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이담, 첫 단추 잘 꿰어준 '공작도시' [인터뷰]
- 입력 2022. 02.15. 15:54:13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이이담이 ‘공작도시’로 2022년 첫 단추를 잘 꿰었다. 그가 채울 다음 단추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이담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극본 손세동, 연출 전창근)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치열한 욕망을 담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드라마. 이이담은 극 중 성진가(家)에 복수심을 품고 윤재희(수애)의 주변을 맴도는 김이설 역으로 분했다.
지난 10일 막을 내린 ‘공작도시’에서 이이담은 신예답지 않은 강렬한 연기력으로 수애, 김강우와 함께 극을 이끌어갔다. 이이담은 지난 1년간 이설에 푹 빠져있었던 만큼 ‘공작도시’에 대해 보내기 아쉬운 작품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더불어 배움의 현장이었던 촬영장과 선배 배우들에게도 깊은 애정을 표했다.
“첫 미팅 때부터 지금까지 1년이 넘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해서 여운이 남는다. 아직은 이설을 완벽하게 보낼 준비가 안 됐다. 처음으로 비중이 높은 역할을 맡아서 부담감은 있었지만 잘 이용하려고 했다. 긴장을 놓지 않고 계속 집중하면서 끝까지 달렸다. 수애, 김강우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많이 배우고 느꼈던 현장이다. 배우 인생에서 값진 출발이 아닐까 싶다.”
이설은 성진가(家)라는 거대한 권력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인생의 갖은 수모를 겪는 인물이다. 상처와 증오로 얼룩진 이설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이이담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이에 이이담은 재희를 향해 미묘하게 변해가는 감정부터 속내를 숨긴 채 정준혁(김강우)에 접근하는 등 이설의 대담함을 그려내고자 했다.
“이설이 겪어온 서사, 상황에서 너무 아픈 트라우마를 갖고 있지만 제가 중점을 두고 고민한 부분은 재희 선배를 처음 느끼는 감정과 후반의 감정이 많이 달라서 그런 변화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그게 이설의 중요한 포인트로 뒀다. 이설이 처음에 겪었던 일들이 어떻게 보면 제 또래가 겪으면 걱정되는 일이고,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해서 이설이 마냥 힘없고 상처가 많은 게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트라우마를 피하지 않고 속에 갖고 있으면서 당당하게 갇힌 아이라고 생각했다.”
권성징악 결말을 기대한 시청자들에게 ‘공작도시’의 마지막은 아쉬움을 남겼다. 온갖 잘못들을 저질러놓고도 성진가는 여전히 호화롭게 살고 있으며 윤재희는 권력 앞에 몰락했다. 이설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이와 관련해 이이담은 현실적인 결말이 주는 씁쓸한 메시지를 짚었다.
“아쉽다는 생각은 했다. 처음에 이설을 생각했을 때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만큼 성진가 사람이 거대한 조직이고 저의 가족 같은 영주언니(황선희)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라 이설도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배우로서 죽음을 맞이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지만 이설도 아마 예상하고 달려든 것 같다. 이설도 결국에는 죽음을 피하지 못했고 재희도 바라는 걸 이루지 못했다. 한동민(이학주) 기자도 결국 자신의 또 다른 욕망을 위해 다른 선택을 했고. 그런 걸 보면서 욕망들을 선택하는 모습이 현실적이고 결국 강한 자들이 이겼고 이런 세상이 또 오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다. 저와 같은 피해자들이 생기면 안 되고 그런 세상을 만들지 않기 위해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 장면에 대한 해석에도 의견이 분분했다. 윤재희는 미술관에서 어린 학생으로부터 과거 김이설이 던진 것과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 이에 윤재희는 희망적인 대답을 하며 조금이나마 김이설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어린 학생과 김이설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장면을 통해 드라마는 결국 이설이 겪은 불행과 아픔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저와 같은 과 잠바를 입고 있는 소녀에게 도움을 주지 않나. 가지 말라고. 어떻게 보면 그 소녀의 입장에서는 ‘이게 필요한데 왜 가지 말라고 하지’라고 느낄 수 있지만 재희에게는 이설을 떠올리면서 그런 것 같다. 제가 느낀 건 7년 전 그날 찾아갔을 때 재희 같은 다른 어른이 저에게 도움을 줬더라면 그곳을 가지 않았을 거고 그런 아픔을 겪지 않았을 거라고 느꼈다. ‘이설에게도 그런 어른이 있었다면’이라는 의미를 남긴 것 같다.”
이이담은 ‘공작도시’에 남다른 의미를 드러냈다. 첫 주연작이자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이이담에게 ‘공작도시’는 자부심이자 자신감이 돼주었다. 이제 막 발돋움을 하는 배우로서 너무나 좋은 자양분을 얻었다는 이이담이다.
“‘공작도시’는 저한테는 정말 좋은 출발지점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배우 인생이던 이렇게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두고두고 기억하면서 많이 배운 현장이었다. 연기 외에도 느낀 것들이 많아서 현장에서 느낀 것들을 떠올리면서 발전할 것 같다. 첫 단추인 것처럼 저한테는 진하게 남아있을 작품이 될 것 같다.”
지난 2017년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로 데뷔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드라마 ‘보이스 시즌4’, ‘공작도시’ 등에 출연하며 연기내공을 쌓은 이이담은 어느덧 데뷔 5년 차 배우다. 하지만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며 그는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제 시작하는 느낌이다. 무언가 계속 노력하는 자세였지만 앞으로도 배우고 계속 공부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배우는 계속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한 직업 같다. 연차가 쌓여도 그런 자세로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스스로 질문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청하고 열려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더불어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도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연기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이담. 그의 다음 행선지가 기다려진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결같이 많은 분들이 찾는 매력을 갖는 배우가 되고 싶다. 관객분들이 될 수도 있고 스태프, 감독님, 작가님이 될 수 있고 동료 배우분들이 될 수 있고. 연기로서도 중요하지만 그 외 많은 것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에너지를 주변에 뿜을 수 있는 그런 매력을 가진 사람이자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