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최선' 박해준, 망가짐이 두렵지 않은 이유 [인터뷰]
입력 2022. 03.09. 07:00:00

박해준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박해준이 첫 주연작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을 위해 완벽히 망가졌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성공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박해준은 물오른 생활 연기로 현실 공감을 이끌어 내며 웰메이드 리얼 공감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은 44춘기 자발적 백수가 웹툰 작가의 꿈을 안고 자신만의 속도로 ‘갓생’에 도전하는 웃픈 이야기. ‘국민 불륜남’으로 등극했던 박해준이 이번에는 너무나 한심한데, 찡하고 웃퍼서 왠지 응원하고픈 ‘볼매’ 캐릭터 남금필로 돌아왔다. 카리스마를 벗어던진 박해준은 자발적 백수 남금필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백수 캐릭터 소화력 만렙을 증명했다. 특히 어느 동네에나 꼭 한 명은 있을 법한, 후줄근한 백수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소화해 내 화제를 모았다.

"또래 주변 사람들 같은 경우 우리 가족 중에, 이웃 중에 꼭 저런 사람 한 명 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공감이 된다는 말을 들어서 의도했던 대로 잘 흘러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가장 나다운걸 많이 찾았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내가 평소 리얼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눈여겨봐놨다가 실생활에 맞는, 생활 연기, 진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도록 노력했다. 남금필 인물 자체가 지질하고 한심하고 남들이 보기에 욕먹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금필이 욕은 먹더라도 지나고 나면 웃을 수 있고 동정이 가는 이해가 가는 그런 인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약간의 귀여움을 줘서 시청자들이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도록 연기했다"

박해준은 현실적인 남금필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본인 평소 생활과 남금필을 접목하려고 노력했다. 극 중 남금필이 입고 등장하는 트레이닝복 중 일부는 박해준이 평소 입는 본이 의상이기도 하다.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는 남금필과 박해준은 비슷한 점이 많다며 웃어 보였다.

"편안한 걸 좋아해서 실제 시청자나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모습과는 다르게 예민하게 따지는 편이 아니다. 집에서도 구멍만 츄리닝 입고 실제로 금필이가 입은 옷 중에 집에서 입는 추리닝도 있다. 스타일리스트가 가져온 허름한 츄리닝보다 내가 가져간 게 훨씬 더 허름했다. 금필과 비슷한 비슷한 면이 많다. 주변 시선을 안 두고 사는 것들이 비슷하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대로 살고자 하는 점들이 비슷한 것 같다"

남금필은 뚝심 있는 인물로 주변에서 온갖 구박과 무시를 해도 절대 굴하지 않는다. 황당할 정도로 넘치는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남금필표 사이다 화법은 대리만족 200% 이상이다. 박해준은 명확하고 조리 있는 남금필의 대화법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남금필 대사들을 들어보면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말을 조리 있게 잘한다. 남금필은 자신의 자존심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거침없이 명확하고 조리있게 이야기한다. 그런 면을 잘 살리고자 했다. 쉽지 않은 대화법이었다. 감독님께서도 남금필이 되게 사랑스러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밝은 느낌으로 표현해달라는 디렉션을 많이 받았다"

'찐' 현실 부자 김갑수와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비롯해 박정연과의 부녀케미까지 나이차를 초월한 다양한 케미스트리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아버지 김갑수, 딸 박정연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이분들 생각하면 흐뭇해지고 매일 연락을 하지 않아도 이상하도 기분이 좋아하는 두 분이다. 딸이 나오는 모습을 모니터 하면서 너무 예쁘고 인간 자체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서 큰 장점이다 투명하게 보이는 친구라 좋다는 생각을 했다. 김갑수 선배님은 이 작품을 하면서 선생님을 만나는 일이 즐거웠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만나고 나서 즐겁게 촬영했다"

이처럼 '아직 최선'의 모든 캐릭터와 이야기는 현실감이 넘친다. 주인공 금필과 가족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인물들과 이야기는 리얼리티를 능가하는 현실감으로 깊은 공감과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위안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특별히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진 않지만 주변에 당장 내 근처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상처도 있고 그걸 들어줄 사람도 있다. 그 내면을 들여다볼 순 없지만 그런 사람들을 보면 같이 각자 너무 중요한 일들이 있다. 서로 공감을 하면서 살면서 위안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박해준은 특별하진 않지만 주변에 있을 법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안을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기가 바라고 있는 부분들이 잘 풀리지 않고 성취하지 못했더라도 과정이 중요하기도 하고 우리가 바라는 성공이라는 것이 과연 성공인가, 생각해 보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누구나 성공의 기준이 다르다. 멀리 있는 걸 쫓아가는 것도 좋지만 내 눈앞에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개인적으로 즐겁더라. 그런 이야기들이 작품 안에 있다. 뒤로 갈수록 배우들의 연기, 작품이 가지고 있는 신선함과 리얼함, 마음을 울리는 감동들이 있다. 보시면 후회 없으 실 것"

44살에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웹툰작가에 도전하는 금필처럼 긴 무명시절을 거쳐 배우로서 꿈을 이룬 박해준. 이제는 악역도 선역도 모두 연기할 수 있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뒤늦게 연기의 맛을 느껴 장르불문 모든 연기가 재밌다는 박해준. 앞으로 그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감이 모인다.

"다 재밌다. 늦게 연기의 맛을 느껴서 악역을 하면 기본적으로 내가 즐거워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내 현실과 다른 인물들이라 그 역할을 할 때 나름의 자유로움이 있는 것 같다. 남금필도 그렇고 '부부의 세계' 태오도 그렇고 역할로 들어갈 때의 카타르시스가 있다. 그 순간들이 즐거워서 연기를 했던 건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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