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자연인이다' 김만갑, 올해 72세…산으로 들어 온 이유는?
- 입력 2022. 02.23. 21:5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자연인 김만갑을 만난다.
나는 자연인이다
23일 오후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안녕! 따듯한 내 인생 자연인 김만갑' 편으로 꾸려진다.
밤새 쌓인 눈 위로 찍힌 발자국을 따라 산을 오르던 승윤. 점점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지쳐 갈 때쯤,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소리가 들려온다. '흑돌아! 흑순아!' 다짜고짜 자식이 사라졌다며 승윤에게 함께 찾아 달라는 의문의 남성. 서글서글하게 생긴 외모와 다르게 90도로 각진 스포츠머리와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김만갑 (72세)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함께 산길을 따라가던 중 나뭇가지에 걸린 흑돌이를 보고 아이처럼 밝은 웃음을 띠는 그. 하회탈 같은 미소를 가진 이 남자는 어쩌다 이 산으로 들어오게 된 것일까.
홀로 자식들을 돌보며 일까지 해야 했던 자연인. 낮에는 일용직부터 골동품 사업과 석공 일을 나갔고 밤에는 어린 두 아들을 돌보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행여나 자식들이 ‘홀아비 자식’이라는 말을 들을까, 사소한 잘못에도 아들들에게 엄격하게 대했다는 그.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외롭기만 했지만, 산길을 걸을 때만큼은 포근함과 따듯함을 느꼈다, 산 정상에서는 언젠가 자신도 이 산에 작은 오두막을 짓겠다는 결심을 되새기는 걸로 작은 위안을 삼았다.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사장에서 장비들의 굉음을 견디며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나서야. 그는 이 산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곳에 살면서 그에게 외로움이라는 단어는 사라졌다. 매일 아침 얼어붙은 개울가에서 얼음을 깨 목을 축이고,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도 즐겨본다. 산신령이 허락해야만 볼 수 있다는 자연 산삼을 찾아 떠난 산행에서는 2m가 넘는 칡을 보고도 대수롭지 않다며 부심을 부려보는 자연인. 산행에서 고생한 승윤을 위해 각종 약재를 넣어 만든 염소 전골과 김치 수제비도 즐겨본다. 직접 기른 토종벌이 모은 꿀로 만든 호떡은 한입만 먹어도 춤과 웃음이 절로 난다는데. 천천히 가나 빠르게 가나 결국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자연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다는 김만갑 씨의 이야기는 이날 오후 9시 50분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날 수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