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지, '계절의 끝에서' 전한 위로와 진심 [인터뷰]
입력 2022. 03.04. 07:00:00

솔지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가수 솔지는 봄에 있는 거 같다. 봄에 꽃도 피고, 새도 지저귀지 않나.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다."

2006년 발라드 그룹 2NB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솔지는 EXID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홀로서기를 한 솔지가 오랜 공백기를 깨고 '계절의 끝에서'를 통해 보컬리스트로서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솔지는 "저도 몰랐는데 1년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더라. 빨리 찾아뵙고 싶었는데 오랫동안 공백기 부득이하게 있었다. 팬분들한테 죄송해서 빨리 찾아오려고 했다. 컴백하게 돼서 행복하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미니앨범 '퍼스트 레터(First Letter)'는 겨울 끝자락에 잘 어울리는 음악들을 담은 앨범으로, 솔지만의 감성과 가창력이 돋보인다. 타이틀 곡 '계절의 끝에서'를 비롯해 이별의 아픔이 담긴 발라드곡 '이렇게 헤어지고 있어', 리듬감이 돋보이는 소울 곡 'Pillow'와 'Have a good day'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솔지는 '퍼스트 레터'라는 의미에 대해 "데뷔 이후 많은 앨범을 냈지만, 미니앨범은 처음이다. 첫 행보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 팬분들 그리고 대중들에게 전하는 첫 번째 편지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준비하면서 한 곡 한 곡 너무 소중했다. 가장 포커스를 둔 부분은 보컬이다. 나의 색깔, 결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많은 분께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걸그룹 'EXID'의 메인보컬이자 MBC '복면가왕', '듀엣가요제' 등 다양한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걸그룹 보컬 끝판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시원시원한 고음과 파워풀한 가창력을 입증해 온 바 있다.


솔지는 "경연 프로그램에 맞는 보컬을 많이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보컬의 색깔을 많이 담고 싶었다. 경연 프로그램 특성상 화려하게 편곡을 해야 되고 고음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면, 이번 앨범을 통해 기승전결을 담은 보컬이나 감성적인 부분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감성이나 곡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싶었다. 발라드나 소울풀하거나 미디움 템포를 담아 너무 진중하기보다는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첫 미니앨범이라는 점에서 솔지는 더욱 부담감이 컸다. 그는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부담감이 있었다. 욕심이 많이 들기도 해서 완벽하게 내고 싶어서 부담감이 들긴 했다. 혼자서 준비하는 것도 처음이기 때문에 책임감과 설렘이 공존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타이틀곡을 정하는 데도 몇 달이 걸릴 정도였다고. 솔지는 "타이틀곡을 정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결국 투표 진행했고, 그 결과 '계절의 끝에서'가 많은 표를 차지하며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특히 젊은 친구들이 많이 좋아해 줬다. 그래서 대중적으로 봤을 때 좋아하실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계절의 끝에서' 제목은 EXID 멤버들의 힘을 빌리기도 했다. 솔지는 "정화와 하니가 제목을 정해줬다. 회사 분들과 많은 리스트들을 염두에 뒀는데, 너무 좋다고 해줬던 제목이다. 곡도 너무 좋다고 많이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결정된 '계절의 끝에서'의 감상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는 "끝으로 갈수록 오는 감정이 큰 포인트다. 무엇보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감상 포인트는 가사다. 녹음 전날에 정해진 가사라 불안하긴 했지만 녹음 후에는 확신이 들더라"라며 "슬픈 이별의 가사이긴 하지만 위로받는 느낌이다. 사랑하는 연인 뿐만 아니라 가족 등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많은 분들이 듣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앨범에 애착이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기 때문. 솔지는 수록곡 '필로우(Pillow)'에 가사를 입혔다. 그는 "지칠 때 누군가 안아줬으면 좋겠다, 배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애했을 때 어땠지?'하고 대입을 많이 했던 거 같다"며 "길을 가다가 생각나면 적어 놓기도 하고, 샤워를 하거나 자다가도 써놓으려고 한다. 저 나름대로 습작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저의 곡들도 많이 보여드리고 노력할 예정"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어느덧 데뷔 17년 차가 된 솔지는 'EXID 솔지'를 넘어서 보컬리스트, 용인예술과학대 실용음악보컬과 전임교수로 강단에도 설 예정이다. 솔지는 "17년이면 원로 가수가 아니냐고 장난을 치는데, 사실 실감이 안 난다. 데뷔가 엊그제 같은데. 신인의 설움도 있었고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나 혼돈도 있었다. '복면가왕'도 그렇고 EXID가 1위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신 거 같아 가장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3월부터 교수로 가게 된다. 제가 그동안 배웠던 것을 많이 알려주고 싶다. 가수로서 꼭 필요한 부분 등"이라고 덧붙였다.

17년 차에도 여전히 갈증이 있다는 솔지는 "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모든 선배님들을 보며 자극되고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한다. 얼마 전 린 선배님의 공연을 보고 저런 보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마음으로 노래하는 가수, 위로를 주는 가수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 겨을 보내고 새로운 계절을 맞게 될 솔지는 첫 미니앨범을 내며 또 다른 시작을 맞는다. 그는 "가수 솔지는 지금 봄에 있는 것 같다. 봄에 꽃도 피고, 새도 지저귀지 않나. 이제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비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앨범의 만족도는 99점이다. 사실 좀 좋다. 첫 앨범이라는 생각에 애정도 많이 가고 실물 앨범도 나와서 직접 가서 사보고 싶다.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내 새끼 같은 느낌이랄. 정규 앨범으로도 인사 드리고, 발라드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도 보여드리고 싶다. 여러분들의 귀를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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