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강화 종영] 시청자들 외면 속 '눈막귀막'으로 씁쓸한 퇴장
- 입력 2022. 01.31. 10:02:06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눈과 귀를 막은 채 방송을 강행한 ‘설강화’가 시청자들로부터 끝내 외면을 받고 씁쓸히 퇴장했다.
JTBC '설강화'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snowdrop’(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이하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
지난 30일 연속 방송된 15, 16회에서는 떠나려던 수호(정해인)가 기숙사로 돌아와 영로(지수)를 구하다가 특경대원들의 총을 맞고 최후를 맞는, 두 사람의 비극적인 운명이 그려졌다.
‘설강화’는 방영 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3월 유출된 초기 시놉시스에 따르면 남녀주인공의 이름이 실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인물들의 이름을 연상케 하는가 하면 안기부 미화, 민주화 운동 폄훼 등으로 역사 왜곡 의혹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촬영 중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JTBC 측은 일부 공개된 내용에 대한 오해일 뿐, 작품과는 무관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예정대로 촬영을 진행했다. 그러나 막상 공개된 1, 2화는 초기 시놉시스와 크게 다르지 않는 내용에 여론의 공분을 샀다.
앞서 픽션과 사극을 가미한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던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조기 종영한 바. 이에 ‘설강화’도 방영을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20만 명을 돌파,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법원에 방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설강화’는 정상 방송을 하게 됐다. JTBC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며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후 ‘설강화’ 측은 3회를 특별 편성, JTBC 채널을 통해 재방송 편성하는 등 대놓고 홍보에 나섰지만 이미 등 돌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실패했다. 결국 15, 16회를 연속 방송하며 종영날을 앞당겼다. 방영 내내 시청률 1~3%대를 전전해 온 ‘설강화’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3.393%(유료가구 기준/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반등하지 못한 채 끝을 맺었다.
블랙핑크 지수의 첫 주연작이자 배우 정해인과의 만남으로 기대를 앞세웠지만. 이들의 존재감은 무색했다. 특히 캐릭터 특성상 밀도있는 감정선을 요했지만 지수의 어색한 연기력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린눈’을 자아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설강화’가 우여곡절 끝에 끝났지만 논란거리는 여전히 선명하다.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대신, 논란은 대강 덮고 방송 내보내기에만 급급했던 JTBC의 행보가 큰 실망감을 안겨준 건 분명하다. 어찌저찌해서 종영은 했다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에는 이르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설강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