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어게인2' 제작진이 밝힌 #무명가수 #통편집·자막 논란 #시즌3 [인터뷰]
- 입력 2022. 03.09. 08:00:00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싱어게인2'가 3개월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1 이승윤, 이무진, 정홍일 TOP3를 탄생시키며 큰 화제를 모았던 '싱어게인2'의 최종 우승은 김기태가 거머쥐었다.
채성욱 PD-윤현준 CP
JTBC '싱어게인2-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2’)은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 지난해 12월 첫 방송돼 지난달 28일 파이널 라운드를 끝으로 시청률 평균 9.5%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MC 이승기와 심사위원으로 나선 이선희, 유희열, 윤도현, 김이나, 이해리, 규현, 선미, 송민호의 따뜻한 시선의 심사와 진심 어린 응원 역시 빛났다. 자극적이기보다 참가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착한 오디션'으로 꼽히기도 했다.
우승한 김기태를 비롯해 김소연, 윤성, 박현규, 이쥬혁, 신유미가 TOP6에 올랐다. TOP6는 4월 첫 방송되는 '유명가수전-배틀 어게인'을 통해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를 성공적으로 이끈 '싱어게인2' 윤현준 CP, 채성욱 PD는 지난 3일 셀럽미디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싱어게인2'를 마무리한 소감은?
윤현준 CP: 감사한 마음이다. 어려움이 많았다. 내부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그렇고, 코로나부터 피해갈 수 없는 일들이 생겨서 시즌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마지막 파이널까지 무사히 마치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시원섭섭하다. 여러분들이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좋아해주셔서 마칠 수 있었던 거 같다. 소회가 남다른 시즌이었다.
채성욱 PD: 시즌1이 너무 잘 돼서 부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걱정했던 거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코로나 이슈도 있었고 순탄치 않았는데 잘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예선부터 지원해주신 분들부터 진심으로 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 '싱어게인2'가 지난 시즌에 비해 어떤 효과를 얻었는지.
윤현준 CP: '싱어게인'의 정신이라는 측면에서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고수들이 많이 지원하셨고 TOP10을 뽑았을 때 많이 놀랐다. 다양한 분야, 장르의 가수들을 선보일 수 있어서 뿌듯했다. 다른 오디션과는 다른 측면이 구현되지 않았나 싶다. 가장 차별점인 거 같다.
채성욱 PD: 시즌1에 비해 참가자들의 장르가 다양해졌다. 전체적인 참가자들의 수준도 상향 평준화가 됐다. 누가 우승하고 TOP10에 갈지 예상하지 못했다.
◆ '싱어게인2'에서 지난 시즌보다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지, 고민됐던 점은?
윤형준 CP: 항상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즌1이 잘됐을 때는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잘됐다는 게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만큼 기대가 높아져 있기 때문에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부담감이 있기 때문. 우리 제작진이 선입견이 생겨있거나 유연하지 않은 고집 등을 떨쳐버리기 위해 '시즌1은 잊어 달라'고 심사위원분들에게도 부탁했다. 절실함을 가지고 출연한 참가자분들이 선입견이나 판단을 받게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제작 발표회에서 말했듯이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시즌1 TOP3 친구들이 머릿속에 남아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시즌2는 더 다르고 다양한 사람들의 기술을 볼 수 있었으면 했다. 오디션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고민인데 가장 고민이 되는 지점은 이 사람들을 어떻게 뽑을까다. 심사 위원들이 뽑아주는 방법이지만 완벽하진 않다. 시청자들이 투표를 해서 뽑는 것 역시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이 투표를 많이 해줄 수록 인기 투표가 되는 거 같아서 노력하신 분들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데 어려울 거 같았다. 시청자들의 성향과 판단이 대치되는 게 아니냐고 했었는데, 거기에 시청자 투표를 넣는다고 해서 바람직한 방향인지에 대해선 고민이 많았다. 고민을 더 해봐야 할 지점인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싱어게인'이라는 오디션이 이런 것이라는 초심을 지키는 방법이었던 거 같다.
채성욱 PD: 시즌1 워낙 잘 됐고, 처음부터 프로그램을 맡았을 때 무명 가수 분들이 기술적으로 나아진 무대를 할 수 있도록 연출자로서 고민했다. 무대 연출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보여지거나 들리는 거에 있어서 현장감을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 나름 많이 발전시켰다고 생각한다.
◆ 이번 시즌을 평가해본다면?
채성욱 PD: 모든 오디션의 차별화는 출연자, 지원자인 거 같다. 시즌1과 비교를 한다면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평가도 있는데, 시즌1보다 특출난 지원자가 없는 것은 여러 사람에게 분산된 거 같다. 시청자분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다르고 매력도 다양해서 그런 평가가 있는 거 같다. 그만큼 다양한 출연자들이 나와서 다양한 분들이 좋아해 주신 게 아닌가 싶다.
◆ 예상 밖 활약을 보여줬거나 혹은 기대가 됐던 참가자가 있었는지.
윤현준 CP: 예심을 보면서 이 친구는 어느 정도까지 가겠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예상치 못했던 분들이 TOP10, TOP6에 들어가 있다. 특히 김소연, 이 친구가 이렇게까지 올라가리라 예상을 못했다. 패자 부활전도 거치면서 반전 스토리를 보여줬다. 죽음의 조에 들어가 있었고, 엄청 좋은 무대를 펼쳤음에도 대진 운이 좋지 않아 패자부활전에 갔다. 참가자들도 그렇고 심사위원들도 응원하고 있었는데, 이겨내고 하이라이트를 이어갈 때 소름 돋았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걸 보고 남다르다 생각했다.
채성욱 PD: 개성을 가진 출연자들이 많았다. 배인혁 씨가 언더나 록에서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데, 과연 경연에 나와서 노래를 부를 때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됐다.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매회 다른 도전을 열심히 하시면서 새로운 무대를 보여줬다. 그래서 심사위원 분들도 버튼을 눌렀다. TOP10까지 갈 거라는 예상은 했었다.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또 윤성 씨가 최백호 씨의 노래를 부르면서 기립 박수를 자아냈다. 윤성이라는 가수의 드라마의 시작이었다. 김기태의 김광석 무대 역시 개인 취향에서 굉장히 좋았다.
◆ 지난 시즌에 비해 새로운 얼굴 발굴의 재미가 덜해 아쉽다는 평가에 대한 생각은?
윤현준 CP: 상향 평준화된 것은 좋은 측면이다. 아쉬울 수 있겠지만 새로운 얼굴이 발굴되지 않았다는 것은 일정 부분 동의하기 어렵다.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은 'K팝스타'나 '슈퍼스타K'가 아니다 기존 가수들이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음반을 낸 사람들이 무명이여서 새로운 얼굴일 수도 있지만,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감안을 해주셔야 할 거 같다. 작년에 TOP3가 하드캐리하며 화제성도 높았던 거 같다. 이번 시즌에서 상향 평준화 되면서 누가 뛰어나게 하드캐리 하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제작진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반전 드라마가 쓰여졌던 거 같다.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부분이 공존한다.
◆ 최종회에서 '싱어게인1' TOP3 이승윤, 이무진, 정홍일이 함께 스페셜 무대를 꾸몄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다.
윤현준 CP: 금의환향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여러 방면에서 각자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콘서트 매진도 되고 음원도 잘 되고. 이런 것들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이다. 합동 무대를 보면서 '우리가 잘 뽑았구나' 싶었다. 이후 시즌2 여섯 명은 어떻게 될까 기대된다.
◆ 심사위원단의 활약상은 어땠는지.
윤현준 CP: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을 인정 받게 하고 싶은 마음에 그걸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세대, 장르의 가수들을 모시게 됐다. 처음에는 저희도 통할까 싶었는데 심사위원 정말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이나 심사위원은 약간 신기가 있나 싶었다. 가사,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노래만 평가하는 게 아니라 어떤 생각으로 음악을 하고 이런 음악이 나왔는지까지 캐치 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규현 같은 경우는 심사평 같지 않게 심사한다. 젊은 심사 위원의 심사평 일가를 이룬 느낌이다.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선희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리셨는데 '노래가 뭔지'라는 한마디를 남기셨다. 저 역시 노래가 뭐길래 이렇게 도전하고, 뭐라고 이렇게 열심히 하나 싶었다.
채성욱 PD: 한 번에 반짝 뜬 스타들이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오랫동안 해온 분들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노력을 해오시며 위치해 있는 분들이다. 무명 가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거라 생각했다. 심사평도 진정성 있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심사평을 잘 해주셔서 어느 하나가 남는 다기 보다 이해리 씨의 리액션이 모든 심사평보다 세다. 리액션을 보면 심사평에 앞서 먼저 심사를 해주는 느낌이다.
◆ 자막, 통편집, 한동근과 관련된 논란 등 구설수가 있었다. 검열 과정 보완점은?
채성욱 PD: 통편집은 저희도 안타깝다. 방송 분량, 회차가 정해져 있는데 저희가 항상 무명 가수 분들의 무대를 다 내고 싶지만 제한된 여건상 모두 낼 수가 없었다. 시즌1에서도 통편집이 많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싱어게인 전체 공개'라는 채널을 만들게 됐다. 방송이 끝나고도 무대, 가수를 소개할 수 있는 창구가 만들어져서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안현준 CP: 자막은 잘 걸러내지 못한 우리 책임이 있다. 노력하고 고쳐나가려고 한다. 통편집이라는 건 있을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더 낼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노력해보겠다. 한동근 씨와 관련된 것은 한동근 씨를 지원을 했을 때 음주운전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받고 치뤘다. 저희들의 전문적인 판단, 지원한 친구를 우리 선에서 떨어트려야 하나 생각했는데, 결국엔 심사위원들에게 맡겨보고자 했다. 비판을 하시기도 하고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보시는 분들에게 맡겨봐야 할 거 같다.
◆ 추후 시즌은 어떤 식의 예선 과정을 거칠 예정인지.
채동욱 PD: '무명 가수 전'이라는 게 무명이라는 것도 있지만, 이름을 버리고 번호로만 참가하는 것도 담겨 있었다. 잊혀진 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자기 이름을 버리는 도전을 하게 되고 이 기회를 통해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 무명과 이 무명은 다르지 않나 싶다.
윤현준 CP: '무명 가수 전'인데 왜 유명한 사람들이 나와라고 하는 거 같은데, 무명가수라는 취지는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유명도와 상관 없이 번호를 달고 공평하게 싸운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자신의 노래가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든 참가 가능하다. '너는 유명하니까 감점'이라고 할 수 없다. 공정한 잣대로 뽑는 것이 기획 의도이자 '싱어게인' 정신이다. 무명이라는 점에 집중하기 보다 도전하는 이들의 모습을 봐달라. 시즌3에서도 딜레마가 될 수도 있겠지만, 싱어게인을 끌어갈 힘이 될 거 같다.
◆ '싱어게인' 시즌3 계획은?
윤현준 CP: 시즌2를 빨리 제작을 결정한 이유는 좋은 프로그램에 빨리 나가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다. 이런 분들의 열망을 막을 수 없어 무리하게 시작된 것도 있다. 아직 시즌3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 하게 될 것이다. 유명 가수 전이 곧 시작되기에 거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 시즌3를 제작한다면 추가하고 싶거나, 혹은 덜어내고 싶거나 하는 것들이 있는지.
윤현준 CP: 시즌2를 시작할 때 바꾸고 싶었던 부분은 없었다. 이 사람들이 반짝 스타가 아닌 음악을 평생 열심히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싱어게인'에 어떻게 더 나오게 할지 고민해야 될 거 같다.
채성욱 PD: 만약에 시즌3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가수들과 잘하는데 실력을 알리지 못한 분들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가 고민인 거 같다. 그분들이 노래를 하고 경연을 하는 과정, 지원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을까가 고민일 거 같다.
◆ '슈가맨', '싱어게인'과 같이 잊혀진 가수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음악 예능의 매력은?
윤현준 CP: 유명도는 떨어지지만 노래를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이런 분들을 내세울 프로그램이 없을까 싶었다. 이게 발전되면서 '무명 가수 전'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로 발전하게 된 것.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이런 분들의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들 음악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음악 예능을 많이 봐주시는 거 같다. 음악은 추억인 거 같다. 음악 자체가 그 순간을 떠올리는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예전의 음악이든 지금의 음악이든 좋아하는 거 같다. 과거를 떠올리는 매개체가 되는 거 같다. 그런 노래들을 잘 불러줄 수 있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오디션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싱어게인'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의 기한을 어떻게 보는지, 오래 가기 위해서 방송가 전체가 어떤 노력을 했으면 하는지.
채성욱 PD: 기한은 없다고 생각한다. 계속 겪어왔지만 어느 장르의 오디션이 부각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계속 지속되기 위해서는 발굴되는 인물들이 이후의 활동들이 더 중요한 거 같다. 프로그램의 시청률, 화제성보다는 스타들의 활약 정도에 따라 오디션 프로그램이 계속 지속성이 결정될 거 같다. '싱어게인' 출연자들 역시 이제 시작인 거 같다.
윤현준 CP: 모든 프로그램이 기한이 있다고는 말을 할 수 없을 거 같다. 먹방이 유명해져서 먹방을 많이 하시지만 관심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관찰 프로그램도 마찬가지고. 각광을 받은 시기가 있었고, 또 지금은 오디션이 잘 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기도 올 거다. 결국은 제작하는 제작진 나름인 거 같다. '싱어게인'도 새로운 요소가 있어서 좋아해 주신 거 같은데 계속 색다른 요소도 찾아내야 할 거 같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