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 마지막 20대에 만난 '꽃피달' 강로서 [인터뷰]
입력 2022. 03.02. 17:39:05

이혜리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꽃피면 달 생각하고'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 이혜리는 완벽하게 배역을 소화했다. 코믹부터 멜로까지 장르 불문 캐릭터 소화력를 보여준 이혜리의 재발견이었다.

이혜리는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극본 김아록, 연출 황인혁) 종영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 극 중 이혜리는 금주령의 시대, 몰락한 양반집 자재로, 생계를 위해 밀주를 시작한 강로서 역을 맡았다.

앞서 영화 '물괴'로 사극을 경험해봤지만 드라마로는 처음 도전이었다. 부담감도 컸지만, 첫 화부터 코믹 연기를 시작으로 깊이감있는 연기로 몰입을 자아냈다.

"더울 때부터 추울 때까지 열심히 찍었던 드라마라 끝난게 실감이 안난다. 많은 분들이 즐겁게 울고 웃으면서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베테랑인 선배님 유승호랑 할 수 있어서 든든한 기분했다. 조언도 많이 구하고 대화도 많이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또 감독님도 많이 도와주시고, 같이 하시는 동료분들도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큰 어려움은 없었던 거 같다. 즐거운 현장이었다."

'꽃피달'은 금주령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 남영(유승호)와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강로서의 로맨스 뿐만 아니라 동료, 가족애도 돋보인 작품이었다.


"로서라는 인물이 매력적인 인물이라 생각했다. 시대적인 기준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이라 생각해서 그런 것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양반인데도 불구하고 소탈한 면이 많았다. 솔직하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다. 드라마 소재가 너무 신박하고 신선했다. '이런 일도 있었구나'하고 시나리오를 순식간에 읽게 됐다.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캐릭터에 "공감됐다"는 이혜리는 극 후반부 생각보다 많은 액션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생활 연기를 비롯해 감정, 액션 등 풍부하게 그려진 캐릭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이런 시대를 겪어보지 못했지만, 로서라는 인물이 무언가의 벽에 부딪히면서 성장해가는 과정과 해결해가는 부분이 공감됐다. 지금의 모습과는 상상이 안 되는 시절인데 강인하게 현명하게 헤쳐나가는 부분이 공감되고 멋있었다. 그러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이렇게까지 해도 보시는 시청자들이 같이 공감해주실까 고민이 많았다. 사극이다 보니까 시대를 계속 중요하게 생각했던 거 같다. 이런 것들을 해도 납득이 갈까 생각했던 거 같다."

이어 "생각보다 액션이 많았다. 초반보다 로서가 더 강력해지더라. 구르고 뛰고, 총 쏘는 등.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했던 거 같다. 몸을 잘 쓴다고 칭찬을 받기도 했다. 액션도 많아지고 다른 감정도 많아지면서 후반부에 보여드릴 그림이 많아진 거 같아서 좋았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혜리는 강로서에게 푹 빠져 있었다. 또한 어딘가 닮아 있었다. 강로서는 통통 튀는 매력과 흔들림 없는 카리스마와 냉철한 리더십을 보여주며 '조선판 걸크러쉬' 그 자체의 면모를 보여줬다. 연신 멋있는 캐릭터였다고 말하며 자신과의 싱크로율을 80%로 꼽았다.

"생각하는 것을 실제로 행하는 인물이라 멋지다고 생각한다. 로서는 정말 못 참는 캐릭터다. 자기 생각이 어긋나거나 불의를 보면 못참는 성격이다. 그 와중에 자기 생각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융통성이 있고 행동력이 있는 인물이라 배우고 싶었다. 닮은 점은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달달한 로맨스를 그려낸 유승호의 존재감도 큰 힘이 됐다. 유승호는 '선덕여왕', '무사 백동수', '군주' 등 믿고 보는 사극 장인으로 꼽히기 때문. 이혜리 역시 유승호와 케미에 대해 "별 네개 반"이라고 이야기했다.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객관적으로 저의 장점을 많이 얘기해줬고, 걱정되는 부분이나 본인이 걱정된 부분을 서로 이야기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메이킹 영상들에 제가 많이 나와서 그렇지만, 다들 밝은 캐릭터였다. 서예화, 변우석 등 현장을 통통 튀게 만드는 분들이어서 유승호 배우가 힘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데 나중에 덕분에 너무 현장이 좋았다고 말해줬다. 로서와 남영이는 애틋하고 사랑하는 마음만 있는게 아니라 재밌었던 케미가 이뤄진 거 같다. 서로에게 없는 모습을 발견하고 갖춰지지 않는 것들을 행하는 걸 보면서 천천히 좋아지는 모습이 좋았다."

또 변우석, 강미나, 서예화에 대해 "서예화는 처음 만날 때부터 로서와 금이의 사이인 것처럼 대해줘서 신선했다. 미나는 개인적으로 잘한다는 생각이 드는 친구다. 많이 응원해주고 싶고, 잘한다고 소문내고 싶은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변우석은 열심히 하는 배우다. 매적있는 캐릭터를 정말 잘 표현한 거 같다. 오빠지만 친구같은 느낌이 있었다.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조언해줬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17세의 나이로 걸스데이로 데뷔해 '응답하라 1988', '딴따라', '투깝스', '간 떨어지는 동거', '청일전자 미쓰리'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필모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그에게 고마운 작품으로 남았다.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고마운 작품이다. 같이 촬영한 배우분들, 스태프, 감독님, 작가님 등 다들 고생도 많이 하시고 고마웠다. 이 작품 안에서 이 사람들이 애써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노력에 비해 나는 한 게 없는 거 같다. 그래서 너무 고맙고 행복했던 기억이 남는다. 좀 더 잘 해내고 싶었다. '나 진지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더 매력적으로 보일까, 효과적으로 인물의 의도와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진지해졌다. 로서가 슬프면 저도 슬펐고, 로서가 행복하길 바랐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로서라는 인물이 더 고맙게 느껴지는 거 같다."

걸스데이 활동은 잠시 쉼표를 찍었지만 멤버들과의 우정은 여전했다. 현재 걸스데이 멤버 박소진, 방민아, 유라 역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걸스데이 멤버들을 '가족'으로 표현한 혜리는 그룹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그는 "안 그래도 어제 걸스데이가 무대에 오르는 꿈을 꿨다. 저의 생각, 어떤 입장, 상태를 서로 잘 알고 있는 가족 같은 사람들이다. 이야기할 때 제일 편하고 스스럼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재결합 관련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누지는 않은 상태"라며 "다들 각자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서 당분간은 완전체 무대를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쉼 없이 달려온 이혜리는 어느덧 30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에 이혜리는 " 30대가 이렇게 빨리 다가올지 몰랐는데 1월 1일을 맞는, 어떤 것에 대한 처음을 맞는 기분이다. 설레는 기분이 있어서 30대를 새롭게 맞기 위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며 "또 배우 친구들과 스터디도 하고 있다. 스터디가 빨리 끝나면 현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올해 안에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예정"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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