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동휘, 도전을 향한 첫 걸음 [인터뷰]
- 입력 2022. 03.07. 14:41:01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오디션 볼 때 지우 그 자체였다” 박동훈 감독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캐릭터에 그대로 스며들었다. 점점 성장해가는 한지우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 보는 이들에게 공감과 격려를 전한다. 신예 김동휘의 이야기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동휘 인터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다. 김동휘는 극중 대한민국 상위 1%가 모인 자사고에서 수학을 포기한 고등학생 한지우 역을 맡았다. 김동휘는 250대 1의 경쟁률 뚫고 발탁돼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오디션을 갑자기 연락 받았어요. 따로 오래 준비를 한 건 없었죠. 최민식 선배님이 오디션장에 계셨는데 팬심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결과에 좌우되기보다 선배님에게 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죠. 합격 소식을 듣고 실감이 안 났어요. 첫 촬영에서 실감이 났죠. 250대 1의 경쟁률이란 건 나중에 알았어요. 민식 선배님, 제작진분들이 제가 가진 본연의 모습을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연기력이 뛰어나거나, 지정된 연기, 다른 대본을 잘 소화해서 보다는 한지우 이미지에 맞아서라 생각해요. 오디션 장에서 선배님이 즉흥 연기를 제안해주셨거든요. 그걸 충실히 잘 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오디션을 많이 봤던 터라 개성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 점을 염두했어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캐스팅된 그는 합격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날 저녁 어머니에게 말씀 드렸는데 우시더라고요. 저도 같이 울었어요. 아버지에겐 통화로 말씀드렸는데 오히려 덤덤하셔서 제가 더 놀랐어요. ‘왜 이렇게 덤덤하냐’라고 물으니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사기 아니냐’라고 하셨죠. (웃음) 믿기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축하한다’라고 해주셨어요.”
신선한 만남이다. 이름만으로도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하지 않은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 그리고 스크린 첫 장편 데뷔에 나서 충무로가 주목하는 스타 김동휘. 두 사람은 특별한 앙상블로 완성해냈다.
“처음에는 당연히 긴장되고, 부담됐어요. ‘내가 언제 대선배님과 호흡을 맞춰보겠어’란 생각에 얼어있었죠. 너무 많이 긴장하다 보니 제가 얼어있는지 몰랐어요. 모니터링을 해주시면서 풀리기 시작했죠. 대선배와 후배로 접근하는 게 아닌 배우 대 배우, 사람 대 사람으로 접근해주셔서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중반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선배님이 편해졌죠.”
김동휘는 ‘피터팬의 꿈’ ‘하고 싶은 아이’ ‘노마드’ 등 단편영화에서 탄탄한 연기 경험을 쌓아 왔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2’에서 김후정 역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대선배 최민식과 연기 호흡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터다.
“다들 민식 선배님이 무서울 것 같고, 엄하고, 진지할 것 같다고 하지만 옆집 아저씨처럼 편하게 해주셨어요.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어려움을 덜 느꼈죠. 현장에서 영화라는 예술을 대하는 태도, 작업에 임하는 각오 등을 많이 배웠어요. 선배님의 연기를 모니터로 보면 저도 모르게 빠져들더라고요. 같이 일을 하고 있는데 단독 신을 보고 있으면 ‘다르구나, 특별하다, 이 순간이 소중하다’란 생각도 들었어요.”
최민식은 김동휘를 향해 ‘가능성을 보여준 친구’라는 극찬을 남겼다. 대선배의 칭찬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그는 앞으로 무궁무진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건 춤 동아리에 들면서부터예요. 처음 접한 예술이었죠. 그전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평범한 중학생이었죠. 춤 동아리에 들어갔을 때부터 ‘예술은 이런 영역이구나’ 생각했죠. 춤을 하다가 재능에 도달하지 못해 아버지가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해주셔서 하게 됐어요. 연기 선생님에게 배울 때는 재밌는지 몰랐어요. 효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계속 해야 하는 게 맞나’란 생각이 들었죠. 무대에 오르고 나서는 관객들이 주는 힘이라는 게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때부터 연기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딱히 없어요. 그런데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위로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는 연기 자존감이 낮고, 자기 비하가 심했거든요. 평소 존경하는 선배님에게 그런 말을 들어 자신감이 생겼어요. ‘계속 이 일을 해도 되겠구나’ 싶었죠. 배우 지망생도 그렇고, 신인 배우들은 일에 대한 고민을 해요. ‘대중 앞에 설 기회가 있을까’ 생각하죠. 그런 생각을 진화시켜준 작품이에요. 이제 시작이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제 첫 상업영화 주연을 맡은 김동휘는 다양한 차기작을 앞두고 있다.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원래는 작품이나 캐릭터를 하고 싶었던 게 없었는데 최근에 제 나이대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젊은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더라고요. 장르적으로는 멜로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또 K콘텐츠가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잖아요. 제 연기도 뻗어나가길 바라요. 미래에 대해 잘 생각하지 않는 편인데 10년 후에도 대본을 고민하고, 작품이 끝나 인터뷰할 때 ‘아직도 연기에 대해 모르는 것 같아요, 연기를 배우고 싶어요’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