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인터뷰] '쇼윈도' 김해인 "연기할 때 행복…즐거움 잊지 않으려 해요"
입력 2022. 01.31. 08:46:45

김해인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김해인이 새로운 도전을 통해 연기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지난 18일 종영한 채널A 월화드라마 ‘쇼윈도:여왕의 집’(극본 한보경 박혜영, 연출 강솔 박대희)은 남편의 여자인 줄 모르고 불륜을 응원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미스터리 치정 멜로 드라마.

김해인은 극 중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로 남들이 부러워할 재력과 명예를 가진 부장검사 부인 최은경 역을 연기했다. 겉으로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실상은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안도혁(김영준)과 불행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온갖 명품을 걸치고 타운하우스에 만족하며, 권력에 집착했지만 뒤늦게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 각성하게 된다.

약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해인은 특유의 쾌활한 에너지로 안정적인 연기 변주를 선보였다. 김해인은 가정 폭력의 피해자이지만 상처받은 모습을 애써 감추고 더 밝은 인물로 표현하는 감정 연기부터 결핍된 부분을 과시로 채우려는 허영심과 같은 심리 묘사를 섬세하게 그려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민과 도전을 거듭하며 ‘쇼윈도:여왕의 집’을 무사히 마친 김해인. 2022년 그의 다음 행보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2022년 임인년 설 연휴를 앞두고 셀럽미디어와 만나 김해인은 ‘쇼윈도:여왕의 집’ 관련 비하인드부터 연기 철학, 신년 소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쇼윈도:여왕의 집’ 종영 소감.

너무나 감사하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마지막 회 시청률이 10%를 넘겨서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좋은 분들이랑 작업해서 행복했고 마무리까지 아름답게 돼서 기쁜 마음이다. 뭔가 아직 끝나지 않은 기분이다. 다들 친해진 분위기에서 촬영해서인지 다음 주에 또 촬영하러 가야될 것만 같다.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이 어땠나.

1회부터 16회까지 빨리 읽혔다. 계속 마지막에 ‘이렇게 끝난다고?’하다가 16부작이 끝난 것 같다. 중간에 바뀌고 빠지기도 했지만 통 대본을 보면서 책 읽듯이 봤다. 애니메이션보다 책을 읽으면 더 표현이 강한 것처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읽는 재미도 있었던 대본이었다.

▶은경을 연기하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연기를 하면서 이제껏 밝게 웃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은경이의 밝음은 저랑 비슷했지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부분이라 어색한 느낌을 받았다. 리딩할 때까지만 해도 어색했는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까 굉장히 편했다. 저의 모습 그대로에 은경이를 더해서 연기하니까 주변에서 캐릭터랑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연기하면서 자신감도 얻은 것 같다.

▶은경 역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자기 주문을 많이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실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됐지만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했다. 자기 세뇌랑 자기 주문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최대한 근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사실 은경이에 공감됐던 부분은 없다. 권력이 필요해서 남편을 얻었는데 그런 남편에게 맞고 사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공감할 수 없었던 부분인데. 반대로 생각하면 제 좌우명이 ‘철없이 살자’다. 아무리 철이 없어도 나이가 들면서 드는 철이 있으니까 철 없이 살자고 해도 어쩔 수없이 철들어 살게 되는 그 신조대로 은경이를 표현하려고 했다.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저에게는 너무 대선배분들이었다. 어떻게 카리스마 있는 선배님들과 잘 융화해서 그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지 고민했다. 첫 촬영 때부터 송윤아, 이선진, 오승은 언니들도 그렇고 다들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긴장하지 않고 잘 맞춰나갈 수 있었다. 사실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좋은 분들이 함께한 현장이었다.

▶극 중 안도혁은 최은경에 폭력을 행사하는 나쁜 남편이었다. 김영준과 부부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떤가.

(김영준 배우는) 연습도 열심히 하시고 공부도 많이 하신다. 처음에 봤을 땐 조용하신 편이라 다가가기 힘들 것 같았는데 촬영하다 보니 아니더라. 물론 드라마상으로는 사이가 안 좋지만 촬영이 끝나면 친구 같았다. 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기 위해 리허설도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남편에게 맞고 사는 여자인 은경이를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위기 자체만으로도 공포가 생기더라. 실제로 맞지 않았지만 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고민했던 게 사라졌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쇼윈도:여왕의 집’은 여느 불륜 드라마들과는 결이 달랐다.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다른 드라마는 실천을 한다고 표현한다면 ‘쇼윈도:여왕의 집’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불륜 상황에 대해 방어하는 방법 같은 것을 한선주(송윤아)나 윤미라(전소민)를 통해서 보여준 게 아닐까. 나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 계기를 표현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담은 것 같다.

▶부부 생활의 이중성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내 많은 공감대를 얻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결혼도 그렇고 연애도 그렇고 남녀관계는 만나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지 않나. 무엇보다 소통할 수 없고 대화할 수 없으면 결혼이든 연애든 지속할 수 없는 관계라고 본다. 주변 사람에게도 잘해야 한다. 나에게 가까운 사람. 가족처럼 됐다고 해도 남들한테 하는 거 반만 부모님한테 하면 효도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은 그 반대로 하는 게 맞지 않나. 충분히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불행한 일들은 안 벌어지지 않을까.

▶올해 17년차 배우가 됐다. 오랫동안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배우한테 슬럼프는 없어질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항상 불안하고 떨리고 불안함이 항상 공존해있다. 대신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은데. 저는 취미 생활하는 걸 좋아해서 비어있는 시간에 뭔가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산다. 힘든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헤쳐나가는 편이다. 그게 원동력이 된다. 배워볼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고 지금까지 하고 있는 건 뜨개질이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어렸을 때는 저를 보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배우, 김해인 하면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돌아보면 정작 저는 그러지 못한 것 같다. 그렇게 밝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지금은 당당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즐겁고 기분이 좋은 사람인 그런 배우가 되고 싶더라. 그러기 위해선 제가 행복한 게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10년이 지나면 또 달라질 것 같다. 무엇보다 일에 대한 즐거움이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드라마를 하더라도. 배우를 평생 할 사람이고 평생을 하기 위해선 내가 즐거워야 하니까. 그 즐거움이 없으면 연기를 안 할 것 같다.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꾸준히 해나갈 생각이다.

▶올해 설 연휴는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조카랑 놀 거다. 7살 조카가 있는데 엄청 좋아해서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요즘은 아이들이 성숙해서 제가 7살이었을 때랑은 많이 다르더라. 아이지만 때로는 친구같다. 어른인 척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설날’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을까.

저희 집은 원래 크리스마스든 설날이든 특별한 날이면 온 식구들이 모였다. 본가인 광주에 갔는데 코로나 때문에 힘들 것 같다. 올해는 조카가 있는 언니네 가족들과 저희 집에서 함께 보내려고 한다.

▶조카와 어떻게 놀지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얼마 전에 조카 생일이라 선물로 카프라를 준비했다. 젠가 같은 건데 그걸로 성을 만들어야 한다. 연휴 때는 아마 그걸 만들고 있지 않을까.

▶2022년 새해 소망이 있다면.

지난해 ‘쇼윈도:여왕의 집’라는 작품을 만나서 올해 초까지 촬영하고 마무리 지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수도 있는 배우 생활을 하는 동안 너무나 좋은 배우, 스태프, 소속사 식구들까지 삼박자가 다 맞았던 건 천운이었다. 이렇게 삼박자가 맞은 느낌이 처음인데 이 행복함이 올 한해에 호랑이 기운을 받고 쭉 끌어갔으면 좋겠다. 또 코로나가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제는 가깝게 왔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 사람들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셀럽미디어 독자들에게 한 마디.

우선적으로 건강이 최우선이다. 항상 건강하시고 ‘쇼윈도:여왕의 집’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행복함을 받은 것처럼 많은 분들에게도 행복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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