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우리 학교는' 로몬, 중요한 건 결과 보다 과정 [인터뷰]
- 입력 2022. 02.16. 11:49:04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로몬이 한 걸음 도약했다. ‘지우학’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낸 로몬이 앞으로 그려갈 성장사가 주목된다.
로몬
지난달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 연출 이재규·김남수, 이하 ‘지우학’)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로몬은 극 중 위험한 일을 도맡으며 친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수혁으로 열연을 펼쳤다.
동명의 인기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작가 주동근)을 원작으로 하는 ‘지우학’은 드라마 제작이 확정됐을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18세 이용가 콘텐츠로 웹툰 연재 당시에는 못 봤던 로몬은 성인이 되고 나서야 원작을 볼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원작 팬이 된 로몬은 ‘지우학’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자체가 기뻤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웹툰과 대본을 같이 받았다. 이 웹툰이 대박이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나이가 안돼서 보지 못했다가 이제 나이가 돼서 쿠키를 구우면서 봤는데 너무 재밌고 대본은 어떻게 다를지 생각하면서 재밌게 읽었다. 울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했다. 이재규 감독님께서 연출한다고 하셨을 때 영광스럽게 생각했고 넷플릭스에 출연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저 또한 원작의 굉장한 팬이어서 그만큼 꿈같았다.”
수혁이는 위험한 일을 도맡으며 친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인물이다. 망설이기 전에 행동이 먼저 앞서는 수혁이는 유불리함을 판단하지 않고 느끼는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이재규 감독도 수혁의 그런 자유로움과 정의감을 강조했다고. 이에 로몬은 누구보다 스스로의 감정에 충실한 수혁이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수혁이는 순수하다고 생각했다. 본능에 충실하고 이타적이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친구라고 봤다. 감독님께서는 저의 성향을 파악하시고 제가 느끼는 감정대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이라고 상상하면서 본능에 가까운 친구라 날 것을 많이 보여주고자 했다. 로몬이 수혁이가 되려고 했다.”
학원물답게 ‘지우학’ 출연진은 대부분 또래 배우들이었다. 비슷한 나이대와 공감대를 나누며 금방 친해진 덕분에 배우들의 ‘찐친’ 케미스트리는 극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실제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다는 로몬은 러브라인을 이뤘던 남라(조이현)부터 같은 반 친구로 청산(윤찬영), 온조(박지후), 대립 관계였던 윤귀남(유인수) 등 각각의 호흡이 모두 좋았다고 밝혔다.
“워낙 다들 친하게 촬영해서 누구 한 명을 꼭 집어서 말하기 어렵다. 조이현 배우의 경우는 동갑이고 다른 작품에서 만난 적도 있고 제가 ‘슬의생’ 팬이라서 동갑만이 가질 수 있는 느낌이 잘 통했다. 윤찬영, 박지후 배우는 동생들인데 저보다 더 선배 같았다. 현장에서는 선배이기도 했고. 동생들이 놀리면서도 많이 챙겨줬고 형들도 잘 챙겨줬다. 한 분 한 분, 각자 다른 매력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것 같다.”
‘지우학’의 관전 포인트로 로몬은 한국 정서만이 표현할 수 있는 ‘정’을 언급했다.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피어난 우정과 사랑이 결국 이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돼준 것.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하기 위해 친구들이 힘을 합쳐 좀비와 사투를 벌이고, 옥상에서 SOS 구호를 만들어가고, 한 입 거리 초코바를 나누어 먹는 등 서로를 의지하고 믿었기에 생존할 수 있었다.
“‘지우학’은 이런 상황을 겪었을 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하는 작품인데 그 안에서 관계에 집중해보면 재밌다. 고등학생 때 느껴봤을 10대만의 순수한 감정이 와닿을 것 같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오고 가는 감정들이 순수하게 보였고 연기를 하면서 내가 가진 순수함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청산-온조, 수혁-남라의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원작에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던 러브라인이 넷플릭스 ‘지우학’에서는 극적인 요소들로 재해석 됐다. 누군가는 불필요한 부분이었다고 말하지만 로몬은 인간적인 감정을 표현해주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봤다. 죽음을 앞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처럼.
“극한의 상황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장 자연스럽고 본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어색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럽다고 봤다. 촬영하면서 다른 친구들도 그렇지만 내가 오늘 죽는다면 뭘 할까 고민했다. 개인적으로 저는 부모님께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전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지우학’에서 보여주는 로맨스도 극의 재미보다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을 잘 보여준 것 같다.”
로몬은 ‘지우학’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스타 같지만 로몬은 차근차근 성장해온 데뷔 6년 차 배우다.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배울 게 많다는 로몬은 연기 철학에 말할 때는 사뭇 진지해진 눈빛으로 나이보다 진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우학’ 공개 이후로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지만 연기에 대한 자세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로몬이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마다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일에 열심히 계속 최선을 다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언젠가 빛을 발하지 않을까 싶었다. 믿고 열심히 기다리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결과에 대한 기대나 실망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지금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 것에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전 보다 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지만 로몬이라는 사람은 앞으로도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런 에너지를 잘 잡으려고 한다.”
벌써 ‘지우학’의 시즌2를 기대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로몬은 남라와 수혁이의 만남을 소망했다.
“시즌2에 대한 소식은 아직 모르겠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의 흐름보다 수혁이가 다시 남라를 만나서 ‘지금까지 살아있어 줘서 고맙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 보고 싶었다’라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웃음)”
공개된 지 2주가 지난 ‘지우학’은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로몬은 올해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랐다. 앞으로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로몬은 이루고 싶은 거창한 목표보다도 연기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그런 수식어가 붙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 지금까지 해 온 대로 과정을 중요시하고 연기를 대할 때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저의 꿈이고 목표다. 꾸준히 성장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역할이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서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로몬이라는 이름이 신뢰가 가는 이름이 되면 좋겠다. 좋은 배우,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