의 추천을 받았다. 실제로 처음 봤을 때도 핫한 느낌이었다. 정의 내리기 힘든 '핫'이라는 단어가 인간으로 표현하자면 '송지아겠구나' 싶었다. 이 프로그램을 처음 소개할 때 핫한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그 답변 같은 게 송지아였다. 이 친구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캐릭터로, 당당하고 솔직하고 완벽한 사람이었다. 그럴만한 친구가 그렇게 됐구나 싶다.
돋보이게 할 생각은 없었다. 인기가 많았다 보니 러브 라인이 풍성하게 나와서 조금 더 편집적으로도 많이 들어간 거 같다. 그래서 화제도 많이 된 거 같다.

김나현 PD: 프로그램에 가장 맞는 출연자가 핫하고 솔직한 사람이었는데, 가장 부합한 인물이었던 거 같다. 송지아가 다른 남자 분들과 대화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20대 연애 국가대표'가 있다면 송지아지 않을까. 눈 맞춤, 말투 등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송지아 만의 매력을 느꼈었다. 많은 분들도 느끼시지 않았을까.

◆ 김준식-안예원의 분량 차이에 대한 생각은?

김재원 PD: 감정 변화를 위주로 담는 편집을 했다. 준식 씨와 예원 씨는 러브 라인이 처음부터 고착화돼서 평온하게 흘러갔다. 다른 분들의 러브 라인이 난리 난 상황이라, 그런 부분에서는 미안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편집하려고 했다.

김나현 PD: 여러 가지의 감정들의 파도보다는 다른 커플보다 상대적으로 잔잔했기 때문에 그랬던 거 같다.


◆ 현장의 리얼리티는 어느 정도였는가. 대본의 유무와 제작진의 개입 등이 있었는지.

김나현 PD: 대본 같은 건 있을 수 없다. 현장에서 저희가 가이드를 줬거나 개입을 한 건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특별히 출연자 분들에게 부탁했던 거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해 달라고 했다. 언어로써 많이 표현해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는 현장 세팅이나 룰에 있어서만 최선을 다했다.

김재원 PD: 일반인 분들이라 부끄러워할 수 있어서 숙소에 머무르면서 표현을 많이 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나가면 평가가 다양할 수 있다. 어떤 분들은 비판을 받기도 하고 응원을 받기도 하는데, 모든 걸 책임을 져줄 수 없기 때문에 개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각자 이미지와 평판을 걸고 하시는 거기 때문에 저희가 뭔가를 시키게 되면 뒷감당을 저희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뉴페이스 투입이 다소 늦은 거 아니었나. 그 시점에 투입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재원 PD: 그거에 대해서 미안함이 있었다. 프로그램 전체 구성상 그 시점에 들어가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다. 천국도 데이트를 두번 해봐야 처음 출연한 분들기리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됐을 거라 생각했다. 전체적인 일정 자체가 짧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아쉽기도 하다. 미안한 부분이 있다고 여러번 이야기 했다. 하지만 동의하고 나오셨기 때문에 출연 자체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행복해 했다.

김나현 PD: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충분히 역할을 잘 해주셔서 후반부에 다른 러브 스토리가 나올 수 있었다.

◆ '지옥도'가 잘 꾸며져 있어서 천국도와 큰 차이가 없었고, 지옥 같지 않았다는 평가에 대한 생각은?

김나현 PD: 보이는 것과 다르게 더웠고, 벌레들도 많았다. 출연자들이 지내기는 쉬운 환경은 아니었다. 천국도와 차별화를 두려고 했지만, 이건 생존을 중점을 둔 게 아니라 러브 라인을 위한 것이다. 러브 라인에 집중 하도록 했다. 연애 체험을 위한 거지 지옥 체험을 하기 위함은 아니었던 거 같다.

◆ 최시훈의 접대부 루머, 출연자를 향한 악플 등 후속 조치가 있었는지.

김재원 PD: 요즘 일반인 이슈가 많은데, 넷플릭스에서도 까다로운 검증 단계를 거친다. 정신과 상담의를 만나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지도 체크했고, 통과한 분들만 모셨다. 충분히 검증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 출연자의 루머는 사실도 아닌 걸로 확인했다.
또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9일 정도 그들의 모습을 보고, 특히나 러브 라인을 편집해서 본 건데 전 인성을 평가하거나 사람 자체에 대해 판단하는 건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 모든 행동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권리는 있지만 그 사람 자체를 평가하는 건 아니지 않나. 비방이나 성희롱을 하는 것에 대해 심해지거나 도를 넘으면 저희도 대응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건전한 비판은 가능하지만, 악의적으로 지속적으로 하는 건 막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김나현 PD: 솔직하게 임해준 고맙고 착한 친구들이라 근거 없는 악플이나 비방은 멈춰 달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

◆ 문세훈-신지연 러브라인 충격적이었는데, 예상했는지?

김나현 PD: 저희도 현장에서 신지연 씨를 부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입을 틀어 막을 정도로 놀랐다. 이걸 보는 순간 우리 프로그램 잘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마음으로 박수 쳤다.

김재원 PD: 세훈 씨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도 누구랑 누구 중에 고민 중이라고 했는데, 끝까지 누구라고 말을 안 해서 수민 씨나 민지 씨 중에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신지연이라고 한 순간 남자 출연자들도 실제로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천국도에 가서 두 분이 어색하게 있다가 오면 어쩌지 했다. 생각보다 세훈 씨가 스마트하고 나이스하게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천국도에서 두 사람의 데이트를 보면서 저희도 보상 받는 기분이었다.

◆ 홍진경, 이다희, 규현, 한해는 신선합 조합인데 MC로 섭외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김재원 PD: 저희도 처음 해보는 조합이라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했다. 네 분 다 제가 평소에 좋아했던 MC들이다. 홍진경 씨는 지난해 너무 핫 했고 폼이 좋은 분이다. 규현 씨는 '신서유기'에서 활약했던 걸 재밌게 봤다. '라디오스타'에서 두 분이 티격태격 하는 걸 뇌리에 박혔었는데, 예능적인 재미를 기대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한해 씨는 연애에 관해서는 생각도 많고 할 말도 많다고 생각했다. 다희 씨는 닮고 싶은 워너비 여성인데, 그런 분이 와서 말을 하면 신뢰가 느껴질 거 같았다.

◆ 한국판 '투 핫'이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재원 PD: 피해서 만들고 싶다는 생각했는데, 저희의 차별점은 출연자들의 결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보니까 '투핫'과 '블라인드 러브'와 비교가 된 거 같은데 한국판 '투 핫'으로 시작한 건 아니다.

김나현 PD: '투 핫'이랑 굉장히 비교를 많이 해주시는데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외적으로도 그렇고 자기를 보여주는데 주저하지 않는 모습 등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잘 된 프로그램과 비교해주시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보면 아시겠지만, '투 핫'과 다른 감정 변화가 있고, 비슷하다고 보기엔 다른 점이 있다. 우리 프로그램 만의 색깔이 있지 않을까 싶다.

◆ 2회 순차 공개 선택한 이유는? 가장 신경 썼던 룰은 무엇인지.

김나현 PD: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결말이 먼저 공개되는 거 보다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게 스포 없이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김재원 PD: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 분들이 출연해서 친근해질 시간도 필요했던 거 같다. 이름도 그렇고.
지옥도, 천국도의 구분이 명확하게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감정이 중요했다. 좋아하는 이성이 떠난 순간을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감정을 온전히 관찰할 수 있어야 했고, 새로운 방식이었으면 했다. 적절히 잘 작동해서 출연자들이 빠르게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지옥도에서 느끼는 감정을 통해서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다.

◆ 시즌2 계획은 있는지.

김나현 PD: 시즌2를 저희도 기대하고 있지만, 확답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재원 PD: 생각보다 프로그램이 너무 잘돼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출연자분들이 이 프로그램 때문에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넷플릭스 분들에게는 시즌2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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