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추리반2' 정종연 PD "출연자 과몰입 뿌듯, 시즌1보다 만족도 높아"[인터뷰]
입력 2022. 03.07. 13:40:00

정종연 PD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믿고 기다린다. '더 지니어스' 시리즈부터 '대탈출' 시리즈, '여고추리반'까지 정종연 PD가 '장르 예능'의 신세계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정종연 PD의 최신작 '여고추리반2'는 태평여자고등학교로 전학 간 다섯 명의 추리반 학생들이 더욱 거대한 사건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어드벤처. 지난달 18일 전편이 공개됐다. 역대급 인기를 끌었던 시즌1 보다 확장된 세계관과 스케일, 탄탄해진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정 PD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여고추리반' 역시 시즌1, 시즌2 연속 흥행을 이끌어냈다. '여고추리반2'의 시청UV 총합은 시즌1 대비 약 120%(동일 기간 기준) 이상 증가하며, 프랜차이즈 IP의 성공을 알리는 성과를 올렸다. 그야말로 토종 OTT 티빙 성장의 큰 기여를 한 작품이다.

정 PD는 '여고추리반'을 통해 전작과는 또 다른 세계를 펼쳐냈고,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세계를 기대케 했다. 그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여고추리반2'를 마친 소감

티빙에서의 성과가 아직 확실하게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수치를 잘 몰라 피부로 와닿지 않더라. 잘 됐다는 이야기를 듣기만 했다(웃음). 종영할 때까지 별 사고 없이 다들 만족도 높게 마친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다.

▶ '여고추리반'은 티빙의 첫 오리지널 예능이다. 시즌1, 시즌2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셨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여고추리반' 시즌1을 할 때와 시즌2를 할 때 많이 달랐다. 그동안 티빙이 많이 성장했더라. 우리가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뷰어가 정말 많이 늘었다. 티빙의 도움도 확실히 받았다. 티빙이 이미 무시할 수 없는 OTT 플랫폼으로 성장해있더라. '여고추리반'도 어느 정도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

▶시즌과 비교해서 '여고추리반2' 만족도는

시즌1과 시즌2는 기본적으로 방향이 달랐다. 확실히 시즌2가 스토리가 더 강화된 부분이 있다. 의도한 부분은 잘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 사실 내 만족도보다 시청자의 만족도가 중요하지 않냐. 시즌1 보다 시즌2의 시청자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내 최근 작품의 만족도가 가장 높다. 이 시리즈는 롤모델을 삼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시리즈끼리 비교밖에 할 수 없다. 더 재미있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여고추리반2'는 1화부터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이용자들이 티빙 톡으로 다른 사람과 추리를 하며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선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마지막 회에서 라이브 채팅방이 '3'이라는 숫자로 도배가 됐더라. 그걸 보는 데 기묘하더라. 채팅창이 미친 듯이 빨리 올라갔다. 박수받는 느낌이 들더라. 감동받았다.

▶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여고추리반' 시리즈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출연자들의 진성성 있는 리액션이 아니겠나. 이런 매력을 출연자분들이 잘 살려주고 있다. '여고추리반'에는 나를 대신해서 체험을 해줄 수 있는 대리 체험자가 있다. 그걸 잘 즐겨주는 출연자들이 '여고추리반'의 제일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여고추리반' 출연진의 과몰입이 이번 시즌에 더 커진 것 같다. 이들의 과몰입을 지켜보셨을 때 연출자로서 어떠셨나

출연자들이 시즌1의 결과물을 보고 '막해도 되네?', '제작진을 믿고 해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더 몰입을 한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도 많이 했고, 프리뷰를 할만한 전 시즌이 있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됐다. 출연자들이 과몰입하는 걸 보면서 (연출자로서) 뿌듯했다.

▶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 5인 중 현장에서 가장 과몰입한 멤버는 누구였나

나이 순으로 몰입을 하는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박지윤 씨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경험이 많고, 제작진과의 접촉률도 높다. (제작진이 없는 상황에서) 분리 불안증을 느낄 수 있다. '대탈출' 초반에 강호동 씨가 그랬던 것처럼 제작진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 불안해했다. 연출자와 스토리 진행에 대해서 의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안한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아무리 떨치려고 해도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반면 비비나 최예나 같은 경우에는 이런 예능이 처음이기 때문에 '원래 이런 거구나'라고 느끼는 것 같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걱정이 덜하다. 이런 친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비비는) 녹화 중에 방귀도 뀌었다고 하더라. 방귀까지 뀌었으면 말 다한 거 아니겠나(웃음).

▶ 여고추리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는 NPC들의 활약이다. 섭외 비하인드나 가장 최애 NPC가 있으신지 궁금하다

최애 NPC를 뽑을 수 없을 만큼 다들 고생이 많았고 잘해주셨다. 첫 대사를 했던 교감 선생님이 가장 인상 깊었다. 대사량도 꽤나 많았는데, 그 와중에 애드리브도 많이 해주셨다. 흐름을 계속 지켜보고 있으셨더라.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 시즌1과 비교했을 때, 시즌2는 8화로 다소 짧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NPC 군단(Non Player Character : 게임 속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 지시대로 움직이는 추리반의 모습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무래도 한정된 시간과 정해진 회차 안에서 해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추리를 코어하게 즐기는 분이라면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겠지만 어느 부분은 지루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더라. 시즌 1을 리뷰할 때 명확하게 드러난 부분이다. 편집상 효율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출연자들의) 자유도가 너무 높으면 제작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제작비 대비 효율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포맷상 딜레마가 분명히 있다. 아쉬운 부분이라는 건 저도 잘 알고 있다. 이번 시즌을 통해 고민을 더 많이 했고,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다음 시즌에도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반영하려고 한다. 그런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해달라.



▶ '여고추리반2' 마지막 회에 '오대양 선생님'으로 유병재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100% 믿을만한 사람이 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믿어야 하나? 안 믿어야 하나?'라고 실랑이를 벌이는 그런 시간들을 버리고 싶었다. '여고추리반' 마지막 회는 하나의 이벤트 같은 회차다. 게임 마지막에 '왕을 깨는 판'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마지막 회에는 텐션도 바뀐다. 정답이 밝혀지는 순간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기보다는 조금 더 활기찬 그림이 되기를 원했다.

▶ '여고추리반2'에는 순수 악에 가까운 빌런 캐릭터가 등장했다. 마지막에는 빌런이 살아있다는 반전도 있었다. 시즌3에는 이러한 점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나

빌런도 레벨이 있지 않냐. 아직 출연자들이 그 빌런을 감당할 수 없는 레벨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고려해 어울리는 엔딩을 주고 싶었다. 이번 시즌 내내 빌런 캐릭터의 일관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시즌3에 등장할지 말지는 아직 미정이다.

▶ '여고추리반' 시즌1, 시즌2 모두 겨울에 촬영됐다. 여름 납량 특집을 원하는 팬들도 많은데

저 역시 여름 촬영도 해보고 싶다. 출연자들이 고생스럽긴 할 것 같다. 출연자 입장에서는 추위보다 더위가 더 힘들 거다. 근데 이미 출연자들이 과몰입한 상태라 재밌게 하지 않을까 싶다. 여름 버전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 비비가 하는 말은 다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비비가 다음 시즌은 '기숙학교 미스터리-사라진 소녀들 어떠냐'는 말을 했었는데

사실 이번 시즌도 합숙을 해보려고 시도했다. 합숙을 하려면 출연자들이 스케줄을 한 번에 빼야 하는 상황인데 쉽지 않다. 아이디어를 떠나서 출연자들의 스케줄을 맞춰야 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대탈출'과의 연계성도 늘 눈에 띈다. 어떤 계획을 짜고 계신지 궁금하다

본격적으로 양쪽 출연자들의 동시 출연한다거나 컬래버레이션을 기대하시는 것 같다. 이런 질문이 나오지 않을 때 하겠다. 기대하지 않을 때(웃음). 솔직하게 말하면 계획은 없다. 기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걱정하시는 분들도 꽤 많더라. '무조건 컬래버레이션을 해야겠다'는 어떤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나와야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다.

▶ '대탈출'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다음 시즌 계획은

'대탈출' 멤버 피오가 3월에 군대를 간다. 아직 다른 출연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최대한 스케줄이 되는 대로 함께 하고 싶다.

▶ '대탈출', '여고추리반' 외 정종연 PD의 새로운 신작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아이디어는 엄청 많다. 연달아 두 프로그램을 동시에 했다. 사실 지칠 대로 지친 건 있다. 몸, 정신 관리를 위해서라도 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올해도 방송계의 여러 지각변동이 있을 것 같다. 여러 가지로 생각할 부분이 많다. 요즘 K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예능이 정서적으로 국경이 좀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번에 넷플릭스 '솔로지옥'이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지 않았냐. 저도 주목하고 있다. K예능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문틈이 살짝 열린 것 같다. 저 역시 (제가 제작한 콘텐츠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예전부터 생각해왔다. 할 수 있을 때 한번 시도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기를 놓치면 안 될 것 같다.

한편, '여고추리반2'는 전편 모두 티빙에서 만날 수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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