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수위 높은 베드신에 혹했다면 [씨네리뷰]
- 입력 2022. 02.23. 11:38:58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문제작도 이런 문제작이 없다. 피로도만 높은 성애 묘사, 발연기로 인해 매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 원작의 사라진 깊이까지. 아쉬움만 가득한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젊은 나이에 사단장에게 시집 온 수련(지안). 사단장의 유일한 사랑을 받지만 한 번도 충족된 적 없던 그녀는 무광(연우진)을 눈 여겨 보게 된다.
무광은 사단장 사택의 취사병이다. 고향에 있는 아내와 아이, 그리고 장인어른에게 승진을 약속한 그에게는 ‘출세’만이 유일한 목표다.
그러나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이 자꾸만 관심을 보인다. 그녀의 위험한 유혹에 빠지고 만 무광은 목표와 신념, 금지된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사병 무광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소설은 한 나라 최고 지도자가 전한 혁명의 언어를 사랑의 언어로 대비시켰다는 이유로 출간 즉시 ‘금서’로 지정된 바. 하지만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어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출간됐으며 지금까지도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크린으로 옮겨진다는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특히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 장철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궁금증을 더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막상 뚜껑을 연 영화는 장르, 공감하기 힘든 로맨스, 캐릭터 등 그야말로 ‘무매력 집합체’였다.
한국판 ‘색계’를 표방했지만 성적 긴장감은 ‘제로’다. 강압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결국 사랑으로 이어지지만 그 감정선을 읽고, 이해하기란 힘들다. 공감이 빠졌으니 베드신은 피로도만 높아지게 할 뿐이다.
장 감독의 일차원적인 연출도 문제다. 수련의 가슴을 보곤 찐빵을 떠올린 무광의 모습은 실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배우 지안의 발연기 역시 아쉬움을 더한다. 극 초반, 무광을 향해 “벗어!”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구나”라고 하는 대사부터 어색한데 이 어색함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딱딱한 목소리 톤, 발음, 표정, 행동 등 모든 연기가 삐걱거려 역할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몰입을 깨트린다. 엔딩 크레딧이 오르면 ‘연우진의 고군분투’란 생각만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오늘(23일) 개봉됐다. 러닝타임은 146분. 청소년관람불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