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패티슨이었기에 가능한 '더 배트맨' [씨네리뷰]
입력 2022. 03.01. 08:00:00

'더 배트맨'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2시간 56분이 아깝지 않다. 긴 러닝타임이 무색하게 어느새 로버트 패티슨의 배트맨에 흠뻑 빠져버린다. 역대 배트맨들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로버트 패티슨은 ‘대체불가’ 그 자체였다.

‘더 배트맨’(감독 맷 리브스)은 자비 없는 배트맨(로버트 패티슨)과 그를 뒤흔드는 수수께끼 빌런 리들러(폴 다노)와의 가장 강력한 대결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극은 배트맨의 탄생 기원이 아닌 배트맨으로서 활동한 지 2년 차인 브루스 웨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2년간 거리에서 범죄자들을 응징하며 고담시를 지켜온 배트맨이 리들러가 던진 수수께끼의 단서들을 풀어가면서 범죄 사건을 수사해가는 탐정으로 맹활약한다.

영화는 짙은 암흑이 드리운 고담시의 밤을 주시하는 배트맨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모두가 들떠있는 할로윈 밤에도 홀로 거리를 거닐고 있는 브루스 웨인은 마스크 안에 고독함을 숨긴 채 고단한 밤을 보내고 있다.

복수라는 감정에 젖어 큰 의미 없이 살아가는 브루스 웨인은 야간 자경단원 역할을 자처하며 범죄로 얼룩진 고담시의 밤을 책임져왔다. 사회적 위치로는 고담에서 가장 부유한 웨인 가문의 자제였지만 그보다는 배트맨으로의 삶에 더 몰두해온 브루스 웨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고담시에는 시장의 끔찍한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사회의 엘리트 층을 타겟으로 한 연쇄 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치밀하게 범죄를 자행한 리들러는 범죄 현장마다 배트맨에게 갖가지 수수께끼, 퀴즈, 암호 등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남긴다.

배트맨은 리들러가 꾸민 범죄 사건의 배후를 쫓으면서 점차 고담시의 부패한 민낯과 웨인가의 추악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쉴 틈 없이 벌어지는 사건들로 휘몰아친 ‘더 배트맨’은 흐트러짐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압도한다.

선과 악의 갈림길에 선 배트맨은 안티히어로로서 악당들에게는 자비없이 응징한다. 배트맨 슈트를 활용한 격투신부터 등장만으로도 감탄을 부르는 배트 모빌 카체이싱 액션 등 사실적이면서도 거대한 스케일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히어로의 세대교체를 알린 로버트 패티슨의 배트맨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붉게 충혈된 눈과 마스크를 뚫고 나오는 결연한 눈빛은 움울하고 퇴폐적인 브루스 웨인의 외적인 분위기를 흠 잡을 데 없이 구현,DC 코믹스의 원작 캐릭터 이미지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또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을 밀어붙이지만, 결코 그것이 순수하게 이타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던 브루스 웨인의 고뇌와 불완전한 심리 등 인간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로버트 패티슨은 그간 쌓아 올린 연기 내공을 폭발시켰다.

일련의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며 내면의 갈등을 겪는 브루스 웨인의 감정선에도 변화를 녹여내, 다크 히어로에서 슈퍼 히어로가 되는 성장을 보여준다. 이에 영화 말미에는 세상을 향한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 있었던 배트맨이 복수는 세상을 바꿀 수 없으며 사람들은 희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각성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정식 개봉 전부터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며 흥행 신호탄을 쏜 ‘더 배트맨’은 3월 국내 극장가를 휘어잡을 전망이다. 지난 28일 전 세계 최초 국내 전야 개봉한 ‘더 배트맨’은 공휴일인 오늘(3월 1일) 정식 개봉한다. 러닝 타임은 176분. 15세 관람가.

혹시나 쿠키 영상을 기다리는데 화장실이 급하다면 미련없이 극장을 나가도 된다. 속편의 실마리나 떡밥에 대한 기대감은 접어두는 편이 좋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