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옷 입었다" 문별만의 색깔 담긴 '시퀀스' [인터뷰]
입력 2022. 01.24. 15:01:37

문별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그룹 마마무 문별이 1년 11개월 만에 솔로 앨범으로 돌아왔다. 치열한 고민 끝에 자신의 색깔을 찾기 시작했다. 문별만의 장르를 구축해 나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문별은 2020년 2월 발매한 미니 2집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DARK SIDE OF THE MOON)'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여러 개의 신(scene)으로 이루어졌다는 뜻의 '시퀀스(6equence)'에는 사랑하는 이들의 첫 만남부터 뜨겁게 몰입했던 절정의 순간, 마음의 퍼센티지가 엇갈려버린 위태로운 관계, 결국 연인과 헤어짐을 택하고 혼자 미련스럽게 후회하는 모습을 각 트랙에 녹여냈다.

문별은 "'시퀀스'는 사랑하는 한 사람과 감정을 첫 만남부터 헤어진 후 미련까지를 담았다. 영화 스토리처럼 풀어냈고, 곡마다 주제를 정하고, 콘셉트까지 기획하는 등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루나틱(LUNATIC)'은 50대 50으로 시작한 마음이 어느 순간 혼자 탄 시소처럼 기울어지는 순간,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없이 하루에 열 두 번도 더 바뀌는 권태기에 놓인 연인을 중독성 짙은 훅으로 표현한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문별은 타이틀 곡을 통해 '집착'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게 '집착'이었다. 집착보다는 보편적이게 권태기이지 않을까 싶었다. 사랑에 있어서 퍼센티지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권태기이자 퍼센테이지가 완전히 쏠리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무거운 음악이 아니라 가사나 멜로디가 가볍다. 이기적인 여성의 모습을 특이하기도 하고, 재치 있게 표현하려고 했다. 타이틀곡은 제일 마지막에 채워졌다. 듣자마자 중독성도 있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장난기 가득한 제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았다"고 말했다.

노래를 듣고 마마무 멤버 솔라는 문별에게 "이번에는 너다. 너를 잘 표현한 장르인 거 같다"고 했다. 이에 문별은 "최고의 칭찬을 받았다. 김도훈 대표님도 '네 옷 입었다'고 하셨다"고 감격했다.


직접 기획한 만큼 그의 색깔이 여기 저기 묻어났다. 문별은 "노래도 있고, 랩도 있다. 재치고 있고, 음역대가 높지 않다. 평소에 장나기도 많은데 안무에도 잘 녹아있다"며 "감정선을 가장 신경 썼다. 바이오리듬처럼 사랑을 디테일하게 곡마다 표현하고 싶었다. 그 자리에 있는 이유를 확고하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작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에너지 넘치고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그는 "지난 앨범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없었다. 마마무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주고, 제가 할 수 있는 장르이자 첫 번째 발자국을 보여드린 거 같다. 보시는 분들은 콘셉슈얼해서 취향이 갈린 거 같지만 저는 만족스러웠다"면서 "이번에는 시간이 걸린 만큼 공들였다. 뮤비부터 착장까지 제 손이 닿았다. 너무 만족스럽다. '왜 헤어지고 왜 싸웠을까'라는 의문을 가져주시더라. 그렇게 봐주시는게 저로써는 너무 만족한 앨범"이라고 기뻐했다.

특히 이번 앨범에 "19금 딱지를 달고 싶었다"는 문별은 "서리와 부른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좋아해주시고 야하다고 하시더라. 제가 표현하고 싶은 야함이 잘 표현된 거 같아서 좋았다. 변태 아니냐고 하는 게 뿌듯할 정도"라며 "더 과감해지고 싶다. 저는 19세를 너무 달고 싶었다. 이게 뭐가 야하다는 반응이 나와 아쉽다고 생각했다. 19세라는 표시가 조금 다가가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솔직한 거 같다. 그래서 저는 19세 매력에 빠진 거 같다.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거 같다. 이번 계기로 좋아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다음 곡은 조금 더 발전된 부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솔로 앨범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그의 고민도 컸다. 한층 더 성장한 솔로 아티스트 문별의 색을 더 분명하게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는 "제가 29살에서 30살이 넘어가는 해에 정말 힘들었다. 걸그룹도 그렇고, 가수로서도 기한이 얼마 남은 거 같지 않아서 사업이나 직장을 구해야되나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30살이 되면서 고민을 왜 했나 싶을 정도로 과감해졌다. 과감하게 도전해보고 안 맞으면 하지 말자 싶었다. 하나 하나 두려웠는데 단순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멘탈도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가 생긴 계기에는 네이버 나우 '문나잇'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별은 "저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생각이 얕지도 않고 배울 점이 많았다. 게스트 분들을 만나면서 저에게 좋은 부분들을 많이 이입 하려고 했었다. 저에게 너무 잘 맞는다. 매일 다른 이야기를 나누고 하다 보니까 신선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문별은 '차트 50위'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물론 1위를 하게 되면 좋겠지만 50위 안에 들고 싶다. 차트 장벽이 너무 세서 50위 안에만 들어도 큰 성과가 될 거 같다. 더 크고 많은 꿈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한 "밴드 음악을 하고 싶어서 밴드 음악을 담기도 하고, 다음 앨범에선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게 숙제인 거 같다. 한정된 것만 아니라 문별만의 장르로 돌아오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문별은 지난 2014년 그룹 마마무로 데뷔해 어느 덧 9년차 가수가 됐다. 멤버 휘인이 소속사를 옮겼고, 솔라, 화사 문별은 현 소속사인 RBW와 재계약을 채결했다. 이와 관련해 "멤버들끼리 재계약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저희는 각자의 인생을 존중하는 사람들이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한 결정이었고, 마마무는 계쏙해서 4명일 거다. 변함 없기 때문에 마의 7년을 넘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문별은 마마무에 대해 "청춘과도 같은 팀"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청춘을 화려하게 보냈기에 부담감이 크기도 하다. 어떤 행동 하나 하나 하게 되더라도 마마무 문별로 불리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갖고 언행에도 조심하게 된다. 또 저를 다잡아 주는 게 마마무인 거 같다"고 전했다.

최근 문별은 앨범 활동뿐만 아니라 예능, 진행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문별은 "축구 동호회를 만들어서 축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골때녀'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본인들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게 멋있다고 생각한다. 해보면 다 하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매력있는 운동이다"라며 "앨범까지 병행하면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여러 명이 되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어느 곳에도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축구를 하면서 멘탈이 너무 건강해졌다. 그런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별은 "듣는 분들이 곡에 따라 담긴 감정에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새로운 모습이 있다는 것을 각인 시키고 싶다. 다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들 수 있는 음악도 해보고 싶고, 제 마음에 드는 장르도 해보고 싶다.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걸 도전해보고 싶은 시기인 거 같다"며 "인간 문별으로서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사람이 제일 어려운 거 같다. 가식으로 만들어지느냐 솔직하느냐인데 속에서 우러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게 목표다. '저 친구는 좋은 사람인 거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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