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해 우리는' 김다미, 사랑할 수밖에 없는 청춘의 얼굴[인터뷰]
- 입력 2022. 02.04. 09:3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청춘의 얼굴이다. 청춘들의 현실적인 연애담에 시청자들은 과몰입하며 함께 울고 웃었다. '그 해 우리는' 속 웅연수(최웅+국연수) 커플의 이야기다.
김다미
지난달 2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되어 펼쳐지는 청춘 다큐를 가장한 아찔한 로맨스 드라마.
김다미는 시청자들이 '그 해 우리는'에 과몰입하게 만든 주인공이다. 그는 불운한 가정사와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꿈보다 현실을, 사랑보다 성공을 좇아 쉼 없이 달려온 국연수 역을 맡아 역대급 공감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연수의 감정에 집중하며 연기했다. 초반에는 보는 분들이 겉으로 보기에 연수를 잘 모르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연수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래서 많이 담아두려고 노력했다. 이후에는 연수의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 어느 시점에서 마음이 열리는지, 그런 부분들을 고민하면서 만들어갔다."
속내를 알 수 없었던 국연수의 매력 포텐이 터지는 장면은 3회 에필로그다. 국연수는 벚꽃 구경을 같이 못가 삐친 최웅(최우식)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작은 이벤트를 준비한다. 국연수가 벚꽃을 모아 최웅의 머리 위로 흩뿌리는 장면. 김다미는 "그때 많은 분들이 국연수의 성격을 조금은 아신 것 같다. 연수답게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연수의 사랑 방식이 멋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애틋하면서도 달달한 '웅연수' 커플의 모먼트 중 가장 심쿵했던 장면으로는 6회 엔딩을 꼽았다. 재회 후 티격태격하던 웅연수 커플의 전환점이 되는 장면이다. 최웅은 국연수에게 진지하게 진심을 털어놓는다.
김다미는 "국연수에게 최웅이 먼저 '그저 그런 사랑, 연애한 거 아니잖아'라고 이야기를 꺼낸다. 대본에서 볼 때랑 직접 연기할 때 느낌이 또 다르더라. 실제 연기를 할 때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웅이가 그렇게 말을 먼저 꺼내 주고 터트리는 순간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설레면서도 슬픈 장면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해 우리는'은 과몰입러들이 바랐던 대로 꽉 막힌 해피엔딩을 맞았다. 국연수와 최웅은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했고 다시 만나 부부가 됐다. 마지막 회 에필로그에서는 부부가 된 국연수, 최웅이 다시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다미는 '국연수, 최웅의 부부 생활을 상상해본다면?'이라는 물음에 "너무 웃길 것 같다(웃음). 치고받고 싸우면서 꽁냥꽁냥 거리지 않을까. 극과 극을 오가면서 부부 생활을 하고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과몰입러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그 해 우리는'은 회를 거듭할수록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1위는 물론 출연자 화제성 부문 역시 최우식, 김다미가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반응을 주변에서 듣기도 하고 찾아보기도 했다. '진짜 웅이와 연수가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 같다'라는 반응을 봤다. 기분이 묘하더라.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싶다. 촬영장에도 몇몇 분들이 찾아오셨다. 그때 인기를 실감했다."
'그 해 우리는' 인기 비결로는 '현실 판타지'를 꼽았다. 김다미는 "'그 해 우리는'은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다. 물론 판타지적인 부분도 있지만 모든 캐릭터들이 옆에 있을 것 같은 인물들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큰 사건이 있는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인물들의 감정에 초점이 잘 맞춰져 있어서 그 인물에 깊게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 악역도 없다. 모든 인물이 사랑받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다미는 '웅연수' 커플의 감정에 많이 공감을 했다며 "연인은 가까우면서도 어는 순간에는 멀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연수 역시 웅이를 잘 알면서도 누구보다도 모를 때가 있지 않냐. 그런 세세한 감정들이 공감됐다"라고 털어놨다.
'그 해 우리는'은 김다미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첫 로코물에 도전한 김다미는 "현실적인 로맨스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연기적으로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살아가는 데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다. 전작들에서는 센 캐릭터를 많이 했었다.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시기에 이 작품을 딱 만나게 됐다"라고 했다.
영화 '마녀' 이후 3년 만에 재회한 최우식과 함께 커플 호흡을 맞추는 것 또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는 "로코는 정말 호흡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상대 배우에 따라 많은 게 바뀔 수 있다. 우식 오빠랑 하면서 너무 좋았다. 만약에 우식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또 분위기가 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우식 오빠의 웅이라서 연수가 잘 완성된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국연수의 하나뿐인 가족 김자경 할머니 역할을 맡은 차미경과 절친 호흡을 맞춘 박진주를 향한 각별한 애정도 전했다. 김다미는 "'이태원 클라쓰'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그때도 정말 재밌게 촬영했었는데, 이렇게 할머니 손녀로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진짜 국연수의 할머니가 되어주셨다. 미경 선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고 행복했다. 박진주 언니랑은 처음으로 작품에서 만났다. 너무 재밌었다. 웃겨서 울면서 찍은 기억이 난다. 현장에서 정말 많은 아이디어를 가져온다. 나중에는 얼굴만 봐도 웃겼다. 연수와 솔이의 케미는 언니 덕분에 많이 살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영화 '마녀'로 데뷔해 출연작마다 흥행에 성공한 김다미.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부담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흥행을 목표로 연기를 하거나 작품을 선택하진 않는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직 필모그래피가 많이 없다. 지금까지 저를 찾아갈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해왔다. 지금은 가장 재밌고 좋은 분들과 작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라고 답했다.
다만 주연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은 더 커졌다고 했다. 김다미는 "책임감은 느낀다. 작품을 할 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현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최대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3년 전 영화 '마녀'를 찍을 때 보다 많이 성장했다고 스스로 느꼈다. 그때는 모든 걸 느끼면서 찍진 못했다.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를 잘할 수 있을까에만 집중했다. 시선이 좁았다. 큰 현장이라 긴장이 많이 되고 부담도 컸다. 이제는 조금은 편안하게 현장에 갈 수 있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시야를 더 넓게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금 알게 됐다.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지면서 계속 성장했다"라고 털어놨다.
김다미의 다음 목표는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여주는 거다. "작품을 계속하다 보면 다음 작품은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이번에는 현실 로맨스를 해봤으니까 다음번에는 정말 밝은 느낌이나 완전히 어두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조금 더 깊은 감정을 표현해보고 싶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앤드마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