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연우진X지안, 신분 뛰어넘은 위험한 유혹 [종합]
- 입력 2022. 02.14. 18:09:41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21세기 화제의 금서가 스크린에 피어난다. 강렬하고, 위험한 유혹을 담은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장철수 감독, 배우 연우진, 지안, 조성하 등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제63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국내 약 69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출한 장철수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이다. 장 감독은 “10년을 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잠이 안 오더라. 무대인사, 기자간담회 때 무슨 이야기를 할까. 만약 신이 ‘앞으로 너의 영화 만들거나 남의 영화를 볼 수만 있다’라고 (질문) 하면 (답이) 망설여졌다. 남의 영화를 볼 거란 선택을 할 것 같더라. 제가 어려울 때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세계가 큰 힘이 됐다. 이 영화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연우진은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에서 갈등하는 무광 역으로 분해 농도 짙은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연우진은 “영화를 본 후 느껴진 감정들에 대해 두고두고 찾아봤으면 했다. 인간의 감정을 건들이고 본능을 자극하는 작품에 대한 희소성이 커진다고 생각한다. 그 시점에 우리 영화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찾아보는 영화였으면 하는 마음에 함께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지안은 사랑을 갈망하는 여자 수련 역을 맡았다. 그는 “그동안 작품 선택에 있어 신중했던 것 같다. 처음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이 작품을 하게 됐다. 고민을 한 만큼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작품에 임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화는 옌롄커의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혁명의 언어를 사랑의 은밀한 밀어로 표현했다는 이유로 출간 즉시 금서로 지정된 바. 이후 독자들 사이에서 파급력을 일으키며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 출간됐다.
장 감독은 소설을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1970년대 사회주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현대자본주의를 배경으로 한 것보다 더 자본주의와 현대인을 잘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원작의 부담감이 없었냐는 질문에 “나오고 나면 뭐든 쉬워 보이지 않나. 처음 이 이야기를 들고 다녔을 때 다들 ‘총 맞는 거 아니냐’라고 하시더라. 자꾸 그 얘기를 들어서 저도 무서웠다”면서 “작가님은 어려운 환경에서 했지 않나. 저는 창피하단 생각도 들어 작가님, 작품에게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이게 제 유작이 될 수도 있어서 잘 만들고 싶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장철수 감독은 영화의 관람 포인트로 ‘장소’를 언급했다. 장 감독은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봐주셨으면 한다. 낚시할 때 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이 포인트라 하지 않나. 아무리 장비가 좋아도 포인트가 아닌 곳에서 낚시를 할 수 없듯 극장이 아닌 곳은 많은 것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몰입을 방해하는 게 없는 극장에서 작품을 봤을 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에 극장에서 보셨으면 한다. 극장은 영혼의 고해성사실이자 영혼의 세렝게티 초원이라고 생각한다. 대표님이 OTT에 안 푼다고 하니 꼭 극장에서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짚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세계가 주목한 노벨문학상 후보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21세기 뒤흔든 ‘금지된 로맨스’를 그려낸다. 장철수 감독은 “인류가 오랜 시간 지식과 경험을 쌓아왔지 않나. 그 모든 걸 아우르는 총알 같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은 이 시대 누구나 읽어야하는 반성문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로 만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그래서 많이 알리고 싶었다. 모두들 열심히 복무하고 있지만 자유, 사랑을 얻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다. 이러한 인류에 대한 반성이자 위로가 되는 이야기라 그걸 가장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새로운 지점이 있지 않나. 창작자는 창작의 영역, 한계를 넓혀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전까지 안했던 것들, 혹은 못했던 것들을 해보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배경이 북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투리를 쓰지 않았다. 멜로 장르를 잘 살리기 위해선 사투리가 적합하지 않았다. 사회주의에 살더라도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산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저들도 똑같이 사랑하고, 잠을 자는 사람들이구나가 보이기 위해 사투리를 쓰지 않았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편견, 선입견을 많이 없앴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오는 23일 개봉될 예정. 수위 높은 전라신이 등장하기에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연기 고충이 없었냐는 질문에 연우진은 “부담이 있어 대본 리딩을 많이 했다. 생각을 터놓고 교감을 했다. 현장에서는 어려움에 직면해 딜레이 되면 서로가 힘들기에 그 전에 완벽하게 끝내있어야 했다. 감독님과 잘 조율하고, 이야기하며 교집합을 맞춰갔다”라고 했다.
지안 역시 “촬영 하기 앞서 준비한 게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면 1시간이 지나갈 것 같다. 처음 이 시나리오를 받고 고민하고 준비할 게 많다는 걸 느꼈다. 제일 먼저 수련 역할에 이해해야지만 몰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우진 씨와 호흡이 중요해서 새벽까지 리딩도 했다”면서 “외적, 내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 촬영 전 수련의 매혹적인 자태, 눈빛, 말투,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일상생활에 묻어나도록 했다. 걸음걸이 연습부터 눈빛에 집중하고 싶어 흰 도화지에 구멍 두 개를 뚫어 수련을 표현해보기도 했다. 문학적인 어체가 많아 녹음해서 들어보기도 했고, 수련의 외로움을 느껴보고 싶어 준비기간 동안 영화 관계자 외엔 누구와도 연락을 안 하기도 했다”라고 노력을 언급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